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밥자리 돌면서 마릿수만 세다가 얼마 전부터 유난히 낯을 안 가리는 애 하나가 눈에 밟힌다. 다른 애들은 그릇만 놓고 가도 숨는데 얘는 옆에 앉아서 밥 먹는 걸 지켜봐도 도망을 안 간다. TNR 예약은 이미 잡아놨는데 자꾸 이 애는 그냥 중성화만 시키고 풀어주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목줄 자국 같은 것도 살짝 보이는 걸 보면 누군가 키우다 놓친 애일 수도 있겠다 싶고. 입양처 알아보는 것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라서 이제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는 안다. 근데 매번 이 과정 시작할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밥 주는 거랑 살 곳 찾아주는 거는 무게가 완전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