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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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아닌 ‘선근증’… 진단도 어려운 고통의 시작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예전엔 생리통이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진통제로도 안 잡히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예요.” 이렇게 말하며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이 있다. 대부분은 자궁내막증을 의심하지만, 초음파나 혈액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의 깊게 봐야 할 질환이 바로 **‘자궁선근증(adenomyosis)’**이다. 자궁내막증보다 진단률은 낮고, 증상은 더 교묘하게 나타나며, 통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근층) 안쪽으로 파고드는 질환이다. 정상적으로는 자궁 내막이 주기적으로 증식하고 탈락하면서 생리를 유도하는데, 이 조직이 자궁 근육 속에 자리잡으면 자궁 전체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생리통이 점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일부 여성은 자궁이 임신 2~3개월 수준으로 커지기도 한다. 이 질환의 문제는 진단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자궁내막증은 복강경이나 MRI 등으로 비교적 명확히 확인이 가능한 반면, 자궁선근증은 일반 초음파에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궁이 퍼지듯이 부풀고, 비대칭적으로 두꺼워진다는 단서가 있어야 하며, 경험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하다. 증상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리량이 많고 덩어리진 혈이 나오는 경우도 흔하며, 생리 기간 외에도 아랫배가 묵직하고 뻐근한 골반통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일부 환자들은 성교통, 배뇨장애, 불임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선근증 진단을 받기도 한다. 선근증은 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출산 경험이 있거나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견되며, 여성호르몬의 과잉 반응이나 자궁내막세포의 비정상적인 이동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향후 임신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경증일 경우에는 호르몬 조절제나 생리 억제 약물로 증상 완화를 시도할 수 있으며,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피임약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자궁절제술이 최종 선택지가 되기도 한다. 특히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의 경우, 만성적인 통증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절제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기 인지’와 ‘정확한 감별’**이다.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느끼는 통증 양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단순히 진통제로 버티는 습관은 질환을 악화시키고, 결국은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리통은 여성의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다. 점점 심해지는 생리통, 진통제 듣지 않는 통증, 생리양의 극단적인 변화가 있다면, 단순 월경통이라는 말에 안심해선 안 된다. 자궁 안에서 진행되는 미세한 변화가, 어느 날 큰 고통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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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똥을 자꾸 참아요”… 그 안에 숨겨진 내장질환의 경고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가 대소변을 본다는 건 단순한 생리현상이 아니다. 배변의 상태, 횟수, 자세는 반려견 내장 건강의 상태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직접적 신호'다. 하지만 보호자 중 상당수는 이를 단순한 위장 탈이나 사료 탓으로 치부하고 지나친다. 문제는 그 작은 변화가 심각한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 6살 푸들 ‘꼬미’가 내원했다. 보호자는 “하루에 4번 이상 대변을 보는데, 항상 물 같고 냄새도 심하게 났다”고 호소했다. 검사 결과는 급성 장염. 하지만 그 배경엔 장내 세균 불균형, 면역 저하, 그리고 사료 내 특정 성분의 만성 자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염이나 대장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그 증상은 다른 중증 내과 질환과 겹치기도 한다. 특히 대변에서 점액이 묻어나거나, 혈변이 반복되거나, 배변 자세가 불안정하게 바뀌는 경우는 장내 출혈이나 종양성 병변을 의심할 수 있다. 보호자의 민감한 관찰이 없었다면 진단은 더 늦어졌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강아지의 배변은 하루 1~2회, 모양은 탄탄하며 수분은 적당히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설사, 변비, 색깔 변화는 장뿐 아니라 간, 췌장, 신장까지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다. 특히 검은색 대변은 위장관 출혈을 의미할 수 있고, 회백색의 대변은 담즙 배출 이상을 시사한다. 배변 자세도 중요하다. 평소와 다르게 엉덩이를 바짝 들거나, 배변 중에 자주 위치를 바꾸거나, 항문 주위를 핥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통증이나 불편감의 신호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치핵이나 항문낭염을 넘어서 직장 종양이나 배변근 약화 등의 징후일 수도 있다. 장기적인 배변 이상은 영양 흡수 장애로도 이어진다. 특히 흡수장애성 장질환이 있을 경우, 아무리 고급 사료를 먹여도 살이 빠지고 털이 푸석해지는 결과로 나타난다. 보호자가 “사료는 잘 먹는데 왜 자꾸 말라가요?”라고 묻는다면, 답은 장 기능 저하일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간과되는 부분은 스트레스다. 낯선 환경, 소음, 새로운 사람이나 동물과의 접촉 등은 장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배변 이상을 겪는 반려견 중 일부는 심리적 불안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에 대한 관리 없이 약물 처방만 반복하면 근본 해결이 어렵다. 병원 진료 전,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배변 관찰 일지'다. 대변의 형태, 횟수, 색깔, 냄새, 배변 시간과 장소를 일지로 기록하면 수의사는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일지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대변은 매일 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는 보호자는 드물다. 반려견의 배변은 몸속 건강을 말해주는 언어이자 신호다. 설사 한 번, 배변 자세 변화 한 번이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소중한 반려견이 말 못할 아픔을 대변으로 호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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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백신 4호 펀드 800억 원 우선 결성…누적 3,866억 투자 기반 강화

출처 :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4월 28일 K-바이오·백신 4호 펀드(운용사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정부 출자 400억 원과 민간 출자 400억 원을 확보해 800억 원 규모로 우선 결성됐다고 밝혔다. 이번 우선 결성은 최소 결성액(700억 원)의 70% 이상을 조달해 조기 투자 개시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즉시 자금 집행이 가능해진 상태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2023년부터 추진돼 왔다. 1호 펀드(1,500억 원·유안타 인베스트먼트) 및 2호 펀드(1,566억 원·프리미어파트너스)에 이어 4호 펀드의 우선 결성이 완료되면서, 1·2·4호 펀드를 합산한 누적 결성액은 총 3,866억 원에 이르게 됐다. 그간 펀드를 통해 총 20개 기업에 928억 원을 투자했으며, 주목적 투자 분야인 혁신 신약 임상(2·3상), 제약 기술 플랫폼, 글로벌 시장 진출 및 M&A 지원에 908억 원을 투입해 전체의 97.8%를 차지했다. 이로써 K-바이오·백신 펀드는 바이오헬스 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4호 펀드의 조기 결성으로 바이오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혁신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장 발판을 강화할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필요한 자금이 시의적절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보건복지부는 4호 펀드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신속히 집행하는 한편, 3호 펀드 결성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한, 펀드 운용사와 협력을 강화해 투자 기업의 기술사업화 지원, 임상 진입 가속화, 해외 네트워크 확대 등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K-바이오·백신 펀드는 정부·국책은행의 안정적 재원과 민간 자본이 결합된 구조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혁신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가능케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메디닉스는 앞으로도 K-바이오·백신 펀드의 성과와 보건복지부의 산업 정책 동향을 면밀히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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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아닌 ‘선근증’… 진단도 어려운 고통의 시작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예전엔 생리통이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진통제로도 안 잡히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예요.” 