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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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성 눈암, ‘CDS1-CDS2 유전자’에서 치료 실마리 찾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매년 영국에서 600명가량 진단받는 희귀암 ‘포도막 흑색종(안구 흑색종)’에 새로운 치료의 실마리가 발견됐다. 최근 국제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 암세포가 특정 유전자 쌍(CDS1과 CDS2)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를 이용한 표적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Nature Genetic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Wellcome Sanger Institute)와 미국·영국 병원들이 협력해 진행됐으며, 유전자 편집 도구인 CRISPR-Cas9을 이용해 안구 흑색종 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인 유전자와 유전자쌍을 찾아냈다. 10개 안구 흑색종 세포주를 대상으로 유전자를 개별 혹은 쌍으로 차단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한 결과, CDS1과 CDS2 유전자 간의 상호작용이 암세포 생존에 치명적인 역할을 하는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관계임이 밝혀졌다. 두 유전자는 세포막 구성과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포스포이노시타이드’ 합성 효소를 인코딩하는데, 연구진은 CDS1의 발현이 낮은 암세포가 CDS2에 강하게 의존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경우 CDS2를 차단하면 암세포는 정상적인 인지질 합성이 불가능해지며 생존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CDS1 발현이 정상인 세포는 CDS2가 억제돼도 생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건강한 세포는 보존하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흥미로운 점은 CDS1의 저발현 현상이 안구 흑색종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다른 암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다양한 암에서 CDS1 발현이 낮은 경우가 존재함을 확인했고, 이 유전자쌍을 표적으로 삼은 치료법이 다른 암종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임상 경험이 부족하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암 환자에게 이번 연구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포도막 흑색종은 방사선이나 안구 절제 외에는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으며, 절반가량은 2~3년 내 간으로 전이돼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첫 저자인 제니 푸이 잉 챈 박사는 “이 유전자쌍의 의존 관계는 안구 흑색종을 비롯한 여러 암에서 새로운 맞춤형 치료의 열쇠가 될 수 있다”며 희망적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발견은 CRISPR 기술을 활용한 유전체 기반 암 치료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향후 표적치료제 개발과 희귀암 치료 접근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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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응급상황, 단 한 번의 대응이 생명을 좌우합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는 사람처럼 말로 아픔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중독, 외상, 열사병, 경련, 호흡곤란 등 응급 징후는 생명 위협으로 직결될 수 있어 집사가 곧 응급 구조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먼저 중독이 의심되는 경우입니다. 반려견이 세제, 초콜릿, 살충제, 식물 잎 같은 독성 물질을 먹거나 눈·피부에 접촉했다면 즉시 수의사 또는 동물독극물상담센터(Poison Control Hotline)에 연락하고, 가능하다면 독성 물질의 포장이나 동물이 토한 것을 비닐에 담아 병원에 가져가야 합니다.  다음은 열사병의 경우입니다. 심한 헐떡임·구토·무기력·심박 과속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그늘로 옮기고, 차가운 수건이나 물로 체온을 39도 수준까지 서서히 낮춘 뒤 바로 병원 이송해야 합니다. 얼음물 담그기나 급격한 냉각은 오히려 위험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 외상이나 출혈이 있을 때는 깨끗한 천이나 거즈로 3분 이상 압박 지혈을 시도하고, 짙은 피가 스며나와도 제거하지 말고 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추가 압박합니다. 동시에 즉시 응급 병원으로 데려가야 합니다 . 호흡 곤란 또는 기도 폐쇄 징후가 보이면, 입 안에 이물이 보일 경우 직접 조심스럽게 제거하거나, 가슴을 높이 올리거나 하임리히법을 시도해 호흡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때 사람을 흉내 낸 방식이 아닌 강아지 전용 방법으로 시행하며, 5회 이상 반복은 금물입니다 . 쇼크나 경련 같은 경우, 강아지를 조용하고 따뜻한 공간에 눕히고, 의식을 확인하면서, 즉시 수의사에게 이송해야 합니다. 특히 의식 불명, 빠른 맥박, 창백한 잇몸, 얕은 호흡은 쇼크의 대표 증상이므로 절대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 또한, 심정지나 호흡 중단 시에는 비상으로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해야 합니다. 입과 코를 밀폐한 뒤 코로 숨을 불어넣고, 흉골 부위를 초당 1~2회 압박하는 방식으로 반복해야 합니다. 이때 중단하지 말고 계속 병원으로 이동하며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는 응급신호를 내도 곧 사라져 버리기 쉽습니다. "혹시?"하고 지체하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으니, 초기 순간에 당황하지 말고 빠르게, 정확하게 대처하는 것이 사랑하는 반려견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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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성 눈암, ‘CDS1-CDS2 유전자’에서 치료 실마리 찾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매년 영국에서 600명가량 진단받는 희귀암 ‘포도막 흑색종(안구 흑색종)’에 새로운 치료의 실마리가 발견됐다. 최근 국제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 암세포가 특정 유전자 쌍(CDS1과 CDS2)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를 이용한 표적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Nature Genetic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Wellcome Sanger Institute)와 미국·영국 병원들이 협력해 진행됐으며, 유전자 편집 도구인 CRISPR-Cas9을 이용해 안구 흑색종 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인 유전자와 유전자쌍을 찾아냈다. 10개 안구 흑색종 세포주를 대상으로 유전자를 개별 혹은 쌍으로 차단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한 결과, CDS1과 CDS2 유전자 간의 상호작용이 암세포 생존에 치명적인 역할을 하는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관계임이 밝혀졌다. 두 유전자는 세포막 구성과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포스포이노시타이드’ 합성 효소를 인코딩하는데, 연구진은 CDS1의 발현이 낮은 암세포가 CDS2에 강하게 의존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경우 CDS2를 차단하면 암세포는 정상적인 인지질 합성이 불가능해지며 생존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CDS1 발현이 정상인 세포는 CDS2가 억제돼도 생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건강한 세포는 보존하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흥미로운 점은 CDS1의 저발현 현상이 안구 흑색종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다른 암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다양한 암에서 CDS1 발현이 낮은 경우가 존재함을 확인했고, 이 유전자쌍을 표적으로 삼은 치료법이 다른 암종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임상 경험이 부족하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암 환자에게 이번 연구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포도막 흑색종은 방사선이나 안구 절제 외에는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으며, 절반가량은 2~3년 내 간으로 전이돼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첫 저자인 제니 푸이 잉 챈 박사는 “이 유전자쌍의 의존 관계는 안구 흑색종을 비롯한 여러 암에서 새로운 맞춤형 치료의 열쇠가 될 수 있다”며 희망적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발견은 CRISPR 기술을 활용한 유전체 기반 암 치료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향후 표적치료제 개발과 희귀암 치료 접근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면역억제제 없이 이식 성공…줄기세포가 바꾼 신장이식의 미래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기이식 후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는 거부 반응을 막는 핵심 치료지만, 감염과 암 위험, 일상적 부작용까지 감수해야 하는 ‘양날의 검’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미국 Mayo Clinic을 포함한 연구진이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중단하면서도 장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 치료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신장 이식과 함께 형제에게서 줄기세포까지 이식받는 ‘이중 이식’ 방식으로, 1년 후 면역억제제를 모두 끊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의 75%가 2년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이식된 장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30년 넘게 장기이식 연구를 이끌어온 Mayo Clinic의 Mark Stegall 박사는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 성과가 있었지만, 이 연구는 그중에서도 가장 흥분되는 결과”라며 “면역억제제 없이 이식된 장기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Mayo Clinic이 주도하는 ‘이식 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장과 줄기세포를 동시에 기증하는 생물학적 형제 간 이식을 기반으로 한다. 기증자는 자신의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함께 제공하며, 수혜자는 이식 후 방사선 치료를 거친 뒤 줄기세포를 주입받고 1년 후 면역억제제를 중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실제 이식 수혜자 마크 웰터 씨는 다낭신으로 신장이식을 받아야 했고, 여동생 신디 켄달 씨가 기꺼이 신장과 줄기세포를 기증했다. 그는 3년 넘게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으며, “이식 수술 전처럼 건강한 상태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디 씨 역시 “오빠가 약 없이 손주들을 보고, 두 딸의 결혼을 지켜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다만 이 치료법은 아직 조직 적합성이 높은 형제 사이에서만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비혈연 또는 낮은 조직 일치도를 가진 이식 상황에서도 줄기세포 이식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Mayo Clinic의 이식신장내과 전문의 Andrew Bentall 박사는 “면역억제제를 10년 이상 유지해도 중단 시 거부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를 통한 면역 관용 유도는 앞으로 장기 이식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0세 미만도 안심 못 한다 — 조기 발병 대장암, 세계적 증가세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브리티시 저널 오브 서저리(British Journal of Surger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 성인에서 조기 발병 위장관암(GI cancer)의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조기 발병 대장암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고소득 국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15~19세 청소년의 경우 33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전체 대장암 환자 중 조기 발병 환자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20~30대에서 대장암 발생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1990년생은 1950년생보다 결장암 발생 위험이 2배, 직장암 위험은 무려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조기 진단 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암 발생 자체의 패턴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분석에 따르면, 조기 발병 대장암은 현재 50세 미만 남성의 암 사망 원인 1위, 여성의 경우 2위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아시아계에서 특히 높은 조기 진단률을 보이며, 의료접근성과 인식의 차이도 격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문제는 조기 발병 환자들이 진단 시기에 있어 불리하다는 점이다. 본인이나 의료진 모두 젊은 나이 때문에 암을 의심하지 않고, 결국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생존율 향상에 명확한 이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공격적인 치료를 받는 일이 잦다. 또한 30~40대 암 환자들은 암 치료와 동시에 육아, 경제활동, 생식계획 등 삶의 핵심 시기를 병과 함께 보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환자가 ‘치료가 생식능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받지 못했다고 답해, 정서적·사회적 지원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경향의 배경으로 소아청소년기 비만, 서구화된 식단, 비알코올성 지방간, 흡연 및 음주 습관 등을 지목한다. 실제로 미국 내 여성 8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여성은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이제 대장암은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며, 조기 검진 연령 하향 및 생활습관 교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암 발생 연령대 변화에 맞는 스크리닝 체계와 생애주기별 맞춤 의료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소가 치아를 닳게 한다? — 식물 속 미세입자, 치아 표면 손상 유발 가능성 밝혀져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위한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가 오히려 치아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 신체에서 가장 단단하다고 알려진 치아 에나멜이 채소에 포함된 미세 실리카 입자, 즉 식물석(phyolith)에 의해 마모되고 손상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영국왕립학회 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밀 줄기와 잎에서 추출한 오팔린 식물석을 PDMS 기반 합성 매트릭스에 주입해 인공 잎을 제작했다. 이 인공 잎은 실제 채소와 유사한 두께와 탄성을 가지며, 사람의 지치(사랑니)에서 추출한 치아 샘플과 접촉하도록 설계됐다. 실험에서는 저작 동작을 시뮬레이션한 장치를 통해 반복적인 압력과 마찰을 가했으며, 이후 고해상도 현미경과 분광분석으로 치아의 물리·화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식물 조직이 단순히 부드럽다고 해서 치아에 해가 없다는 보장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식물석 입자 자체는 마찰이 반복되면서 일부 파괴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치아 표면의 에나멜은 광물 성분이 감소하고 마모 흔적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점은 치아 손상의 주요 기전이 기존에 알려진 ‘균열에 의한 파절’이 아닌, 미세구조의 약점으로 인한 ‘준소성(quasi-plastic)’ 변형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오랜 시간 누적된 압력과 마찰에 의해 치아 에나멜이 점진적으로 변형되고 약화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식물석은 식물이 토양에서 흡수한 용해성 실리카가 식물의 잎, 줄기 등으로 이동해 침전되며 생성되는 미세한 입자로, 식물의 구조적 강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입자가 반복적으로 치아와 접촉할 경우, 의도치 않은 치아 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이는 채소 섭취를 줄이거나 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인류학, 고생물학, 식이 행동 분석, 수의학 및 구강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교차적으로 응용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치아 건강과 식습관 간의 미묘한 관계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구용 반코마이신, 재발성 C. 디피실 감염 예방 효과 불확실…“잠재적 가능성은 여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항생제 사용 후 발생하는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lostridioides difficile, 이하 C. 디피실) 감염의 예방책으로 저용량 경구 반코마이신 투여가 제안되어 왔지만, 그 효과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주도 연구팀은 반코마이신의 예방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4개 기관에서 진행됐으며, 180일 이내에 C. 디피실 감염을 겪었고, 다른 이유로 항생제를 새롭게 복용하게 된 성인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항생제 복용 기간 동안 매일 125mg의 경구용 반코마이신 또는 위약을 복용했고, 투약은 항생제 종료 후 5일간 연장됐다. 결과적으로 재발성 C. 디피실 감염은 반코마이신군 43.6%, 위약군 57.1%로 반코마이신군에서 13.5%포인트 낮았지만, 95% 신뢰구간이 -35.1%에서 +8.0%까지 넓게 분포했고, p값은 0.22로 유의수준을 넘지 못했다. 즉, 통계적으로는 우연에 의한 차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반코마이신 내성을 지닌 장내 장구균(VRE, 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us) 검출률은 반코마이신 투약군에서 50%로, 위약군의 24%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0.048). 이는 예방적 투약이 장내 내성균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당초 최소 150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방문 제한과 반코마이신을 사전 복용 중인 환자의 참여 거부로 인해 최종 모집 인원이 절반에 그치면서 통계적 검정력이 낮아진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연구 책임자인 위스콘신대 메디슨캠퍼스 감염내과팀은 “이번 결과만으로 반코마이신의 예방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정 수준의 감염 재발 감소 경향은 관찰되었다”며 “보다 대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내성 발생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 디피실은 항생제 사용 후 장내 유익균이 감소하며 기회를 잡는 병원성 세균으로, 재발률이 높고 치료가 어려워 감염관리 및 예방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게 있어 예방적 항생제 투여는 선택 가능한 옵션 중 하나로 고려될 수 있지만, 내성균 확산이라는 이중적 위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능형 하이드로젤, 만성 상처 치료에 새 길을 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만성 상처는 현대 의료에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의료 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순환기 질환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 병변은 수개월, 수년에 걸쳐도 아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과도한 염증 반응이 지속되며 신체가 재생 대신 방어에 치중하게 되는 악순환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ETH 취리히의 연구진이 주목받고 있다. 박사과정 중 혁신적인 하이드로젤 드레싱을 개발한 뵈르테 에미로글루 박사는 “상처가 염증 상태에 머물지 않도록 유도하고, 조직이 회복 단계에 들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그녀가 고안한 기술은 선택적으로 염증 신호만 포착하는 ‘스펀지형 마이크로젤’이다. 이 젤은 실험실에서 보면 젤리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내부에는 특정 염증 유발 분자와 결합하는 리간드가 부착되어 있어, 일반적인 상처 드레싱처럼 모든 분자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유해 신호만을 골라낸다. 이는 일반적인 기계적 흡입 방식이나 비특이적 드레싱보다 훨씬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기술의 영감은 생물학에서 비롯되었다. 단세포 생물의 물질 교환 원리부터 복잡한 조직 간의 신호전달까지, 자연의 효율적인 시스템을 모사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환자와 상처 유형에 맞게 드레싱을 맞춤화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젤 구성 요소의 ‘라이브러리’를 확장하고 있다. 기술의 응용 범위도 넓다. 현재는 만성 피부 상처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뼈, 연골, 힘줄 등 혈류 공급이 적은 내부 조직의 재생에도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 ‘이뮤노스폰지(Immunosponge)’는 상처 치유를 방해하는 신호를 정밀하게 차단해, 초기 단계부터 효율적인 재생을 유도하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미로글루 박사는 2025년 4월부터 ETH 취리히의 ‘파이오니어 펠로우십’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그녀는 “연구를 넘어 시장, 임상의, 사용자의 관점을 배우고 있다”며 “단기적인 상용화보다는 장기적인 가치를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지능형 드레싱 기술이 만성 상처 치료에 실질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간 피스타치오 섭취, 장내 미생물 변화 유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당뇨병은 미국 성인 인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천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건강 문제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 위험이 크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식이 중재 전략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연구팀은 이러한 배경에서 피스타치오가 장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주목할 만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을 대상으로 야간 간식으로 피스타치오를 섭취하게 한 뒤, 장내 박테리아 구성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나 피터슨 교수는 피스타치오 섭취가 유익한 미생물의 증식을 유도하고, 혈당 조절과 염증 반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피터슨 교수는 특히 "이러한 장내 미생물 변화가 제2형 당뇨병 발병을 늦추거나 염증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전했다. 연구는 총 51명의 전당뇨병 성인을 대상으로 12주간 두 차례의 임상시험을 실시한 무작위 교차 설계로 진행됐다. 피스타치오 섭취군과 일반적인 탄수화물 간식 섭취군 모두 같은 참가자들이 교차로 경험했고, 각 단계 사이에는 충분한 휴식기를 두어 간섭 효과를 방지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대변 샘플을 분석해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피스타치오 섭취군에서는 장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로즈부리아(Roseburia) 및 라크노스피라세아(Lachnospiraceae) 계열의 박테리아가 증가했다. 이들 박테리아는 장내에서 뷰티르산 같은 단쇄 지방산을 생성해 대장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하고, 장벽 유지 및 항염 작용을 돕는다. 반면, 대사질환과 연관 있는 블라우티아 히드로겐노트로피카(Blautia hydronotrophica)와 유박테리움 플라보니프락토르(Eubacterium flavonifractor)는 피스타치오 섭취 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테런스 라일리 연구원은 "당뇨 전단계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탄수화물 기반 야식, 예를 들어 통밀빵 한두 조각 대신 피스타치오를 선택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피스타치오가 혈당 반응을 안정시키는 데 있어 15~30g의 탄수화물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물론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의 구체적 변화만을 관찰했을 뿐, 이러한 변화가 실제 건강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피터슨 교수는 향후 보다 장기적이고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미생물 변화가 당뇨병 예방 또는 신진대사 질환 개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특정 식품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전당뇨병 상태의 사람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식이 전략 수립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늦은 식사, 당 대사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은 단순히 섭취한 음식의 종류나 양뿐 아니라, 언제 먹는지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아침보다 저녁 시간에 신진대사가 둔화된다는 점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식사 시간이 포도당 대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러한 반응이 유전적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독일 포츠담-레브뤼케 인간영양연구소(DIfE)의 올가 라미히 교수 연구팀은 쌍둥이 코호트를 이용해 이 주제를 심층 분석했다. 이들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독일 내 일란성 및 이란성 쌍둥이 92명을 대상으로 NUGAT 연구를 진행했으며, 관련 결과는 eBioMedicine 저널에 게재되었다. 연구의 핵심은 각 개인의 생체 시계, 즉 일주기 리듬과 식사 시점의 관계가 포도당 대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하는 것이었다. 생체 시계는 뇌의 중추 시계뿐 아니라 간, 췌장과 같은 말초 시계에도 존재하며, 이들 시계는 하루 24시간 주기로 신체의 대사 활동을 조절한다. 이러한 생체 시계는 자연광, 수면, 식사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조율된다. 특히 식사 시간은 신체의 말초 시계를 동기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밤늦게 식사하는 습관은 생체 리듬을 교란시키고, 결과적으로 포도당 대사를 포함한 전반적인 대사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참가자들은 5일 동안 각 식사의 시간과 식단 내용을 기록한 식사 일지를 작성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식사 시점과 참가자 개별의 ‘수면 중간 지점’ 간의 차이를 분석했고, 이는 곧 개인의 크로노타입(생체 리듬 유형)과 연관된 정보를 제공했다. 흥미롭게도, 유전적으로 유사한 일란성 쌍둥이들 사이에서도 식사 시점이 다를 경우, 포도당 대사 반응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유전적 요소뿐 아니라 식습관의 타이밍이 대사 건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함을 의미한다. 이 연구는 늦은 식사가 단순히 수면의 질이나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인슐린 감수성 저하 및 당뇨병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일깨운다. 특히 생체 시계와 식사 시점의 불일치가 누적될 경우, 장기적으로 대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식사의 질과 양뿐만 아니라 ‘언제 먹느냐’에 대한 고려도 대사 건강 관리를 위한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식사는 더 이상 배고픔을 해소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생체 시계와의 조화를 고려한 식사 습관이야말로 당뇨병과 같은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난소암 치료 새 전기…신약 병용으로 약물 저항 극복 기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난소암은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표적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암종 중 하나다. 유전적 다양성으로 인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겨냥한 약물의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Weill Cornell Medicine 연구진이 발표한 전임상 연구는 이러한 난소암의 치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난소 종양 세포에서 공통적으로 활성화되는 성장 신호 전달 경로에 주목했다. 특히 MAPK 경로의 과활성이 유전적 배경과 무관하게 많은 난소암 사례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에 근거해, 해당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 조합 전략을 개발했다. 그 결과, 리고세르티브라는 실험 약물이 난소암에서 높은 효능을 보였으며, 표준 항암 화학요법보다 더 나은 효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단일 약물 사용만으로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리고세르티브가 MAPK 경로를 억제하는 동시에, 치료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는 PI3K/mTOR 경로를 반대로 활성화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두 번째 단계의 실험에서는 이 두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는 전략이 시도됐다. 리고세르티브와 PI3K/mTOR 억제제를 병용하자, 종양의 성장 억제 효과가 현저히 증가했다. 두 경로 모두를 차단함으로써 난소암 세포의 회피 기전을 무력화하고 치료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연구진은 이 조합 치료가 난소암뿐 아니라 유전적으로 다양한 다른 암에도 적용될 수 있는 정밀의학 기반의 효과적인 접근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Benjamin Hopkins 박사는 “이 전략은 특히 재발 위험이 높고 표적 돌연변이가 없는 난소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며 “향후 더 강력한 병용 요법 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연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25만 명의 여성이 난소암을 앓고 있으며, 해마다 약 2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5년 생존율은 50%로, 재발률도 높은 현실이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목말라 있는 종양 전문의들과 환자들에게 향후 치료 옵션 확대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남녀 근육 대사의 차이, 당뇨병 위험 예측의 열쇠 될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골격근은 단순히 움직임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우리 몸의 포도당 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85%가 인슐린 의존성 포도당 흡수를 골격근에서 수행한다는 점에서 근육의 대사 기능은 대사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독일 튀빙겐 대학병원과 헬름홀츠 뮌헨 연구소, 독일 당뇨병 연구 센터(DZD)가 공동 수행한 연구는 이와 관련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건강하지만 과체중인 남녀 25명(여성 16명, 남성 9명)을 대상으로 8주간의 지구력 운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그 전후로 근육 생검을 통해 분자 수준에서의 변화를 분석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운동 전까지 정기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주 3회, 각각 1시간의 유산소 훈련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들의 근육 조직에서 후성유전체, 전사체, 단백질체 분석을 포함한 정밀한 생물학적 평가를 실시했다. 첫 번째 훈련 후 남성 근육은 분자적 스트레스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의 활성화 증가와 함께 혈중 미오글로빈 수치의 상승으로 드러났으며, 남성 근육이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을 빠르게 활용하는 속근(fast-twitch) 형태에 더 적합함을 보여준다. 반면, 여성 근육은 지방산 흡수와 저장을 담당하는 단백질이 더 많이 발현되었고, 이는 지방을 보다 효율적으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8주간의 훈련을 마친 후 남성과 여성 모두 근육량이 증가하고, 미토콘드리아 내 포도당 및 지방 대사 관련 단백질의 생성이 활발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 대사 기능의 전반적인 향상을 의미하며, 이는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깊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운동 후 남녀 간 근섬유 구성의 차이가 줄어들었다는 점으로, 성별에 따른 초기 대사 차이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일정 부분 조절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바이거트 교수는 “이번 결과는 남성과 여성의 대사 반응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운동 처방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성호르몬이 이러한 차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의 작용 기전을 밝혀낸다면, 나이 들어 호르몬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대사 질환 위험 요인을 보다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은 개인의 생활습관뿐 아니라 성별에 따라 근본적인 대사 경로에서도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생물학적 차이를 반영한 치료와 예방 전략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향후 보다 정밀한 맞춤형 건강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폭염 속 무리하면 생명까지 위협 열사병, 단순 더위 아닌 응급질환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heat stroke)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더위를 많이 탄다는 정도로 여길 수 있지만,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고 중추신경계 이상을 동반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이다. 적절한 처치가 늦어지면 의식 소실, 심부전, 신부전 등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즉각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체내 열을 발산하는 기능이 마비되면서 발생한다. 체온이 오르면 땀을 통해 열을 방출해야 하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땀 증발이 어려워 몸속에 열이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체온 조절 중추인 뇌가 손상될 수 있다. 이때 의식이 흐려지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초기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심한 피로감, 구역질, 피부의 붉은 홍조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땀이 나지 않으면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 위험 신호다. 열탈진(heat exhaustion)과는 달리 열사병은 의식 저하, 발작, 심박수 급증, 근육 경련, 환각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어린이, 음주 상태, 심한 탈수 상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 등은 특히 열사병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실외 활동을 자주 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열사병이 의심될 경우 즉시 119에 연락하고 빠르게 체온을 낮추는 조치가 생명을 살리는 관건이다. 그늘진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얼음 팩을 이용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식혀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미지근한 물을 소량씩 섭취하게 하고, 의식이 없다면 억지로 물을 먹이면 안 된다.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폭염 시에는 오전 11시~오후 3시 야외 활동 자제,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갈증이 나지 않아도 1시간 간격으로 물 마시기, 헐렁하고 밝은 색의 통기성 좋은 옷 착용,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모자나 양산 활용 등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열사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므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폭염특보가 내려질 경우 실외 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주변의 노약자나 어린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한다.

