다리나 팔 뼈가 욱신거리면서 열이 떨어지지 않고, 피부까지 붉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며칠째 이어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타박상으로 넘기지 말고 골수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골수염은 세균이나 진균이 뼈와 골수 속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뼈 조직이 서서히 괴사하고 감염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골수염이 생기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혈액을 타고 세균이 뼈까지 이동해 자리를 잡는 혈행성 감염은 주로 성장판이 활발한 어린이의 팔다리 뼈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성인은 골절이나 수술 과정에서 상처를 통해 균이 직접 뼈로 들어가는 경우, 또는 당뇨발 상처처럼 주변 조직의 감염이 뼈까지 번지는 경우가 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감염된 부위의 지속적인 통증과 압통, 국소적인 열감과 붓기, 피부 발적이 대표적이다. 발열과 오한, 전신 피로감이 동반되기도 하며, 만성 골수염으로 진행되면 피부에 작은 구멍 같은 누공이 생겨 그곳으로 고름 섞인 분비물이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다. 특정 부위에 국한된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 일반적인 근육통과 다른 특징이다.
당뇨병 환자, 말초혈관질환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최근 골절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은 골수염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공관절을 삽입한 부위에 세균이 자리잡으면 임플란트 표면에 생체막을 형성해 항생제 치료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진단은 혈액검사로 염증 수치인 CRP와 백혈구 수치를 확인하고, 혈액배양이나 조직배양을 통해 원인균을 찾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엑스레이로는 초기 변화를 놓칠 수 있어 자기공명영상을 함께 활용해 뼈와 주변 연부조직의 염증 범위를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 필요하면 뼈 조직을 직접 채취하는 생검을 통해 정확한 균종을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정한다.

염증 범위 확인 위해 MRI 영상검사 진행 /사진=AI 생성 이미지
치료의 가장 중요한 축은 항생제 치료다. 원인균이 확인되면 그에 맞는 항생제를 정맥주사로 먼저 투여하고, 이후 상태가 안정되면 경구용 항생제로 전환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쓰인다. 치료 기간은 수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재발로 이어지기 쉽다.
괴사된 뼈나 감염된 조직이 광범위하게 남아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충분하지 않아 수술로 죽은 조직을 제거하는 변연절제술이 함께 필요하다. 감염이 심한 인공관절 주변에 발생했다면 기존 삽입물을 제거하고 항생제 치료를 거친 뒤 다시 삽입하는 재치환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뼈 조직이 크게 손상된 경우에는 자가 뼈나 인공 재료를 이용한 뼈 이식, 재건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거나 불완전하게 끝나면 만성 골수염으로 넘어가 증상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고, 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 심한 경우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진단과 치료 완결이 특히 중요하다.
질병관리청과 관련 학회는 당뇨발 상처나 외상 후 생긴 상처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소독과 치료를 꾸준히 받을 것을 권고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가 상처 회복과 감염 예방에 직결되므로 평소 혈당 조절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뼈가 아픈 부위에 열감과 붓기가 함께 나타나고 며칠째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자가치료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방받은 항생제는 증상이 좋아져도 의료진이 안내한 기간까지 끝까지 복용해야 하며, 당뇨나 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작은 상처도 소홀히 하지 않는 습관이 골수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