이렇게 말하며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이 있다. 대부분은 자궁내막증을 의심하지만, 초음파나 혈액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의 깊게 봐야 할 질환이 바로 **‘자궁선근증(adenomyosis)’**이다. 자궁내막증보다 진단률은 낮고, 증상은 더 교묘하게 나타나며, 통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근층) 안쪽으로 파고드는 질환이다. 정상적으로는 자궁 내막이 주기적으로 증식하고 탈락하면서 생리를 유도하는데, 이 조직이 자궁 근육 속에 자리잡으면 자궁 전체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생리통이 점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일부 여성은 자궁이 임신 2~3개월 수준으로 커지기도 한다. 이 질환의 문제는 진단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자궁내막증은 복강경이나 MRI 등으로 비교적 명확히 확인이 가능한 반면, 자궁선근증은 일반 초음파에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궁이 퍼지듯이 부풀고, 비대칭적으로 두꺼워진다는 단서가 있어야 하며, 경험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하다. 증상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리량이 많고 덩어리진 혈이 나오는 경우도 흔하며, 생리 기간 외에도 아랫배가 묵직하고 뻐근한 골반통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일부 환자들은 성교통, 배뇨장애, 불임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선근증 진단을 받기도 한다. 선근증은 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출산 경험이 있거나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견되며, 여성호르몬의 과잉 반응이나 자궁내막세포의 비정상적인 이동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향후 임신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경증일 경우에는 호르몬 조절제나 생리 억제 약물로 증상 완화를 시도할 수 있으며,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피임약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자궁절제술이 최종 선택지가 되기도 한다. 특히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의 경우, 만성적인 통증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절제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기 인지’와 ‘정확한 감별’**이다.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느끼는 통증 양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단순히 진통제로 버티는 습관은 질환을 악화시키고, 결국은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리통은 여성의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다. 점점 심해지는 생리통, 진통제 듣지 않는 통증, 생리양의 극단적인 변화가 있다면, 단순 월경통이라는 말에 안심해선 안 된다. 자궁 안에서 진행되는 미세한 변화가, 어느 날 큰 고통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비 오는 날 유난히 쑤시는 관절…정말 날씨 탓일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비가 오기 전날이면 무릎이 쑤시고, 어깨가 무거워진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단순히 기분 탓이나 우연으로 넘기기 쉽지만, 실제로 날씨 변화와 통증 사이에는 의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연관성이 존재한다. 특히 관절염이나 신경통, 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겐 ‘비 오는 날의 통증’이 결코 기분 문제만은 아니다.   그 중심에는 ‘기압’이 있다. 비가 오기 전이나 흐린 날씨에는 대기 중 기압이 하락한다. 평소보다 낮은 기압 환경에서는 우리 몸을 둘러싼 외부 압력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체내 조직이 팽창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염증이나 손상이 있던 조직 부위는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통증 신호를 일으킨다.   대표적인 예가 골관절염이다. 연골이 닳고 관절 사이 공간이 좁아진 상태에서 기압이 떨어지면, 관절 내 압력 변화에 의해 신경 말단이 자극을 받는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더 둔중한 통증이나 뻐근함이 느껴질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도 습도 상승과 기압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날씨에는 관절 통증과 강직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기압 변화는 단순한 통증뿐 아니라 혈류 순환에도 영향을 준다. 기압이 낮아지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약간 낮아지거나 혈액 공급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이는 특히 척추디스크나 좌골신경통 환자에게 영향을 미쳐, 평소보다 신경 압박이 민감하게 느껴지거나 저림, 당김 같은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물리적인 변화 외에도 심리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흐린 날씨는 햇볕 노출을 줄이고 세로토닌 분비를 감소시켜,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심리적 변화는 통증 민감도 자체를 높여 같은 자극에도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만성통증 환자일수록 날씨에 따른 컨디션 기복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관절 통증이 날씨 탓만은 아니다. 비 오는 날 통증이 심해졌다고 해서 그 자체가 진단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통증이 날씨 외의 원인 없이 자주 반복되거나, 강도와 빈도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다. 이럴 땐 관절이나 신경계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결국 비 오는 날의 관절통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기압과 습도의 복합 작용에 따른 생리적 반응일 수 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무리한 활동을 피하며, 평소 관절 건강을 위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관절염이나 만성 신경통 환자라면 날씨 변화에 따른 통증 패턴을 기록하고, 필요 시 의료진과 상의해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내장, 시야가 뿌옇다면 의심하세요! 조기 진단과 치료법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릿해지는 안과 질환입니다.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당뇨병이나 외상,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별다른 불편함 없이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입니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되어 뿌옇게 변하는 현상입니다. 수정체는 눈 속에서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혼탁해지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됩니다. 특히 60대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백내장을 경험할 정도로 고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초기 증상은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안개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느껴집니다. 또한, 빛에 민감해지고 햇빛이나 밝은 불빛 아래서 시야가 더 흐려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쪽 눈으로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안경을 자주 바꿔도 시력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합니다. 