달걀, 하루에 몇 개가 적당할까? 영양은 풍부하지만 과하면 오히려 독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침 식사의 대표 주자, 간단한 단백질 보충식, 다이어트 식단의 단골. 우리가 매일 먹는 식품 중 하나인 달걀은 영양소가 풍부한 대표적인 완전식품이다. 하지만 하루에 몇 개까지 먹는 게 적정량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달걀에는 고품질의 단백질,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과 제아잔틴, 뇌 기능에 필수적인 콜린, 그리고 비타민 A, D, E, B12까지 폭넓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포만감이 높아 체중 관리에 유리하고, 운동 후 근육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이런 영양적 장점 덕분에 달걀은 많은 사람들의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핵심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달걀은 하루에 몇 개까지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까?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 하루 1~2개 정도의 섭취는 안전하며, 오히려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본다. 최근 연구들은 달걀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결과를 내놓고 있어, 이전보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이나, 이미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하루 1개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노른자에는 달걀 한 개당 약 200mg의 콜레스테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 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이거나 지방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환자라면 의료진과의 상담 후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달걀을 먹는 방식도 중요하다. 삶은 달걀이나 반숙 형태는 지방이나 나트륨 함량이 낮아 건강에 더 이롭지만, 버터나 마요네즈 등을 곁들인 스크램블, 프라이, 달걀마요 등은 열량과 포화지방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짜게 먹는 습관이 있는 경우, 달걀 섭취가 오히려 고혈압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영양 전문가들은 “달걀은 단백질과 다양한 미량영양소가 풍부한 훌륭한 식품이지만,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는지가 건강에 있어 더 중요하다”며 “하루 1~2개 이내의 섭취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전하며, 오히려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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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하루에 몇 개가 적당할까? 영양은 풍부하지만 과하면 오히려 독

