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갑자기 입안을 아파하며 밥을 거부하고 침을 평소보다 많이 흘린다면 구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구내염은 입안 점막에 작은 물집이나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영유아에서 자주 나타난다. 통증 때문에 수유나 식사를 거부하면서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증상 완화와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영유아 구내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단순포진바이러스에 의한 헤르페스 치은구내염이 돌 전후 아기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며, 손발입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 감염 과정에서도 구내염이 동반될 수 있다. 처음 감염되는 경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입술 안쪽과 잇몸, 혀, 볼 안쪽에 작은 물집이나 하얀 궤양이 번지는 것이다. 여기에 고열과 짜증, 식욕 저하, 평소보다 많은 침 흘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아기들은 통증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자주 울고 보채는 모습으로 불편함을 드러낸다.
구내염을 빨리 낫게 하려면 무엇보다 통증을 줄여 아기가 다시 먹고 마실 수 있게 돕는 것이 먼저다. 뜨겁거나 짜고 신 음식은 상처를 자극하므로 피하고, 차갑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조금씩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죽이나 플레인 요거트, 바나나처럼 삼키기 쉬운 음식을 소량씩 자주 주는 방식이 권장된다.
수분 섭취는 구내염 관리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통증 때문에 물이나 분유를 거부하는 아기가 많은데, 이 경우 탈수로 빠르게 진행될 위험이 있다. 숟가락이나 시린지로 조금씩 자주 흘려 넣어주거나, 차가운 물이나 묽게 희석한 음료를 시도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조금씩 자주 수분 보충하는 것이 중요 /사진=AI 생성 이미지
통증이 심해 아기가 아무것도 삼키지 못할 정도라면 소아청소년과와 상담해 나이에 맞는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영유아에게 약을 투여할 때는 반드시 체중과 나이에 맞는 용량을 지켜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입안을 억지로 닦아내기보다는 식사 후 가볍게 물로 헹궈주는 정도로 구강을 관리하는 것이 자극을 줄이는 방법이다.
바이러스성 구내염은 전염성이 있어 가족이나 어린이집 또래에게 옮길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아기가 사용한 컵이나 숟가락, 수건은 따로 쓰고, 기저귀를 갈거나 아기를 돌본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전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이 있는 동안은 당분간 단체 생활을 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구내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7일에서 10일 사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물집이 입 주변을 넘어 넓게 번진다면 추가 진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주의해서 살펴야 할 것은 탈수 신호다. 소변 양이 눈에 띄게 줄거나 기저귀가 오랫동안 젖지 않고, 입술과 입안이 마르며 평소보다 축 늘어지고 반응이 느려진다면 병원을 바로 찾아야 한다. 고열이 사흘 이상 지속되거나 물을 전혀 삼키지 못하는 상태도 응급 진료가 필요한 신호로 볼 수 있다.
집에서는 아기가 아파하지 않는 음식 온도와 질감을 찾아주고, 조금씩이라도 자주 먹이고 마시게 하는 것이 회복을 돕는 핵심이다. 손 씻기와 식기 분리 같은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면서, 탈수 징후나 고열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