백내장은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양쪽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야간 시야가 나빠져 밤 운전이 어려워지거나, 색이 흐리게 보이며,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쉽게 간과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의 원인은 노화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자,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에게서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흡연과 음주는 수정체 노화를 촉진하여 백내장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외상으로 인해 수정체가 손상되거나, 유전적 요인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백내장은 자연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로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해 혼탁 수정체를 유화하여 제거하는 ‘초음파 유화술’이 널리 사용되며, 수술 시간도 30분 내외로 비교적 짧고 안전합니다. 인공 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나뉘며, 환자의 생활 습관과 필요에 따라 선택합니다. 단초점 렌즈는 근거리나 원거리 중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추며, 다초점 렌즈는 다양한 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눈이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을 사용하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자외선 차단이 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흡연과 음주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단도 수정체의 산화를 줄여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필수입니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수정체에 당분이 축적되어 혼탁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합니다. 또한,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백내장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초기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안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노안과 혼동하기 쉬운 경우가 많아 자가 진단을 피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심코 다친 화상, 올바른 응급처치와 관리가 예후 좌우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뜨거운 물이나 기름, 난로, 햇빛, 전기 등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화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정에서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미한 화상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 쉽지만,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부 손상이 심해지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응급처치와 적절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상은 피부가 열, 화학물질, 전기, 방사선 등에 노출되어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손상의 깊이에 따라 1도, 2도, 3도로 분류되며, 증상과 치료 방법도 이에 따라 달라진다. 1도 화상은 피부 표면만 붉어지고 통증이 있는 수준으로, 보통 냉찜질과 보습만으로 호전된다. 반면 2도 화상은 물집이 생기고 피부 진피층까지 손상돼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괴사되는 심각한 상태로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상 직후 가장 중요한 것은 손상 부위를 빠르게 식히는 것이다. 화상을 입은 부위를 즉시 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15~20분 정도 충분히 식히면 피부 조직의 추가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얼음을 직접 대는 것은 오히려 동상이나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만약 옷 위로 화상을 입었다면 억지로 옷을 벗기지 말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제거해야 한다. 화상 부위에 생긴 물집은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함부로 터뜨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물집이 터졌거나 상처가 노출된 경우, 멸균 거즈로 가볍게 덮고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판매되는 화상 연고나 패치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상태에 따라 적절한 연고나 드레싱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판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화상이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는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가 이어져야 한다. 햇빛은 색소 침착과 흉터 악화를 유발할 수 있어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옷으로 가리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의 재생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화상 흉터가 두드러질 경우에는 피부과를 방문해 실리콘 젤, 레이저 치료 등의 전문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 당뇨병 환자처럼 피부가 약하거나 상처 회복이 느린 경우에는 경미한 화상이라도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전기화상이나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은 겉보기와 달리 내부 조직 손상이 심할 수 있어, 외형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즉각적인 응급 처치와 전문 진료가 요구된다. 무심코 입은 작은 화상이라도 소홀히 하면 흉터와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올바른 응급처치와 꾸준한 관리만이 피부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헛기침, 목소리 갈라짐… 성대가 망가진 진짜 이유는 위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아서 내시경을 했는데, 아무 이상 없대요.” 이는 역류성 인후두염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 가장 흔히 내놓는 말이다. 지속되는 이물감, 헛기침, 목소리 변화, 연하 곤란 증상을 호소하지만, 위나 식도의 내시경 검사 결과는 정상이란 판정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감은 계속된다. 이처럼 증상은 명확하지만 검사 결과는 말해주지 않는 질환이 바로 **‘역류성 인후두염(LPRD)’**이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를 넘어 인후두, 즉 목젖 뒤쪽과 성대 근처까지 올라와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역류성 식도염이 가슴 쓰림이나 속쓰림 등 ‘가슴 안쪽’의 불편감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인후두염은 ‘목 안쪽’에 나타나는 증상이 중심이다.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 자꾸 목을 가다듬고 싶은 충동, 잦은 헛기침, 쉰 목소리, 삼킴의 어려움 등은 이 질환의 대표적인 경고신호다. 문제는 이 질환이 위장관 내시경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인후두 구조를 직접적으로 관찰하는 후두 내시경이나 이비인후과적 진찰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위내시경에서 정상 판정을 받고도 증상을 방치하거나 오진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야식과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역류성 인후두염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교사, 콜센터, 강사 등)에서는 성대 손상이 동반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후두염이나 성대결절로 악화될 위험도 존재한다. 위산이 목까지 올라오는 것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 밤늦게 과식 피하기, 커피·탄산·초콜릿·튀김류 섭취 줄이기 등은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음식을 너무 뜨겁거나 자극적으로 먹는 습관도 인후 점막을 민감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는 위산 분비 억제제(PPI), 제산제 등 내과적 약물 치료와 함께 인후 점막을 보호하는 식이요법이 병행된다. 하지만 약물만으로 모든 증상이 사라지진 않는다. 특히 목소리 변화나 지속적인 이물감이 있는 경우, 이비인후과 협진이 필수적이다. 증상이 장기화되면 성대 점막이 비후되고, 이로 인해 음성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인지와 감별 진단이다. 단순 감기나 피로로 넘기기 쉬운 목의 불편감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역류성 인후두염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특히 내시경 결과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된다면, 위가 아닌 ‘목’ 중심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목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상태 신호다. 말수가 줄고, 자꾸만 목을 만지게 되고, 무언가 삼키기 어려워졌다면, 침묵하고 있는 위산이 목을 공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조용한 역류는 지금 당신의 인후를 조금씩 망가뜨리고 있다.