아침 식사의 대표 주자, 간단한 단백질 보충식, 다이어트 식단의 단골. 우리가 매일 먹는 식품 중 하나인 달걀은 영양소가 풍부한 대표적인 완전식품이다. 하지만 하루에 몇 개까지 먹는 게 적정량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달걀에는 고품질의 단백질,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과 제아잔틴, 뇌 기능에 필수적인 콜린, 그리고 비타민 A, D, E, B12까지 폭넓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포만감이 높아 체중 관리에 유리하고, 운동 후 근육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이런 영양적 장점 덕분에 달걀은 많은 사람들의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핵심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달걀은 하루에 몇 개까지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까?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 하루 1~2개 정도의 섭취는 안전하며, 오히려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본다. 최근 연구들은 달걀에 함유된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결과를 내놓고 있어, 이전보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이나, 이미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하루 1개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노른자에는 달걀 한 개당 약 200mg의 콜레스테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 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이거나 지방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환자라면 의료진과의 상담 후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달걀을 먹는 방식도 중요하다. 삶은 달걀이나 반숙 형태는 지방이나 나트륨 함량이 낮아 건강에 더 이롭지만, 버터나 마요네즈 등을 곁들인 스크램블, 프라이, 달걀마요 등은 열량과 포화지방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짜게 먹는 습관이 있는 경우, 달걀 섭취가 오히려 고혈압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영양 전문가들은 “달걀은 단백질과 다양한 미량영양소가 풍부한 훌륭한 식품이지만,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는지가 건강에 있어 더 중요하다”며 “하루 1~2개 이내의 섭취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전하며, 오히려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면? 자기 전 피해야 할 음식, 뇌와 수면의 균형 흔든다