갑자기 빙글빙글? 어지럼증 방치하면 큰일 납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증상으로, 갑자기 중심을 잃거나 머리가 빙빙 도는 느낌을 말합니다. 단순히 피로나 스트레스로 발생할 수 있지만, 반복되거나 심각한 경우 기저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뇌졸중이나 이석증 같은 심각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으로, 귀 안쪽 평형 기관에 있는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특히 머리를 갑자기 돌리거나 일어설 때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석증은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심해지며, 몇 초에서 수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빈혈도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입니다. 체내에 적혈구가 부족하거나 철분이 결핍되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특히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해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빈혈성 어지럼증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동반됩니다. 중추신경계 이상도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나 뇌종양이 원인인 경우, 갑작스럽고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한쪽 팔다리가 저리거나 언어 장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응급 상황으로 간주하여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전정신경염이나 메니에르병 같은 귀 질환도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며,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럼과 구역질이 특징입니다. 메니에르병은 내림프액의 압력 증가로 인해 발생하며, 어지럼과 함께 귀 울림(이명)과 청력 저하가 동반됩니다. 어지럼증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특히 운전 중이나 높은 곳에서 발생하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한다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지럼증 진단은 이비인후과 또는 신경과에서 이루어집니다. 귀 질환이 의심되면 청력 검사와 평형 기능 검사를 통해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여부를 확인합니다. 뇌졸중이나 뇌질환이 의심되면 뇌 MRI나 CT 검사를 통해 중추신경계 상태를 점검합니다. 어지럼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석증은 이석을 제자리로 돌리는 이석 치환술을 통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이나 메니에르병은 항히스타민제와 진정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합니다.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철분 보충이 필수이며, 기립성 저혈압이 원인일 경우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어지럼증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빈혈을 예방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해야 합니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스트레스를 줄여 신체 피로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은 적절한 휴식과 심리적 안정을 통해 해소할 수 있습니다. 요가나 명상 같은 심신 이완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특히 만성 어지럼증 환자는 평소 심리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지럼증이 반복되면 단순 피로나 어지럼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철저히 확인해야 합니다. 간단한 증상처럼 보이지만 기저 질환이 있을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면 시간을 다투는 응급 상황이므로 빠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잠자다 손 저리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말초신경병증’ 경고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종일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쥐고 있으면 손끝이 저릿저릿해지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문제는 이 저림 증상이 하루, 이틀을 넘기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피로라고 넘겼던 손 저림이 사실은 **‘말초신경병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말초신경병증은 뇌와 척수에서 이어지는 말초신경이 손상되면서 감각 이상, 통증, 저림, 근력 저하 등을 유발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특히 손끝이나 발끝처럼 신경 말단에 증상이 처음 나타나며, 대표적인 증상은 지속적인 저림, 화끈거림, 감각 둔화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이 증상을 단순한 피로나 근육 뭉침으로 오해한다는 데 있다. 말초신경병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이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혈관 내벽과 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며, 이로 인해 손끝이나 발끝부터 이상감각이 시작된다. ‘양말을 신고 있는 것 같다’, ‘손에 장갑을 낀 듯 둔하다’는 표현이 환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다. 손목 내 정중신경이 좁은 수근관에서 눌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엄지, 검지, 중지에 저림과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밤에 자다 깰 정도의 저림, 손목을 털어야 증상이 일시적으로 가라앉는 경험은 수근관증후군의 전형적 특징이다. 비슷하게 경추 디스크(목디스크) 역시 손끝 저림을 유발할 수 있다. 목뼈 사이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경추신경을 압박하면, 목과 어깨 통증과 함께 팔이나 손끝까지 방사되는 저림이 동반된다. 이 경우 목의 움직임에 따라 저림의 정도가 달라지며,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젖힐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원인이 다양한 만큼,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손목을 많이 써서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증상의 위치, 지속 시간, 시간대, 수면 중 변화 여부 등 세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혈액검사, 근전도검사, MRI 등 정밀 검사가 병행돼야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병원을 찾기까지 너무 늦는다는 점이다. ‘지나가겠지’, ‘마사지하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증상을 방치하다가, 감각 신경이 완전히 무뎌지고,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감각마비나 운동신경 장애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말초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당뇨성 신경병증은 혈당 조절과 함께 신경 보호제를 병행하며,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사용 줄이기, 보조기 착용, 필요 시 수술까지 고려된다. 경추 디스크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생활 습관 개선이 중심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손끝이 보내는 미세한 경고를 조기에 알아채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나설 때 비로소 손상된 신경을 지킬 수 있다. 피로로 넘기기엔 손끝은 너무 정직하게 신체 이상을 알려준다.

복통, 무조건 참고 넘기면 안 된다…'맹장염'은 시간 싸움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복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닐 수 있다. 특히 복통과 함께 열, 구역감, 식욕 저하가 동반된다면 ‘급성 충수염’, 흔히 말하는 ‘맹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치료 타이밍이 곧 예후를 결정짓는 대표적 응급질환 중 하나다.   맹장염은 정확히는 '충수돌기염'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충수돌기는 대장의 시작 부위인 맹장에 붙어 있는 작은 돌기 형태의 기관으로, 아직까지 뚜렷한 생리적 역할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염증이 생길 경우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이 충수에 세균이 침투하거나 내용물이 막히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 맹장염의 본질이다.   문제는 증상이 애매하게 시작된다는 데 있다. 처음에는 명치나 배꼽 주변이 뻐근하게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오른쪽 하복부로 이동한다. 이 통증은 체위 변화, 기침, 압박 등으로 악화되며, 구역질이나 미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종종 배탈이나 장염으로 오인되어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지연이 복막염으로 악화되는 주요 원인이 된다.   맹장염은 보통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초기에 적절히 진단하고 충수 절제술을 받으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지만, 늦어질 경우 충수가 터져 복강 내로 고름이 퍼지는 복막염으로 진행되기 쉽다. 이 경우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합병증 위험도 커진다. 특히 고령자, 당뇨병 환자,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필수적이다.   진단은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CT 촬영 등을 통해 이뤄진다. CT는 특히 충수의 위치나 염증 정도를 확인하는 데 유용해,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최근에는 항생제 치료로 수술을 대체하는 논의도 있지만, 아직은 재발률이나 합병증 가능성을 고려해 수술이 표준 치료로 인정되고 있다.   맹장염은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며, 특히 10~30대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예방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배가 아픈데 좀 참아보자"는 말이 통하지 않는 질환이 바로 맹장염이다.     오른쪽 배 통증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 복통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식사와 무관한 통증, 열이나 구토가 동반될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맹장염은 기다릴수록 위험해지는 질환이다. 빠른 판단과 즉각적인 조치가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샤워 후 귀 파다 청력 잃었다”… 면봉이 부른 조용한 재앙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샤워 후 물기를 닦듯, 귀 안도 면봉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일상적인 행동이 귀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에는 “귀 파다가 청력을 잃었다”는 사례까지 보고되며, 전문가들은 귀 청소 습관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귀 안에는 ‘귀지(이구, cerumen)’라는 물질이 형성된다. 흔히 더럽다고 여겨지지만, 귀지는 외부로부터 귀를 보호하는 자연 방어막이다. 귀지는 먼지, 곰팡이, 세균의 침입을 막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며, 외이도의 산도(pH)를 유지해 감염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즉, 귓속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인간의 본능적 행위가 오히려 자연의 방어체계를 망가뜨리는 셈이다. 특히 샤워 후 면봉 사용은 귀 건강에 치명적이다. 샤워로 인해 귀 안이 습해진 상태에서 면봉을 귀 깊숙이 넣으면, 귀지를 밀어넣거나 외이도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 상처 부위에 수분과 세균이 결합되면 외이도염, 즉 ‘귀 감기’가 발생하기 쉽다. 일부는 세균이 고막 근처까지 침투해 고막염이나 중이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더욱이 면봉 사용은 귀지를 밖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귀 안쪽으로 밀어넣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귀지 마개(이구정체)를 형성해 청력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거나, 고막을 압박해 어지럼증, 이명,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HNS)는 “면봉 사용을 통한 귀 청소는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며 “귀지는 저절로 외이도 바깥으로 밀려나오는 자정 작용을 가진다”고 밝혔다.   귀지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걸어 다니거나 턱을 움직일 때 외부로 배출된다. 때문에 정상적인 귀를 가진 사람은 청소가 필요 없으며,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마른 수건이나 티슈로 닦는 것으로 충분하다. 단, 귀지가 지나치게 많거나 딱딱하게 굳은 경우, 자가 제거를 시도하기보다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여전히 '귀 파는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다. 심지어 어린 자녀의 귀를 매일 파주는 부모도 적지 않은데, 이는 아이의 외이도 발달을 방해하거나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어린아이의 귀는 성인보다 훨씬 얇고 민감하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더 쉽게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귀 건강은 청력과 직결된다. 한 번 손상된 청신경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귀지를 완전히 없애려는 강박은 오히려 해롭다”며 “외이도는 피부보다 더 예민한 구조이며, 자극보다는 보호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귀는 스스로 정화 기능을 가진 기관이다. 매일 면봉을 사용하는 습관이 오히려 감염과 청력 손실의 시작일 수 있다. ‘청결’이라는 이름의 행동이 ‘위험’이 되는 아이러니를 막기 위해, 이제는 귀를 덜 건드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스마트워치가 수면장애를 만든다?… 믿었던 데이터의 배신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수면의 질을 챙기는 시대다. 단순히 ‘얼마나 오래 잤는가’보다 ‘어떤 수면 단계를 거쳤는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흐름이 만들어졌고, 이를 선도한 것이 바로 스마트워치다.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샤오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들은 이제 심박수, 움직임, 혈중산소포화도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수면 단계를 측정하고 ‘수면 점수’까지 제공한다. 문제는, 이 데이터를 사용자들이 너무 맹신한다는 데 있다. 스마트워치는 ‘렘수면’, ‘얕은 수면’, ‘깊은 수면’ 단계를 구분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는 뇌파를 측정하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분류할 수 없다. 현재 상용화된 대부분의 웨어러블 기기는 사용자의 움직임(가속도 센서), 심박 변화, 산소포화도만을 기반으로 알고리즘화된 추정값을 제공한다. 다시 말해, 뇌파 측정 없이 ‘REM 수면을 정확히 측정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수면전문가들은 이 점을 지적한다. 미국 스탠포드 수면센터는 “스마트워치의 수면 분석은 대체로 ‘수면 시간’이나 ‘뒤척임’에 가까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실제 수면 단계 구분에는 오차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수면다원검사(PSG)처럼 뇌파, 근전도, 호흡, 안구 움직임 등 다차원 생리 지표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수면 데이터’가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최근 수면심리학에서는 ‘오슬립니아(Orthosomnia)’, 즉 ‘완벽한 수면을 강박적으로 추구하다가 오히려 불면증에 빠지는 현상’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워치 수면 점수에 집착해 "오늘은 깊은 잠이 적었네", "수면 점수가 낮아 불안하다"는 식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 것이다. 실제로 수면 관련 불만을 가지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일부는 "기계가 알려준 대로 나는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고, 그 신념이 오히려 실제 수면의 질을 더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수면의 질은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만족도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데, 스마트워치는 단면적 정보만을 제공하면서 오히려 과도한 자가진단을 유도하는 셈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사용 시기와 위치에 따라 수면 데이터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손목을 고정하지 않은 채 자거나, 손을 머리 아래에 두는 자세는 기기의 센서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술을 마신 날, 약을 복용한 날 등 생리적 변수에 따라 심박수와 움직임이 달라져 알고리즘이 오인식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스마트워치의 수면 측정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규칙적인 수면 루틴을 체크하거나, 평소보다 수면 패턴이 급격히 바뀌었을 때 이를 인지할 수 있는 ‘경향 분석 도구’로는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 다만 그 해석은 반드시 ‘참고용’으로 제한되어야 하며, 건강 불안을 조장하는 정보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수면은 숫자나 그래프로 환산할 수 없는 생리적 복합 현상이다. 뇌파가 아닌 기계가 분석한 수면 점수 하나에 기분이 휘둘린다면, 그 자체가 이미 수면장애의 전조일 수 있다. 기계를 참고하되, 자신의 몸이 느끼는 피로감과 회복도를 더 신뢰하는 것이 ‘진짜 건강한 수면’을 향한 첫걸음이다.