평소보다 생생한 악몽에 시달리고, 자고 일어난 뒤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잠들기 전 먹은 음식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특정 음식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꿈의 강도나 빈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면 전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악몽 유발 식품으로는 매운 음식이 꼽힌다. 고추, 마늘, 후추 등 자극적인 조미료는 체온을 높이고 심박수를 증가시켜, 수면 중 뇌의 활동성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렘수면(꿈을 꾸는 수면 단계)이 불규칙하게 되거나, 꿈의 내용이 더욱 선명하고 강렬하게 인지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불쾌한 감정의 꿈, 즉 악몽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고당류 간식과 초콜릿, 설탕이 많이 든 음료도 악몽 유발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음식은 급격한 혈당 상승을 유도하고, 이후 혈당이 떨어질 때 불안감을 증가시켜 수면 중 자주 깨거나 불안한 꿈을 경험하게 한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과도한 당분 섭취가 악몽의 빈도를 높이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다. 치즈나 유제품이 악몽을 유발한다는 민간 속설도 있지만, 이는 개인차가 큰 편이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유제품 속 특정 아미노산이 신경계를 자극해 잠든 후 꿈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작용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유제품이 오히려 수면을 돕는 경우도 있어 체질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잠자기 전 카페인 음료와 초콜릿은 수면 전 가장 피해야 할 대표 식품이다.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각성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렘수면 진입을 방해하거나 수면의 깊이를 얕게 만들며, 이 과정에서 뇌의 활동이 활발해져 꿈의 강도가 강해질 수 있다. 특히 밤 6시 이후 섭취한 카페인은 체내에 장시간 남아 있어 수면 전까지 각성 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다. 고지방 음식도 문제다. 야식으로 즐겨 먹는 튀김류, 햄버거, 피자 등은 위장에 부담을 줘 수면 중 위산 역류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뒤척임이 늘거나 수면의 연속성이 끊긴다. 이러한 수면 분절은 꿈을 꾸는 시간이 늘어나게 만들고, 기억에도 더 잘 남게 하여 악몽으로 인식될 가능성을 높인다. 전문가들은 “렘수면은 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수면 단계이기 때문에, 신경계를 자극하는 음식은 악몽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수면 2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가벼운 물이나 따뜻한 허브차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침 운동, 하루를 바꾸는 건강 루틴 체중 관리부터 우울감 완화까지 긍정 효과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방법으로 아침 운동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헬스장이나 공원에는 이른 새벽부터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로 붐비며, 운동 후 샤워와 식사를 마친 이들이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문가들은 아침 운동이 체력 향상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과 대사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아침 운동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기초대사량 증가다. 아침에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을 실시하면 하루 동안 소모하는 에너지 양이 늘어나, 체중 관리와 체지방 감소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의 저강도 유산소 운동은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며,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효율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아침 운동은 뇌의 각성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신체를 움직이면서 분비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은 기분을 안정시키고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스트레스 완화와 우울감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신 건강 관리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현대인처럼 수면의 질이 낮거나 아침 기상이 힘든 사람에게는 몸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아침 햇빛을 받으며 운동하는 것도 큰 이점이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비타민 D가 생성되는데, 이는 뼈 건강뿐 아니라 면역력 강화와 관련이 있다. 실내 위주의 생활로 햇빛 노출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아침 운동을 통해 부족한 비타민 D를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아침은 아직 체온이 낮고 관절과 근육이 덜 풀린 상태이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다. 갑작스럽고 강도 높은 운동은 근육 손상이나 부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벼운 걷기나 자전거 타기, 요가처럼 몸을 서서히 깨우는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공복 운동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저혈당 위험이 있는 사람이나 위장이 예민한 경우에는 바나나나 우유처럼 소화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소량 섭취한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름철 내 몸의 시계가 망가진다. 생체리듬 붕괴 주의보"

최근 몇 년 사이 여름철에 불면증과 우울,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기온이 높아지고 밤에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과도한 냉방, 늦은 시간까지 켜진 스마트폰 화면은 모두 생체리듬을 교란시키는 요인이다. 인간의 몸에는 '서카디안 리듬(circadian rhythm)'이라는 생체시계가 있다. 이 시계는 빛의 변화에 따라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고, 체온, 호르몬, 면역 반응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율한다. 그런데 여름이 되면 이 리듬이 흔들리기 쉽다. 밤에도 꺼지지 않는 인공조명과 스마트폰 불빛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낮에 너무 강한 햇빛이나 실내외 온도 차는 교감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한다. 결과적으로 생체리듬이 무너지면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낮엔 졸리고, 밤에는 잠들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더 나아가 기분 변화, 소화 장애, 면역력 저하, 혈압 변화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야간 근무자나 늦은 야근이 잦은 직장인, 휴대폰을 자주 보는 청소년층에서 그 위험이 크다. 생체리듬 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수면 습관을 재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최소한 취침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과 TV 같은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아침에 햇볕을 충분히 쬐고, 오후 늦은 시간 이후에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은 외부 자극이 많아 생체시계가 쉽게 흐트러지는 계절"이라며 "작은 습관 하나가 우리의 뇌와 몸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잠을 자도 피곤한 당신, 혹시 부신피로증후군?"

끊임없이 피로한 하루가 반복되지만 병원 검진에선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충분히 잤는데도 개운하지 않고, 커피 없이는 버티기 힘들며, 오후만 되면 집중력이 뚝 떨어지는 증상이 일상처럼 반복된다면 '부신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부신피로증후군(adrenal fatigue)'은 극심한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인해 부신 기능이 저하되면서 코르티솔 분비 리듬이 깨지는 상태를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현대의학의 공식 질환으로 인정된 개념은 아니지만, 실제로 이런 증상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 부신은 신장 위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혈당 조절, 혈압 유지, 면역 반응, 염증 억제 등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장기간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부신이 지쳐 코르티솔 분비 패턴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과도하게 분비되다가, 결국에는 분비가 둔해지며 극심한 피로감, 면역력 저하, 집중력 감소, 기분 변화, 수면 장애, 혈당 불균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커피나 단 음식에 의존하게 되며, 오후에 급격한 에너지 저하를 경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내분비 전문의를 찾아 스트레스 호르몬 검사나 자율신경 균형 측정 등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규칙적인 수면, 정제된 당과 카페인 섭취 줄이기, 꾸준한 유산소 운동, 명상이나 심호흡 같은 스트레스 완화 기법이 회복에 큰 영향을 준다. 전문의들은 "부신피로증후군은 진단보다도 예방과 회복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며 "몸이 보내는 피로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자기 몸의 회복력을 높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만성 피로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닌 몸의 균형이 깨졌다는 경고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이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보는 일에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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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무리하면 생명까지 위협 열사병, 단순 더위 아닌 응급질환

여름철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heat stroke)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더위를 많이 탄다는 정도로 여길 수 있지만,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고 중추신경계 이상을 동반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이다. 적절한 처치가 늦어지면 의식 소실, 심부전, 신부전 등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즉각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체내 열을 발산하는 기능이 마비되면서 발생한다. 체온이 오르면 땀을 통해 열을 방출해야 하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땀 증발이 어려워 몸속에 열이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체온 조절 중추인 뇌가 손상될 수 있다. 이때 의식이 흐려지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초기 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심한 피로감, 구역질, 피부의 붉은 홍조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땀이 나지 않으면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 위험 신호다. 열탈진(heat exhaustion)과는 달리 열사병은 의식 저하, 발작, 심박수 급증, 근육 경련, 환각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어린이, 음주 상태, 심한 탈수 상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 등은 특히 열사병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실외 활동을 자주 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열사병이 의심될 경우 즉시 119에 연락하고 빠르게 체온을 낮추는 조치가 생명을 살리는 관건이다. 그늘진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얼음 팩을 이용해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식혀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미지근한 물을 소량씩 섭취하게 하고, 의식이 없다면 억지로 물을 먹이면 안 된다.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폭염 시에는 오전 11시~오후 3시 야외 활동 자제,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갈증이 나지 않아도 1시간 간격으로 물 마시기, 헐렁하고 밝은 색의 통기성 좋은 옷 착용,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모자나 양산 활용 등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열사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므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폭염특보가 내려질 경우 실외 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주변의 노약자나 어린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한다.

밤마다 손 저리고 아프다면? 손목터널증후군, 방치하면 손 기능까지 위협

최근 손 저림과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직장인과 주부들이 늘고 있다. 특히 컴퓨터 키보드나 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 설거지·청소 등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많은 가사노동 종사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 증후군, Carpal Tunnel Syndrome)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쪽의 좁은 공간인 ‘수근관’을 지나가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주변 인대나 힘줄의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정중신경은 엄지부터 약지까지 손가락의 감각과 일부 운동을 담당하기 때문에, 압박이 지속되면 손 저림, 감각 저하, 손바닥 통증,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주로 밤에 손이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으로 시작되며, 손을 흔들거나 주무르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낮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단추를 끼우는 등의 세밀한 손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주요 원인은 손목의 반복적인 사용과 지속적인 압박이다. 장시간 타이핑, 스마트폰 사용, 육아나 요리, 세탁 등에서 손목이 과도하게 꺾이거나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수근관 내 압력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정중신경이 눌리게 된다. 또한 당뇨병,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임신 등도 이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근관 내 압박 여부를 평가하는 신경전도 검사(NCV)나 근전도 검사(EMG)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신경의 전기적 신호 전달 속도를 측정하고, 손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손목 보조기(손목 보호대) 착용, 손 사용 줄이기, 소염진통제 복용 등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보통은 수면 중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야간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계속되면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염증과 부기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손가락 근육 위축이 보일 정도로 악화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수근관의 인대를 절개해 정중신경에 가해진 압박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도 빠르다. 예방을 위해서는 장시간 손목 사용을 피하고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핑 시에는 손목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고, 스마트폰은 장시간 한 손으로 들고 조작하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날마다 허리가 욱신욱신? 기압 변화가 불러오는 허리 통증, 단순 현상 아냐

비 오는 날이나 날씨가 흐린 날이면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는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이나 허리 디스크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증상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난다. 일시적 현상처럼 느껴지지만, 이 현상은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로 기압 변화에 반응하는 신체의 생리적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기압이 낮아지면 신체 내 조직, 특히 관절 주위나 신경에 미세한 압력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이미 손상되었거나 약해진 부위는 통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허리에는 요추 신경과 디스크, 관절, 인대 등 다양한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기압 변화가 작은 자극만 되어도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날씨성 허리 통증은 주로 퇴행성 디스크 질환, 척추관 협착증, 요추 염좌, 좌골신경통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예를 들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병으로, 날씨 변화로 인한 체내 압력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해 허리와 다리 쪽으로 당기고 쑤시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비 오는 날은 햇빛이 부족해 체내 세로토닌 수치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통증 인지 민감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즉, 같은 자극이라도 흐린 날씨에는 통증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근육 긴장도가 올라가면서 허리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비 오는 날 통증이 반복된다면, 해당 증상이 만성화되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단순 근육통인지, 디스크 질환인지, 신경성 통증인지에 따라 치료법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MRI나 X-ray 검사를 통해 척추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물리치료나 약물요법, 체외충격파 치료 등이 병행된다.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기압이 떨어지는 날에는 허리 근육이 경직되기 쉬우므로 스트레칭이나 온찜질을 통해 혈액 순환을 도와야 한다. 실내에서 가볍게 요가나 걷기 운동을 하며 긴장된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거운 짐을 들거나 허리를 무리하게 구부리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소변 참는 습관, 방광에 치명적 요로감염부터 신장 손상까지 위험 초래

회의 중, 운전 중, 또는 단지 귀찮아서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소변을 참는 선택을 하곤 한다. 하지만 자주 반복되는 이런 습관이 방광과 신장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소변을 오래 참는 행동이 단순 불편을 넘어서 장기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소변은 신장에서 생성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 노폐물이 담기는 저장소가 바로 방광이다. 일반적으로 방광은 약 300~500ml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선 상태에서도 오랜 시간 배뇨를 억제하면 방광 근육과 신경이 비정상적인 압박을 받게 된다. 그 결과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되면서 점점 수축 기능이 떨어지고, 배뇨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는 요로감염(UTI)이다. 소변이 장시간 방광에 머물면 세균이 증식할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여성은 요도가 짧고 세균 접근이 쉬워, 오랜 시간 소변을 참을 경우 요도염, 방광염, 심하면 신우신염까지 진행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고열과 옆구리 통증, 혈뇨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까지 위협받게 된다. 지속적인 배뇨 지연은 배뇨 근육과 신경의 조절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방광은 단순한 저장소가 아닌, 복잡한 신경 회로와 근육의 협동 작용으로 작동하는 기관이다. 억지로 소변을 참는 행동이 반복되면, 신호 인식 능력이 둔해져 방광이 꽉 차도 배뇨 감각을 느끼지 못하거나, 갑작스럽게 요실금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장기간 소변을 참는 습관은 소아와 노년층에게 더욱 위험하다. 어린이는 배뇨 신호를 억제하는 습관이 생기기 쉬우며, 이로 인해 배뇨장애나 야뇨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층은 방광 수축력이 약해져 있는데, 소변을 참는 행동이 겹치면 요폐(소변이 배출되지 않는 상태)가 발생해 응급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소변을 무조건 자주 보는 것도 방광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참는 습관은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상적인 배뇨 주기는 하루 4~7회,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면 2시간 이내 배출하는 것이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계속되는 몸살감기, 혹시 대상포진 전조?” — 조기 진단으로 합병증 막아야

한여름 무더위 속 계속되는 몸살감기 증상, 혹시 단순한 피로로 넘기고 있진 않은가. 열감과 오한, 피부가 쑤시는 듯한 통증이 몇 날 며칠 이어진다면 '대상포진'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최근 30~50대 직장인과 고령층 사이에서 대상포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활성화되며 생기는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감염된 신경을 따라 통증과 발진, 수포가 생기며, 심할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대상포진 증상은 발진이나 수포가 먼저가 아니라, 통증이 선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깨, 가슴, 옆구리, 얼굴 한쪽 등 신체의 특정 부위에 불쾌한 쑤심이나 화끈거림, 전기가 오는 듯한 느낌이 생긴 후 수일 내 피부 변화가 뒤따른다. 이 때문에 근육통이나 디스크 통증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의료진들은 "대상포진은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 효과가 높다"며 "피부에 수포가 생기기 전부터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 해당 부위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이상 증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 투여를 병행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발병 후 신경통이 장기화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이는 피부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될 수 있는 대표적 합병증으로, 60대 이상에서 빈도가 높다. 따라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시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만 50세 이상이거나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계절과 무관하게 대상포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평소와 다른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피부 병변이 없어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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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응급상황, 단 한 번의 대응이 생명을 좌우합니다

강아지는 사람처럼 말로 아픔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중독, 외상, 열사병, 경련, 호흡곤란 등 응급 징후는 생명 위협으로 직결될 수 있어 집사가 곧 응급 구조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먼저 중독이 의심되는 경우입니다. 반려견이 세제, 초콜릿, 살충제, 식물 잎 같은 독성 물질을 먹거나 눈·피부에 접촉했다면 즉시 수의사 또는 동물독극물상담센터(Poison Control Hotline)에 연락하고, 가능하다면 독성 물질의 포장이나 동물이 토한 것을 비닐에 담아 병원에 가져가야 합니다. 다음은 열사병의 경우입니다. 심한 헐떡임·구토·무기력·심박 과속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그늘로 옮기고, 차가운 수건이나 물로 체온을 39도 수준까지 서서히 낮춘 뒤 바로 병원 이송해야 합니다. 얼음물 담그기나 급격한 냉각은 오히려 위험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 외상이나 출혈이 있을 때는 깨끗한 천이나 거즈로 3분 이상 압박 지혈을 시도하고, 짙은 피가 스며나와도 제거하지 말고 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추가 압박합니다. 동시에 즉시 응급 병원으로 데려가야 합니다 . 호흡 곤란 또는 기도 폐쇄 징후가 보이면, 입 안에 이물이 보일 경우 직접 조심스럽게 제거하거나, 가슴을 높이 올리거나 하임리히법을 시도해 호흡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때 사람을 흉내 낸 방식이 아닌 강아지 전용 방법으로 시행하며, 5회 이상 반복은 금물입니다 . 쇼크나 경련 같은 경우, 강아지를 조용하고 따뜻한 공간에 눕히고, 의식을 확인하면서, 즉시 수의사에게 이송해야 합니다. 특히 의식 불명, 빠른 맥박, 창백한 잇몸, 얕은 호흡은 쇼크의 대표 증상이므로 절대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 또한, 심정지나 호흡 중단 시에는 비상으로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해야 합니다. 입과 코를 밀폐한 뒤 코로 숨을 불어넣고, 흉골 부위를 초당 1~2회 압박하는 방식으로 반복해야 합니다. 이때 중단하지 말고 계속 병원으로 이동하며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는 응급신호를 내도 곧 사라져 버리기 쉽습니다. "혹시?"하고 지체하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으니, 초기 순간에 당황하지 말고 빠르게, 정확하게 대처하는 것이 사랑하는 반려견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더위에 약한 우리 강아지, 단순한 체질이 아닐 수 있습니다

여름철 강아지가 유난히 더위를 잘 탄다면 단순한 성격이나 기분이 아닌 건강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평균 체온이 1~2도 높고, 체온 조절을 위한 땀샘도 발바닥에만 있어 체온 상승에 매우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단두종, 이중모 견종, 고령견, 비만견은 체온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여름철 더위로 인한 위험이 더 큽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강아지는 심한 헐떡임, 붉은 잇몸, 입에서 과도한 침을 흘리는 증상을 보이며, 증상이 심해지면 구토, 무기력, 탈수 증세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열사병의 초기 신호로,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장기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낮 시간대 산책을 피하고, 아침이나 해가 진 후 선선할 때 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선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활용해 실내 온도를 2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원한 물을 항상 비치해 두고, 얼음을 넣은 물이나 냉장 보관한 강아지 간식으로 체온을 낮춰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더위를 잘 타는 견종일 경우, 여름철 전용 미용으로 털을 가볍게 다듬어 통풍을 돕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야외에 나갈 때는 차가운 젖은 수건을 몸에 덮어주거나, 쿨매트 등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방법도 추천됩니다. 만약 강아지가 극도로 헐떡이거나 움직이려 하지 않고, 의식이 희미해진다면 즉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위를 잘 타는 강아지를 단순히 “덥나 보다”라고 넘기기보다는, 더위에 약한 체질로 이해하고 평소보다 세심한 관심과 관리를 통해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삐진 강아지, 왜 삐졌을까? ‘속상함’ 달래주는 똑똑한 대응법

강아지도 삐지면 사람처럼 기분이 상하고 행동이 달라집니다. 흔히 식사나 산책을 거르거나 툇마루 아래에 숨어 있기도 하죠. 이럴 땐 속상함을 풀어주는 단계별 대응이 중요합니다. 먼저 혼내는 동안은 감정을 고조시키지 않도록 냉정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지체 없이 사과와 진정 메시지를 전달하되, 침묵하거나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 전문가들은 혼낼 땐 짧게, 즉시 행동 후 바로 끝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 두 번째로는 감정 회복의 시간을 줘야 합니다. 억지로 안아주기보다는 안전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스스로 진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면 조급한 애정 표현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재결합의 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조용히 다가가 간식을 건네거나 살며시 장난감을 던져주는 식으로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분위기를 전환합니다 . 이러한 단계는 강아지에게 “괜찮아, 다시 좋아”라는 신호를 보내는 의미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고 보상 기반의 학습으로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놀이와 산책 같은 긍정적인 활동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기분 전환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삐진 강아지를 달랠 땐 단순한 ‘괜찮아’ 한마디보다, 단계별 접근, 감정 존중, 긍정 회복, 관계 강화 이 네 가지가 평화로운 반려 생활의 비밀입니다.

강아지에게 진드기 붙었다면? 빠르고 안전한 대처가 핵심입니다

강아지에게 진드기가 붙었다면, 지체 없이 정확하게 제거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드기는 라임병, 아나플라즈마증, 에를리히아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치명적인 질병을 옮길 수 있어 단순히 제거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진드기 제거 시에는 뾰족한 집게나 전용 진드기 제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털을 조심스럽게 벌린 후, 피부에 가까운 진드기 입부분을 조심스럽게 잡아 천천히 위로 당겨 제거합니다. 이때 진드기의 몸통을 누르거나 비틀면 내부 병원체가 반려견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거한 후에는 물린 부위를 소독용 알코올이나 동물용 소독제로 꼼꼼히 소독하고, 제거한 진드기는 알코올에 담가 폐기하거나 밀봉해 버려야 합니다. 이후 2~3주 동안 반려견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만약 무기력, 발열,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진드기 예방을 위해서는 외부기생충 예방제를 꾸준히 사용해야 하며, 특히 산책 후에는 귀 뒤, 겨드랑이, 다리 안쪽, 발가락 사이 등 진드기가 잘 숨어드는 부위를 꼼꼼히 점검해줘야 합니다. 숲길이나 풀밭을 지날 때는 진드기 기피제나 전용 의류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진드기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 만큼 예방과 조기 대처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 진드기 예방 루틴을 실천해보세요.