화장으로도 안 가려져… ‘주근깨’가 보내는 건강 경고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주근깨는 피부에 불규칙하게 생기는 갈색 반점으로, 주로 얼굴, 팔, 어깨, 손등처럼 자외선 노출이 잦은 부위에 나타난다. 주로 유전적 요인과 햇빛 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피부가 밝고 민감한 사람에게서 더 자주 관찰된다. 과거에는 주근깨를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피부 건강 전반과 관련된 신호로 보는 인식도 늘고 있다. 피부의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은 자외선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멜라닌이 국소적으로 과도하게 생성되면 주근깨처럼 보이는 작은 색소 반점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멜라닌 생성은 대부분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MC1R이라는 특정 유전자의 변이가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 유전자는 멜라닌 생성 방식에 영향을 주며, 변이가 있을 경우 피부가 햇빛에 더욱 민감해지고 주근깨가 쉽게 생기는 체질이 될 수 있다. 자외선은 주근깨 발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실제로 여름철 강한 햇빛에 노출된 뒤 주근깨가 더 진해지거나 넓어지는 현상이 관찰된다. 자외선B(UVB)는 표피층에 영향을 주어 즉각적인 색소 반응을 일으키며, 자외선A(UVA)는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해 멜라닌세포를 활성화시킨다. 특히 반복적인 자외선 노출은 색소 침착을 고착화시키기 때문에 주근깨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려면 자외선 차단이 핵심이다. 주근깨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질환은 아니며 통증이나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다. 그러나 피부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색소 질환들과 혼동될 수 있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기미, 잡티, 검버섯 등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피부암의 초기 증상과 유사해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관리 및 치료는 주로 미용적 목적에서 이뤄진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으로, SPF 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을 매일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이미 생긴 주근깨에 대해서는 레이저 치료나 미백 성분이 함유된 국소 도포제가 사용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파괴해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보이지만, 피부 타입에 따라 반응이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 후 결정해야 한다. 또한 비타민C, 알부틴,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의 미백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은 꾸준히 사용할 경우 색소 침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주근깨는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닌, 피부가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미용 치료보다는 장기적인 피부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생활 속 자외선 차단, 적절한 보습, 항산화 성분 섭취 등 종합적인 피부 관리가 필요하며, 정기적인 피부 검진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먹는 영양제, 몸에 남는 건 ‘0.1%’일 수도 있어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의 영양 보충 루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비타민이다. '매일 챙겨먹는다', '아침 공복에 한 번에 몰아서 먹는다', '고함량 제품이면 효과가 좋다'는 믿음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비타민을 복용한다. 하지만 정작 많은 이들이 “영양제를 꾸준히 먹어도 여전히 피곤하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이 ‘흡수되지 않고’, ‘제대로 활용되지 않은 채’, ‘그냥 배출되기 때문’이다. 비타민은 그 자체로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특히 비타민의 **‘용해 방식’과 ‘복용 타이밍’**은 몸속 흡수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크게 나누면 수용성 비타민(B군, C 등)은 물에 녹아 체내에 흡수되며 남은 양은 소변으로 배출되고, 지용성 비타민(A, D, E, K 등)은 지방과 함께 흡수되어 간에 저장된다. 이 차이를 모른 채 무작정 비타민을 섭취하면, 일부는 아예 흡수되지 않고 전부 배설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C는 고함량 제품을 공복에 섭취하면 흡수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흡수 가능한 최대치 이상은 소변으로 배출되며, 특히 체내에 축적되지 않아 꾸준히 나눠 섭취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C를 한 번에 1000mg 복용하는 것보다, 500mg씩 두 번 나눠 먹는 것이 실제 흡수율은 더 높다. 지용성 비타민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비타민D는 햇빛과 식이를 통해 일부 합성되지만, 대부분은 보충제로 섭취한다. 문제는 ‘기름기 없는 식사’와 함께 먹을 경우 흡수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용성 비타민은 지방과 함께 섭취해야 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아침에 토스트나 샐러드만 먹으며 비타민D를 복용하면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다. 또 한 번 섭취하면 체내에 쌓이는 특성 때문에 장기복용 시 오히려 과잉 축적으로 인한 독성 위험이 존재한다. 한편, ‘고함량’이라는 단어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실제론 불필요한 과잉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식사를 통해 기본적인 비타민 권장량을 일정 부분 섭취하고 있는 상태에서, 고함량 보충제를 추가로 먹게 되면 체내 균형이 깨질 수 있다. 특히 비타민B6나 A의 과다 복용은 신경계 이상이나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비타민은 단독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흡수를 도와주거나 방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돕지만, 철분과 동시에 복용할 경우 흡수율이 상쇄될 수 있다. 이런 복잡한 대사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한꺼번에 몰아먹기’ 식으로 복용하는 건 효과도 낮고, 오히려 위장 부담만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건강상태와 필요에 맞는 **‘맞춤형 복용’**이다. 최근에는 병원이나 약국에서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영양소만 골라 복용하는 ‘개인맞춤 영양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 상담 없이 유튜브 광고나 지인 추천만으로 제품을 고르는 건 결국 ‘비싼 오줌’을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비타민은 ‘많이 먹는다고 더 좋은 것’이 아니다. 흡수될 수 있게, 몸이 필요로 하는 형태로, 적절한 타이밍에 섭취하는 것이 진짜 건강의 기본이다. 매일 비타민을 먹고도 피곤하다면, 이제는 ‘얼마나 많이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고 있느냐’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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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다친 화상, 올바른 응급처치와 관리가 예후 좌우한다

뜨거운 물이나 기름, 난로, 햇빛, 전기 등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화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정에서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미한 화상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 쉽지만,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부 손상이 심해지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응급처치와 적절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상은 피부가 열, 화학물질, 전기, 방사선 등에 노출되어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손상의 깊이에 따라 1도, 2도, 3도로 분류되며, 증상과 치료 방법도 이에 따라 달라진다. 1도 화상은 피부 표면만 붉어지고 통증이 있는 수준으로, 보통 냉찜질과 보습만으로 호전된다. 반면 2도 화상은 물집이 생기고 피부 진피층까지 손상돼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괴사되는 심각한 상태로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상 직후 가장 중요한 것은 손상 부위를 빠르게 식히는 것이다. 화상을 입은 부위를 즉시 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15~20분 정도 충분히 식히면 피부 조직의 추가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얼음을 직접 대는 것은 오히려 동상이나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만약 옷 위로 화상을 입었다면 억지로 옷을 벗기지 말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제거해야 한다. 