강아지 속마음 궁금하셨죠? 몸짓과 표정으로 읽는 진짜 감정 신호

강아지는 말은 못 하지만, 그 대신 행동과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특히 꼬리의 움직임, 귀의 위치, 눈동자의 방향, 몸의 긴장도 등은 모두 중요한 신호입니다. 예를 들어, 꼬리를 오른쪽으로 활발하게 흔드는 건 기쁘다는 표시지만, 왼쪽으로 천천히 흔드는 건 불안함을 나타냅니다. 전체적으로 몸이 부드럽고 근육이 이완되어 있으면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죠. 눈에서 흰자가 많이 보이고 귀를 뒤로 젖히는 ‘고래 눈’ 현상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뜻하는 경고 신호입니다. 입꼬리를 약간 올리며 편안한 표정을 짓는 건 만족감을 드러내는 반면, 입을 다물고 잇몸이 보이도록 입술을 당기는 건 위협이나 불쾌함을 표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품을 하거나 코를 핥는 행동도 단순히 졸리거나 배고파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안정화 신호는 긴장한 상황에서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오는 행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가 고개를 돌리거나 갑자기 움직임을 멈출 때는 무언가 불편하거나 두려운 감정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 하나만으로 감정을 단정짓는 건 위험합니다. 모든 반응은 주변 상황과 맥락 속에서 해석해야 하며, 같은 신호라도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의 기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하루하루 다양한 상황 속에서 그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반려견의 속마음을 알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꼬리의 방향, 눈의 움직임, 귀의 위치, 몸의 긴장감 등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그것이 강아지와 깊이 소통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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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가 치아를 닳게 한다? — 식물 속 미세입자, 치아 표면 손상 유발 가능성 밝혀져

건강을 위한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채소가 오히려 치아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 신체에서 가장 단단하다고 알려진 치아 에나멜이 채소에 포함된 미세 실리카 입자, 즉 식물석(phyolith)에 의해 마모되고 손상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영국왕립학회 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밀 줄기와 잎에서 추출한 오팔린 식물석을 PDMS 기반 합성 매트릭스에 주입해 인공 잎을 제작했다. 이 인공 잎은 실제 채소와 유사한 두께와 탄성을 가지며, 사람의 지치(사랑니)에서 추출한 치아 샘플과 접촉하도록 설계됐다. 실험에서는 저작 동작을 시뮬레이션한 장치를 통해 반복적인 압력과 마찰을 가했으며, 이후 고해상도 현미경과 분광분석으로 치아의 물리·화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식물 조직이 단순히 부드럽다고 해서 치아에 해가 없다는 보장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식물석 입자 자체는 마찰이 반복되면서 일부 파괴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치아 표면의 에나멜은 광물 성분이 감소하고 마모 흔적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점은 치아 손상의 주요 기전이 기존에 알려진 ‘균열에 의한 파절’이 아닌, 미세구조의 약점으로 인한 ‘준소성(quasi-plastic)’ 변형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오랜 시간 누적된 압력과 마찰에 의해 치아 에나멜이 점진적으로 변형되고 약화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식물석은 식물이 토양에서 흡수한 용해성 실리카가 식물의 잎, 줄기 등으로 이동해 침전되며 생성되는 미세한 입자로, 식물의 구조적 강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입자가 반복적으로 치아와 접촉할 경우, 의도치 않은 치아 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이는 채소 섭취를 줄이거나 피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인류학, 고생물학, 식이 행동 분석, 수의학 및 구강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교차적으로 응용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치아 건강과 식습관 간의 미묘한 관계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화이자, 中 AI 신약 스타트업 ‘XtalPi’와 협력 확대…소분자 신약 개발 가속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Pfizer)가 중국 인공지능 신약 개발 스타트업 엑스탈파이(XtalP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또 한 차례 강화했다. 이번 협력은 기존의 결정 구조 예측 및 AI 기반 분자 모델링 기술을 소분자 신약 설계 전반으로 확장해, 더욱 정확하고 고속의 예측 도구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엑스탈파이는 2014년 MIT 출신 양자물리학자들이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현재는 미국 캠브리지와 중국 베이징·선전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미 2018년 화이자와 AI 기반 소분자 약물 모델링 플랫폼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를 주목시킨 바 있다. 이번 협력에서는 엑스탈파이의 고유 플랫폼인 XFEP(XtalPi Free Energy Perturbation)이 핵심 역할을 맡는다. XFEP는 양자역학과 머신러닝을 결합한 계산 기반 모델링 기술로, 수백만 개에 달하는 소분자 화합물 중에서 생리활성이 높고 안전성이 우수한 후보 물질을 예측·선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엑스탈파이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화이자의 방대한 소분자 화합물 데이터에 정밀 예측 모델을 접목해, 약물 설계와 최적화 과정 전반의 속도와 정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는 도달하기 어려웠던 후보 물질에 대한 설계 가능성까지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금액이나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사는 이번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신약 초기 개발 단계에서의 실패율을 줄이고, 보다 정밀한 타깃팅이 가능한 약물 설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엑스탈파이는 이미 일라이 릴리(Eli Lilly)와도 2023년 약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AI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얀센(Johnson & Johnson)과도 타깃 기반 후보물질 탐색에 협력 중이다. 화이자 또한 최근 AI 기반 혁신 플랫폼을 활용한 R&D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이번 XtalPi와의 협력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엑스탈파이 CEO 마젠(Jian Ma) 박사는 “화이자의 과학적 리더십과 실전 경험이 당사의 AI 플랫폼 고도화에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며 “양자물리 기반 모델링과 인공지능의 융합이 신약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음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Wegovy '짝퉁' 논란 재점화…노보노디스크, Hims와의 파트너십 전격 종료

노보노디스크와 Hims & Hers의 웨고비(Wegovy) 마케팅 협력이 한 달 만에 결렬되며, GLP-1 유사 조제약(compounded drugs)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노보노디스크는 Hims가 FDA 승인 약물인 웨고비를 공식 공급받는 동시에, 이와 유사한 조제약을 ‘개인맞춤 치료’라는 명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노보는 Hims의 행위가 대량 조제(mass compounding)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위법한 모조품 판매와 오해를 유발하는 마케팅은 환자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웨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유사한 조제약은 오염, 함량 오류 등의 우려로 인해 오랜 시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GLP-1 계열 약물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로 전 세계적 관심을 받으며 비만 치료제로 확대 적용되기 시작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웨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제프바운드(Zepbound)는 각각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를 주성분으로 하며,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던 시기를 틈타 대규모 조제약 시장이 형성됐다. 미국 연방법은 원칙적으로 FDA 승인 약물이 시중에 원활히 공급될 경우, 동일 성분 조제약의 대량 생산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GLP-1 약물의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며 503B(대량 조제) 유형의 약국들이 대안으로 부상했고, 이들은 ‘맞춤형 치료’ 명목으로 사실상 규제를 회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FDA는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의 품절 상태가 해소되었음을 공식 발표했으며, 2024년 5월부로 조제약 관련 유예 기간도 종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ims를 포함한 일부 텔레헬스 기업들이 조제약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노보와 일라이는 법적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GLP-1 조제약의 안전성 문제도 여전히 심각한 우려 사항이다. 일부 복제 약물은 유효성분 확인이 어렵거나 불순물이 검출되는 등 환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실제로 노보는 슈퍼볼 광고를 통해 “자신이 주사하는 약물이 정말 안전한지 알고 있느냐”며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복제약 옹호 측은 "503A 전통 조제약국은 엄격한 규제 하에 개인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품질 저하 우려는 일부 사업자의 일탈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의료계와 규제당국은 대규모 조제 행위가 과연 '개인맞춤'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GLP-1 약물의 높은 비용 역시 조제약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품은 월 1,000달러 이상에 달하는 반면, 조제약은 200달러 내외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의식한 듯 노보는 최근 웨고비의 현금 결제자 대상 월 299달러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으며, 정품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각각 텔레닥헬스(Teladoc), 웨이트워처스(WeightWatchers), 라이프MD(LifeMD)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소비자 직접 대상 비만약 처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GLP-1 약물의 보험 적용 확대가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파트너십 종료를 넘어, GLP-1 계열 조제약 시장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과 명확한 기준 정립이라는 과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UCB, 희귀 뇌전증 질환 CDKL5 결핍장애에 'Fintepla' 효과 입증

벨기에 제약사 UCB가 뇌전증 치료제 ‘핀테플라(Fintepla, 성분명 펜플루라민)’를 통해 또 하나의 희귀질환 치료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UCB는 6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CDKL5 결핍장애(CDKL5 deficiency disorder, 이하 CDD)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주요 평가 지표를 충족했으며, 대부분의 부차 평가 항목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1세에서 35세 사이의 CDD 진단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기존 치료에도 통제되지 않는 발작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포함됐다. 시험의 주요 평가는 치료 시작 전과 유지기간 동안 관찰된 '측정 가능한 운동성 발작의 빈도 변화'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핀테플라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중간값 기준으로 유의미한 발작 감소율을 보였으며, 이는 약물의 효과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했다. 핀테플라는 이미 드라베 증후군(Dravet Syndrome)과 렌녹스-가스토 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 치료제로 각각 2020년과 2022년에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임상은 핀테플라의 세 번째 적응증 확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UCB는 향후 주요 학회를 통해 상세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며, 규제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CDKL5 결핍장애에 대한 공식 승인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CDD는 생후 약 6주 전후로 발병하는 유전적 신경발달장애로, 심각한 지적 및 운동 발달 지연, 시각 장애, 수면장애 등을 동반한다. 출생 4만~6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극희귀질환이며, 발작 증상이 조기에 발현되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반응도 낮아 치료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핀테플라는 이번 시험에서도 안전성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상반응 프로파일은 이전 적응증 대상 임상시험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현재는 54주 연장 연구를 통해 장기 복용 시 내약성과 안전성을 추가로 검증하고 있다. 한편, 핀테플라는 UCB가 2022년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텍 조제닉스(Zogenix)를 약 19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한 전략적 핵심 자산이다. 당시 UCB는 간질치료제 ‘빔팻(Vimpat)’의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핀테플라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으며, 해당 전략은 매출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핀테플라는 2023년 2억2,600만 유로에서 2024년 3억4,000만 유로로 성장하며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미국 내 독점권도 2033년까지 확보되어 있다. UCB의 피오나 듀 몽소 환자증거부문 부사장은 “핀테플라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한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하루빨리 새로운 치료 옵션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당국과의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알토뉴로사이언스, 우울증 치료제 2상 실패…EEG 지표 개선에 기대 걸어

미국의 바이오테크 기업 알토뉴로사이언스(Alto Neuroscience)가 개발 중인 우울증 치료제 ALTO-203이 임상 2상 시험에서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일부 하위 분석 결과와 바이오마커 반응을 근거로 해당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주요우울장애(MDD)를 앓고 있으며, 쾌감 상실증(anhedonia)이 뚜렷한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중 63명이 단일용량 투여 시험을 완료했으며, 이들은 히스타민 H3 수용체 역작용제인 ALTO-203을 25μg 또는 75μg 단일 용량으로 복용한 후 각성도와 기분 변화를 평가받았다. 시험 결과, ALTO-203 복용 5시간 후 기분과 각성도가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같은 수준의 개선이 위약군에서도 관찰돼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이는 단일 투여군에서의 1차 평가 지표였던 기분 및 각성도 개선에서 실패를 의미한다. 알토는 보도자료를 통해 “예상보다 높은 위약 반응으로 인해 시험군과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뇌파(EEG)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생체 신호 변화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특정 EEG 지표인 세타/베타 비율(theta/beta ratio)이 기준치에서 크게 벗어난 환자군일수록 주의력 개선 효과가 더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향후 ALTO-203의 반응성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웨어러블 장치를 활용한 평가에서는 ALTO-203이 각성도(wakefulness)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다중 용량 투여군에서는 ALTO-203 복용 3주차에 위약 대비 몽고메리-아스버그 우울증 평가척도(MADRS) 점수가 평균 2점, 4주차에는 0.9점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이 결과는 저용량 투여군에서만 나타났으며, 고용량 투여군은 위약군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 알토는 전체 데이터셋 분석이 완료된 이후 최종 판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Jefferies 콘퍼런스에 참석한 알토의 아밋 에트킨(Amit Etkin) CEO는 “통계적 유의성은 중요한 기준이지만, 건강한 피험자군에서 나타났던 신호와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는지도 중요하다”며 “향후 어떤 환자군에 적용해야 할지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는 명확한 신호가 이번 시험에서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토뉴로사이언스는 뇌파 기반 환자 분류 및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뉴로사이언스 기반 기업으로, 이번 임상에서도 EEG를 중심으로 한 정밀의료 접근이 향후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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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점점 더 안 들리는데, 몰랐다고요?”… 청력저하, 그냥 두면 안 되는 이유