화상 부위에 생긴 물집은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함부로 터뜨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물집이 터졌거나 상처가 노출된 경우, 멸균 거즈로 가볍게 덮고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판매되는 화상 연고나 패치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상태에 따라 적절한 연고나 드레싱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판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화상이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는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가 이어져야 한다. 햇빛은 색소 침착과 흉터 악화를 유발할 수 있어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옷으로 가리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의 재생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화상 흉터가 두드러질 경우에는 피부과를 방문해 실리콘 젤, 레이저 치료 등의 전문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 당뇨병 환자처럼 피부가 약하거나 상처 회복이 느린 경우에는 경미한 화상이라도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전기화상이나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은 겉보기와 달리 내부 조직 손상이 심할 수 있어, 외형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즉각적인 응급 처치와 전문 진료가 요구된다. 무심코 입은 작은 화상이라도 소홀히 하면 흉터와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올바른 응급처치와 꾸준한 관리만이 피부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샤워 후 귀 파다 청력 잃었다”… 면봉이 부른 조용한 재앙

샤워 후 물기를 닦듯, 귀 안도 면봉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일상적인 행동이 귀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에는 “귀 파다가 청력을 잃었다”는 사례까지 보고되며, 전문가들은 귀 청소 습관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귀 안에는 ‘귀지(이구, cerumen)’라는 물질이 형성된다. 흔히 더럽다고 여겨지지만, 귀지는 외부로부터 귀를 보호하는 자연 방어막이다. 귀지는 먼지, 곰팡이, 세균의 침입을 막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며, 외이도의 산도(pH)를 유지해 감염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즉, 귓속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인간의 본능적 행위가 오히려 자연의 방어체계를 망가뜨리는 셈이다. 특히 샤워 후 면봉 사용은 귀 건강에 치명적이다. 샤워로 인해 귀 안이 습해진 상태에서 면봉을 귀 깊숙이 넣으면, 귀지를 밀어넣거나 외이도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 상처 부위에 수분과 세균이 결합되면 외이도염, 즉 ‘귀 감기’가 발생하기 쉽다. 일부는 세균이 고막 근처까지 침투해 고막염이나 중이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더욱이 면봉 사용은 귀지를 밖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귀 안쪽으로 밀어넣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귀지 마개(이구정체)를 형성해 청력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거나, 고막을 압박해 어지럼증, 이명,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HNS)는 “면봉 사용을 통한 귀 청소는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며 “귀지는 저절로 외이도 바깥으로 밀려나오는 자정 작용을 가진다”고 밝혔다. 귀지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걸어 다니거나 턱을 움직일 때 외부로 배출된다. 때문에 정상적인 귀를 가진 사람은 청소가 필요 없으며,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마른 수건이나 티슈로 닦는 것으로 충분하다. 단, 귀지가 지나치게 많거나 딱딱하게 굳은 경우, 자가 제거를 시도하기보다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여전히 '귀 파는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다. 심지어 어린 자녀의 귀를 매일 파주는 부모도 적지 않은데, 이는 아이의 외이도 발달을 방해하거나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어린아이의 귀는 성인보다 훨씬 얇고 민감하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더 쉽게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귀 건강은 청력과 직결된다. 한 번 손상된 청신경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귀지를 완전히 없애려는 강박은 오히려 해롭다”며 “외이도는 피부보다 더 예민한 구조이며, 자극보다는 보호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귀는 스스로 정화 기능을 가진 기관이다. 매일 면봉을 사용하는 습관이 오히려 감염과 청력 손실의 시작일 수 있다. ‘청결’이라는 이름의 행동이 ‘위험’이 되는 아이러니를 막기 위해, 이제는 귀를 덜 건드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스마트워치가 수면장애를 만든다?… 믿었던 데이터의 배신

수면의 질을 챙기는 시대다. 단순히 ‘얼마나 오래 잤는가’보다 ‘어떤 수면 단계를 거쳤는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흐름이 만들어졌고, 이를 선도한 것이 바로 스마트워치다.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샤오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들은 이제 심박수, 움직임, 혈중산소포화도 등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수면 단계를 측정하고 ‘수면 점수’까지 제공한다. 문제는, 이 데이터를 사용자들이 너무 맹신한다는 데 있다. 스마트워치는 ‘렘수면’, ‘얕은 수면’, ‘깊은 수면’ 단계를 구분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는 뇌파를 측정하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분류할 수 없다. 현재 상용화된 대부분의 웨어러블 기기는 사용자의 움직임(가속도 센서), 심박 변화, 산소포화도만을 기반으로 알고리즘화된 추정값을 제공한다. 다시 말해, 뇌파 측정 없이 ‘REM 수면을 정확히 측정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수면전문가들은 이 점을 지적한다. 미국 스탠포드 수면센터는 “스마트워치의 수면 분석은 대체로 ‘수면 시간’이나 ‘뒤척임’에 가까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실제 수면 단계 구분에는 오차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수면다원검사(PSG)처럼 뇌파, 근전도, 호흡, 안구 움직임 등 다차원 생리 지표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수면 데이터’가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최근 수면심리학에서는 ‘오슬립니아(Orthosomnia)’, 즉 ‘완벽한 수면을 강박적으로 추구하다가 오히려 불면증에 빠지는 현상’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워치 수면 점수에 집착해 "오늘은 깊은 잠이 적었네", "수면 점수가 낮아 불안하다"는 식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 것이다. 실제로 수면 관련 불만을 가지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일부는 "기계가 알려준 대로 나는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고, 그 신념이 오히려 실제 수면의 질을 더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수면의 질은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만족도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데, 스마트워치는 단면적 정보만을 제공하면서 오히려 과도한 자가진단을 유도하는 셈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사용 시기와 위치에 따라 수면 데이터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손목을 고정하지 않은 채 자거나, 손을 머리 아래에 두는 자세는 기기의 센서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술을 마신 날, 약을 복용한 날 등 생리적 변수에 따라 심박수와 움직임이 달라져 알고리즘이 오인식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스마트워치의 수면 측정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규칙적인 수면 루틴을 체크하거나, 평소보다 수면 패턴이 급격히 바뀌었을 때 이를 인지할 수 있는 ‘경향 분석 도구’로는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 다만 그 해석은 반드시 ‘참고용’으로 제한되어야 하며, 건강 불안을 조장하는 정보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수면은 숫자나 그래프로 환산할 수 없는 생리적 복합 현상이다. 뇌파가 아닌 기계가 분석한 수면 점수 하나에 기분이 휘둘린다면, 그 자체가 이미 수면장애의 전조일 수 있다. 기계를 참고하되, 자신의 몸이 느끼는 피로감과 회복도를 더 신뢰하는 것이 ‘진짜 건강한 수면’을 향한 첫걸음이다.