소리가 점점 작게 들리거나, 주변 사람들의 말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린다면 더는 청력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특히 TV 볼륨이 자꾸 커지거나, 대화 중 반복적으로 되묻는 일이 많아졌다면 난청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다.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도 있지만,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적 고립과 인지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성모맑은숨이비인후과 김호종 원장은 “청력은 눈에 띄게 급격히 떨어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저하되기 때문에 본인은 자각하지 못한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가족이나 주변 지인의 지적을 받고 나서야 문제를 인식하게 되죠”라고 설명했다. 난청은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노화에 따라 청각세포가 퇴화되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난청, 이어폰·헤드폰 등의 과도한 사용으로 생기는 소음성 난청, 그리고 중이염 같은 질환이 원인이 되는 전음성 난청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무분별한 음향기기 사용으로 청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김 원장은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못 듣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워지고, 점차 사회적 거리감이 생기며, 심하면 우울감이나 치매 위험까지 증가시킵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난청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난청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청력검사가 필수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순음청력검사’로, 다양한 주파수와 크기의 소리를 들려주고 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어음청력검사’나 ‘임피던스청력검사’ 등 정밀 진단이 병행되며, 청력 손실의 위치와 원인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호종 원장은 “청력검사에서 25dB 이상 손실이 확인되면 경도 난청으로 분류되는데, 이 단계에서도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조기 진단 후 보조기기나 약물치료, 원인 치료 등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난청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는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통해 변화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며, 직업적으로 소음 노출이 많은 사람들도 사전 점검이 권장된다. 치료는 난청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보청기나 인공 와우 이식, 약물요법 등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소의 예방이다. 김 원장은 “크게 느끼지 않더라도 평소 이어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소리를 줄여 듣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중이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치료를 통해 만성화를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감각 중 하나다.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며,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고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길이다.

[단독]“소리가 안 들리는 게 아니라, 들리지 않았던 걸 모르는 겁니다”

일상 속 대화에서 자꾸 ‘뭐라고요?’를 반복하거나, TV 볼륨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나도 모르게 청력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노년층뿐 아니라 이어폰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해 청력 문제가 젊은 층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관악성모이비인후과 한승우 원장은 “청력 손실은 갑자기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초기 자각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난청을 방치하다가 일상에 심각한 불편을 느끼고 나서야 병원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청력은 한 번 손실되면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난청의 진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되는 대표적인 검사가 바로 ‘순음청력검사(Pure Tone Audiometry)’다. 순음청력검사는 다양한 음의 높낮이와 세기를 가진 ‘순음’을 귀에 들려주고, 어떤 음을 어느 정도의 소리에서부터 인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한 원장은 “이 검사는 난청의 유무뿐 아니라, 청력 저하가 어느 주파수대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또 양측 귀의 청력 차이는 어떤지 등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특히 난청의 종류가 감각신경성인지, 전음성인지, 혼합성인지까지 구분해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검사는 방음이 완벽하게 처리된 청력검사실에서 진행되며, 환자는 헤드폰을 착용한 채 다양한 톤의 소리를 들으며 해당 음이 들리는 즉시 버튼을 누르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생성된 청력도표는 난청의 유형과 정도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500Hz, 1000Hz, 2000Hz, 4000Hz 등 실생활에서 중요한 주파수 영역에 대한 청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한승우 원장은 “고주파수 영역에서 먼저 청력 저하가 시작되는 경우, 평소 대화 중에서도 자음 구분이 어렵고, 여성 목소리나 어린이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느끼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초기 난청은 순음청력검사를 통해서만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순음청력검사는 보청기 처방 전의 기초자료로도 활용되며, 직업상 소음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이나 청력 보호가 중요한 직군에도 필수적인 검사로 간주된다. 한 원장은 “순음청력검사는 10분 내외로 간단하게 끝나는 검사지만, 삶의 질을 바꾸는 중요한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난청은 대화 단절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 우울감, 인지 기능 저하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조기 청력 저하는 치매 발생 위험과도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주기적인 검사와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 원장은 “청력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리기 어려운 감각입니다.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한 만큼,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낀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순음청력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단독]“약만으론 부족하다면? 비염 치료에 ‘네블라이저’ 활용해보세요”

비염은 단순한 코막힘이나 콧물로만 끝나지 않는다. 증상이 반복되고 만성화되면 일상생활은 물론 수면, 집중력,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이나 만성비염을 앓고 있는 경우, 단순 약물 복용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럴 때 병원에서 시행하는 ‘네블라이저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관악성모이비인후과 한승우 원장은 “비염 치료의 핵심은 코 점막의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네블라이저는 약물을 미세 입자로 바꿔 코와 기도 깊숙이 침투시켜 염증 완화와 분비물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치료 장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네블라이저는 흔히 병원에서 ‘흡입 치료’라고도 불린다. 약물을 기체 형태로 분사해 코와 인후두, 기관지까지 도달하게 만드는 장비로, 일반 복용약이나 스프레이보다 국소 작용이 빠르고 강하다. 특히 코 점막이 많이 부어 있거나 콧물 배출이 잘 되지 않아 답답한 상태일 때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을 주는 치료다. 한 원장은 “특히 알레르기비염, 만성비염, 축농증, 감기 등 다양한 코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어린이들이 약 복용을 어려워하거나 코세척에 거부감을 보일 때도 네블라이저를 활용하면 부담 없이 치료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아 환자나 고령 환자 중에서는 코막힘으로 인해 약물 복용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네블라이저는 이러한 약물 흡수의 한계를 보완해주는 치료로 각광받고 있다. 네블라이저에 사용되는 약물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제제, 진해 거담제, 생리식염수 등으로 구성된다. 흡입 중에는 약간의 쿨링감이 느껴질 수 있으며, 치료 시간은 보통 5~10분 정도로 짧다. 한승우 원장은 “코 막힘이 심하거나 코 안이 붓고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는 약물이 제대로 도달하기 어려운데, 네블라이저는 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반복적인 감기나 비염 증상으로 병원을 자주 찾는 환자에게는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네블라이저는 단독 치료로 모든 비염 증상을 해결하는 방식은 아니다. 한 원장은 “기본적인 진단 후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빈도와 사용 약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 하에 시행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비염 치료의 핵심은 꾸준함입니다.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면 쉽게 재발하고,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봄철 꽃가루나 환절기 변화에 민감한 사람은 증상이 악화되기 전부터 관리가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알레르기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코. 약물 복용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병원에서 제공하는 네블라이저 치료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은 관리를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단독]“매년 봄, 고통 반복된다면… 단순 비염 아닌 알레르기성 비염일 수 있습니다”

환절기만 되면 코막힘과 재채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시적인 감기라고 생각하고 넘기기 쉽지만, 증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특정 계절에만 심해진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비염이 아닌 면역체계의 반응으로 나타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분당성모이비인후과 하진부 원장은 “알레르기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 곰팡이 등 특정 항원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코 점막이 과도하게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알레르기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눈과 코의 가려움 등이다. 감기와 달리 발열이 거의 없고,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매년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면 중 코막힘으로 인한 숙면 방해나, 낮 시간 집중력 저하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많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 원장은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치료가 아니라, 어떤 항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고 회피 요인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접근입니다. 피부단자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알레르기비염은 일회성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만성질환이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분무제이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 하 원장은 “최근에는 증상을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필요 시 면역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면역치료는 특정 항원을 반복 노출해 몸의 반응을 점차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장기적으로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생활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침구는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집먼지진드기를 줄이기 위해 매트리스 커버 사용, 제습기 가동, 공기청정기 활용이 권장된다. 또한 실내 습도 조절, 반려동물과의 거리두기, 꽃가루가 심한 계절엔 외출 후 세안과 옷 갈아입기 등의 실천이 도움이 된다. 하진부 원장은 “코는 단순히 공기 통로가 아니라, 우리 몸의 첫 번째 방어막입니다.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방치하면 부비동염, 중이염 등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학습 집중력, 수면 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재채기와 코막힘, 단순히 감기로 넘기기엔 그 영향이 너무 크다. 원인을 정확히 알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알레르기비염 극복의 첫걸음이다.

[단독]“잠을 자도 피곤하다면, 뇌가 쉬지 못하는 겁니다… 수면다원검사로 원인 찾아야”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과 뇌가 회복하는 치유의 시간이다. 그런데 밤새 잠을 자고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고, 낮에도 멍한 상태가 이어진다면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실제로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 정신건강 이상이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면다원검사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성모사랑정신건강의학과 유길상 원장은 “불면증, 반복적인 각성, 과도한 낮 졸림, 악몽 등 수면장애는 정신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단순히 수면제를 처방하는 접근이 아니라 뇌의 기능과 생체리듬, 스트레스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수면다원검사는 뇌파, 근전도, 심전도, 호흡, 산소포화도, 눈 움직임 등 수면 중 다양한 생리 신호를 동시에 측정하여 수면의 구조와 질을 분석하는 검사다. 정신과 영역에서는 특히 수면 무호흡, 주기적인 사지운동, 렘수면행동장애, 불면증의 생리학적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이 검사를 활용한다. 유 원장은 “정신과적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수면 중 각성이나 호흡장애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뇌의 문제로만 보기보다 신체적 수면 구조를 함께 들여다봐야 치료의 정확도가 높아집니다”라고 강조했다. 수면의 질 저하는 단기적으로는 집중력 저하, 피로감, 기억력 감소를 초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유길상 원장은 “특히 수면 중 뇌가 충분히 휴식하지 못하면 감정 조절 기능이 약해지고, 우울감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수면이 곧 정서 안정의 핵심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 조정, 인지행동치료(CBT-I),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합적으로 진행한다. 수면제 의존도가 높거나 장기 복용 중인 환자의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실제 수면의 문제를 파악하고 점진적인 감량과 치료 계획을 수립하기도 한다. 유 원장은 “모든 불면증이 정신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수면의 구조 자체가 변형됩니다. 검사와 상담을 병행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다. 평소 수면 시간이 충분한데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거나,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수면은 단지 ‘자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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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성 눈암, ‘CDS1-CDS2 유전자’에서 치료 실마리 찾다

매년 영국에서 600명가량 진단받는 희귀암 ‘포도막 흑색종(안구 흑색종)’에 새로운 치료의 실마리가 발견됐다. 최근 국제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 암세포가 특정 유전자 쌍(CDS1과 CDS2)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를 이용한 표적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Nature Genetic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Wellcome Sanger Institute)와 미국·영국 병원들이 협력해 진행됐으며, 유전자 편집 도구인 CRISPR-Cas9을 이용해 안구 흑색종 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인 유전자와 유전자쌍을 찾아냈다. 10개 안구 흑색종 세포주를 대상으로 유전자를 개별 혹은 쌍으로 차단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한 결과, CDS1과 CDS2 유전자 간의 상호작용이 암세포 생존에 치명적인 역할을 하는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관계임이 밝혀졌다. 두 유전자는 세포막 구성과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포스포이노시타이드’ 합성 효소를 인코딩하는데, 연구진은 CDS1의 발현이 낮은 암세포가 CDS2에 강하게 의존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경우 CDS2를 차단하면 암세포는 정상적인 인지질 합성이 불가능해지며 생존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CDS1 발현이 정상인 세포는 CDS2가 억제돼도 생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건강한 세포는 보존하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흥미로운 점은 CDS1의 저발현 현상이 안구 흑색종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다른 암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다양한 암에서 CDS1 발현이 낮은 경우가 존재함을 확인했고, 이 유전자쌍을 표적으로 삼은 치료법이 다른 암종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임상 경험이 부족하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암 환자에게 이번 연구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포도막 흑색종은 방사선이나 안구 절제 외에는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으며, 절반가량은 2~3년 내 간으로 전이돼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첫 저자인 제니 푸이 잉 챈 박사는 “이 유전자쌍의 의존 관계는 안구 흑색종을 비롯한 여러 암에서 새로운 맞춤형 치료의 열쇠가 될 수 있다”며 희망적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발견은 CRISPR 기술을 활용한 유전체 기반 암 치료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향후 표적치료제 개발과 희귀암 치료 접근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면역억제제 없이 이식 성공…줄기세포가 바꾼 신장이식의 미래

장기이식 후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는 거부 반응을 막는 핵심 치료지만, 감염과 암 위험, 일상적 부작용까지 감수해야 하는 ‘양날의 검’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미국 Mayo Clinic을 포함한 연구진이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중단하면서도 장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 치료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신장 이식과 함께 형제에게서 줄기세포까지 이식받는 ‘이중 이식’ 방식으로, 1년 후 면역억제제를 모두 끊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의 75%가 2년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이식된 장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30년 넘게 장기이식 연구를 이끌어온 Mayo Clinic의 Mark Stegall 박사는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 성과가 있었지만, 이 연구는 그중에서도 가장 흥분되는 결과”라며 “면역억제제 없이 이식된 장기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Mayo Clinic이 주도하는 ‘이식 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장과 줄기세포를 동시에 기증하는 생물학적 형제 간 이식을 기반으로 한다. 기증자는 자신의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함께 제공하며, 수혜자는 이식 후 방사선 치료를 거친 뒤 줄기세포를 주입받고 1년 후 면역억제제를 중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실제 이식 수혜자 마크 웰터 씨는 다낭신으로 신장이식을 받아야 했고, 여동생 신디 켄달 씨가 기꺼이 신장과 줄기세포를 기증했다. 그는 3년 넘게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으며, “이식 수술 전처럼 건강한 상태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디 씨 역시 “오빠가 약 없이 손주들을 보고, 두 딸의 결혼을 지켜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다만 이 치료법은 아직 조직 적합성이 높은 형제 사이에서만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비혈연 또는 낮은 조직 일치도를 가진 이식 상황에서도 줄기세포 이식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Mayo Clinic의 이식신장내과 전문의 Andrew Bentall 박사는 “면역억제제를 10년 이상 유지해도 중단 시 거부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를 통한 면역 관용 유도는 앞으로 장기 이식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0세 미만도 안심 못 한다 — 조기 발병 대장암, 세계적 증가세

최근 《브리티시 저널 오브 서저리(British Journal of Surger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 성인에서 조기 발병 위장관암(GI cancer)의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조기 발병 대장암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고소득 국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15~19세 청소년의 경우 33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전체 대장암 환자 중 조기 발병 환자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20~30대에서 대장암 발생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1990년생은 1950년생보다 결장암 발생 위험이 2배, 직장암 위험은 무려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조기 진단 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암 발생 자체의 패턴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분석에 따르면, 조기 발병 대장암은 현재 50세 미만 남성의 암 사망 원인 1위, 여성의 경우 2위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아시아계에서 특히 높은 조기 진단률을 보이며, 의료접근성과 인식의 차이도 격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문제는 조기 발병 환자들이 진단 시기에 있어 불리하다는 점이다. 본인이나 의료진 모두 젊은 나이 때문에 암을 의심하지 않고, 결국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생존율 향상에 명확한 이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공격적인 치료를 받는 일이 잦다. 또한 30~40대 암 환자들은 암 치료와 동시에 육아, 경제활동, 생식계획 등 삶의 핵심 시기를 병과 함께 보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환자가 ‘치료가 생식능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받지 못했다고 답해, 정서적·사회적 지원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경향의 배경으로 소아청소년기 비만, 서구화된 식단, 비알코올성 지방간, 흡연 및 음주 습관 등을 지목한다. 실제로 미국 내 여성 8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여성은 조기 발병 대장암 위험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이제 대장암은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며, 조기 검진 연령 하향 및 생활습관 교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암 발생 연령대 변화에 맞는 스크리닝 체계와 생애주기별 맞춤 의료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구용 반코마이신, 재발성 C. 디피실 감염 예방 효과 불확실…“잠재적 가능성은 여전”

항생제 사용 후 발생하는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lostridioides difficile, 이하 C. 디피실) 감염의 예방책으로 저용량 경구 반코마이신 투여가 제안되어 왔지만, 그 효과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주도 연구팀은 반코마이신의 예방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4개 기관에서 진행됐으며, 180일 이내에 C. 디피실 감염을 겪었고, 다른 이유로 항생제를 새롭게 복용하게 된 성인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항생제 복용 기간 동안 매일 125mg의 경구용 반코마이신 또는 위약을 복용했고, 투약은 항생제 종료 후 5일간 연장됐다. 결과적으로 재발성 C. 디피실 감염은 반코마이신군 43.6%, 위약군 57.1%로 반코마이신군에서 13.5%포인트 낮았지만, 95% 신뢰구간이 -35.1%에서 +8.0%까지 넓게 분포했고, p값은 0.22로 유의수준을 넘지 못했다. 즉, 통계적으로는 우연에 의한 차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반코마이신 내성을 지닌 장내 장구균(VRE, 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us) 검출률은 반코마이신 투약군에서 50%로, 위약군의 24%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0.048). 이는 예방적 투약이 장내 내성균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당초 최소 150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방문 제한과 반코마이신을 사전 복용 중인 환자의 참여 거부로 인해 최종 모집 인원이 절반에 그치면서 통계적 검정력이 낮아진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연구 책임자인 위스콘신대 메디슨캠퍼스 감염내과팀은 “이번 결과만으로 반코마이신의 예방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정 수준의 감염 재발 감소 경향은 관찰되었다”며 “보다 대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내성 발생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 디피실은 항생제 사용 후 장내 유익균이 감소하며 기회를 잡는 병원성 세균으로, 재발률이 높고 치료가 어려워 감염관리 및 예방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게 있어 예방적 항생제 투여는 선택 가능한 옵션 중 하나로 고려될 수 있지만, 내성균 확산이라는 이중적 위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능형 하이드로젤, 만성 상처 치료에 새 길을 열다

만성 상처는 현대 의료에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의료 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순환기 질환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 병변은 수개월, 수년에 걸쳐도 아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과도한 염증 반응이 지속되며 신체가 재생 대신 방어에 치중하게 되는 악순환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ETH 취리히의 연구진이 주목받고 있다. 박사과정 중 혁신적인 하이드로젤 드레싱을 개발한 뵈르테 에미로글루 박사는 “상처가 염증 상태에 머물지 않도록 유도하고, 조직이 회복 단계에 들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그녀가 고안한 기술은 선택적으로 염증 신호만 포착하는 ‘스펀지형 마이크로젤’이다. 이 젤은 실험실에서 보면 젤리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내부에는 특정 염증 유발 분자와 결합하는 리간드가 부착되어 있어, 일반적인 상처 드레싱처럼 모든 분자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유해 신호만을 골라낸다. 이는 일반적인 기계적 흡입 방식이나 비특이적 드레싱보다 훨씬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기술의 영감은 생물학에서 비롯되었다. 단세포 생물의 물질 교환 원리부터 복잡한 조직 간의 신호전달까지, 자연의 효율적인 시스템을 모사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환자와 상처 유형에 맞게 드레싱을 맞춤화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젤 구성 요소의 ‘라이브러리’를 확장하고 있다. 기술의 응용 범위도 넓다. 현재는 만성 피부 상처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뼈, 연골, 힘줄 등 혈류 공급이 적은 내부 조직의 재생에도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 ‘이뮤노스폰지(Immunosponge)’는 상처 치유를 방해하는 신호를 정밀하게 차단해, 초기 단계부터 효율적인 재생을 유도하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미로글루 박사는 2025년 4월부터 ETH 취리히의 ‘파이오니어 펠로우십’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그녀는 “연구를 넘어 시장, 임상의, 사용자의 관점을 배우고 있다”며 “단기적인 상용화보다는 장기적인 가치를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지능형 드레싱 기술이 만성 상처 치료에 실질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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