화장으로도 안 가려져… ‘주근깨’가 보내는 건강 경고

주근깨는 피부에 불규칙하게 생기는 갈색 반점으로, 주로 얼굴, 팔, 어깨, 손등처럼 자외선 노출이 잦은 부위에 나타난다. 주로 유전적 요인과 햇빛 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피부가 밝고 민감한 사람에게서 더 자주 관찰된다. 과거에는 주근깨를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피부 건강 전반과 관련된 신호로 보는 인식도 늘고 있다. 피부의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은 자외선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멜라닌이 국소적으로 과도하게 생성되면 주근깨처럼 보이는 작은 색소 반점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멜라닌 생성은 대부분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MC1R이라는 특정 유전자의 변이가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 유전자는 멜라닌 생성 방식에 영향을 주며, 변이가 있을 경우 피부가 햇빛에 더욱 민감해지고 주근깨가 쉽게 생기는 체질이 될 수 있다. 자외선은 주근깨 발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실제로 여름철 강한 햇빛에 노출된 뒤 주근깨가 더 진해지거나 넓어지는 현상이 관찰된다. 자외선B(UVB)는 표피층에 영향을 주어 즉각적인 색소 반응을 일으키며, 자외선A(UVA)는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해 멜라닌세포를 활성화시킨다. 특히 반복적인 자외선 노출은 색소 침착을 고착화시키기 때문에 주근깨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려면 자외선 차단이 핵심이다. 주근깨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질환은 아니며 통증이나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다. 그러나 피부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색소 질환들과 혼동될 수 있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기미, 잡티, 검버섯 등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피부암의 초기 증상과 유사해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관리 및 치료는 주로 미용적 목적에서 이뤄진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으로, SPF 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을 매일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이미 생긴 주근깨에 대해서는 레이저 치료나 미백 성분이 함유된 국소 도포제가 사용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파괴해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보이지만, 피부 타입에 따라 반응이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 후 결정해야 한다. 또한 비타민C, 알부틴,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의 미백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은 꾸준히 사용할 경우 색소 침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주근깨는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닌, 피부가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미용 치료보다는 장기적인 피부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생활 속 자외선 차단, 적절한 보습, 항산화 성분 섭취 등 종합적인 피부 관리가 필요하며, 정기적인 피부 검진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먹는 영양제, 몸에 남는 건 ‘0.1%’일 수도 있어요

현대인의 영양 보충 루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비타민이다. '매일 챙겨먹는다', '아침 공복에 한 번에 몰아서 먹는다', '고함량 제품이면 효과가 좋다'는 믿음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비타민을 복용한다. 하지만 정작 많은 이들이 “영양제를 꾸준히 먹어도 여전히 피곤하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이 ‘흡수되지 않고’, ‘제대로 활용되지 않은 채’, ‘그냥 배출되기 때문’이다. 비타민은 그 자체로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특히 비타민의 **‘용해 방식’과 ‘복용 타이밍’**은 몸속 흡수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크게 나누면 수용성 비타민(B군, C 등)은 물에 녹아 체내에 흡수되며 남은 양은 소변으로 배출되고, 지용성 비타민(A, D, E, K 등)은 지방과 함께 흡수되어 간에 저장된다. 이 차이를 모른 채 무작정 비타민을 섭취하면, 일부는 아예 흡수되지 않고 전부 배설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C는 고함량 제품을 공복에 섭취하면 흡수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흡수 가능한 최대치 이상은 소변으로 배출되며, 특히 체내에 축적되지 않아 꾸준히 나눠 섭취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C를 한 번에 1000mg 복용하는 것보다, 500mg씩 두 번 나눠 먹는 것이 실제 흡수율은 더 높다. 지용성 비타민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비타민D는 햇빛과 식이를 통해 일부 합성되지만, 대부분은 보충제로 섭취한다. 문제는 ‘기름기 없는 식사’와 함께 먹을 경우 흡수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용성 비타민은 지방과 함께 섭취해야 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아침에 토스트나 샐러드만 먹으며 비타민D를 복용하면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다. 또 한 번 섭취하면 체내에 쌓이는 특성 때문에 장기복용 시 오히려 과잉 축적으로 인한 독성 위험이 존재한다. 한편, ‘고함량’이라는 단어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실제론 불필요한 과잉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식사를 통해 기본적인 비타민 권장량을 일정 부분 섭취하고 있는 상태에서, 고함량 보충제를 추가로 먹게 되면 체내 균형이 깨질 수 있다. 특히 비타민B6나 A의 과다 복용은 신경계 이상이나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비타민은 단독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흡수를 도와주거나 방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돕지만, 철분과 동시에 복용할 경우 흡수율이 상쇄될 수 있다. 이런 복잡한 대사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한꺼번에 몰아먹기’ 식으로 복용하는 건 효과도 낮고, 오히려 위장 부담만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건강상태와 필요에 맞는 **‘맞춤형 복용’**이다. 최근에는 병원이나 약국에서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영양소만 골라 복용하는 ‘개인맞춤 영양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 상담 없이 유튜브 광고나 지인 추천만으로 제품을 고르는 건 결국 ‘비싼 오줌’을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비타민은 ‘많이 먹는다고 더 좋은 것’이 아니다. 흡수될 수 있게, 몸이 필요로 하는 형태로, 적절한 타이밍에 섭취하는 것이 진짜 건강의 기본이다. 매일 비타민을 먹고도 피곤하다면, 이제는 ‘얼마나 많이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고 있느냐’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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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아닌 ‘선근증’… 진단도 어려운 고통의 시작

“예전엔 생리통이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진통제로도 안 잡히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예요.” 이렇게 말하며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이 있다. 대부분은 자궁내막증을 의심하지만, 초음파나 혈액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의 깊게 봐야 할 질환이 바로 **‘자궁선근증(adenomyosis)’**이다. 자궁내막증보다 진단률은 낮고, 증상은 더 교묘하게 나타나며, 통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근층) 안쪽으로 파고드는 질환이다. 정상적으로는 자궁 내막이 주기적으로 증식하고 탈락하면서 생리를 유도하는데, 이 조직이 자궁 근육 속에 자리잡으면 자궁 전체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생리통이 점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일부 여성은 자궁이 임신 2~3개월 수준으로 커지기도 한다. 이 질환의 문제는 진단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자궁내막증은 복강경이나 MRI 등으로 비교적 명확히 확인이 가능한 반면, 자궁선근증은 일반 초음파에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궁이 퍼지듯이 부풀고, 비대칭적으로 두꺼워진다는 단서가 있어야 하며, 경험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하다. 증상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리량이 많고 덩어리진 혈이 나오는 경우도 흔하며, 생리 기간 외에도 아랫배가 묵직하고 뻐근한 골반통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일부 환자들은 성교통, 배뇨장애, 불임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선근증 진단을 받기도 한다. 선근증은 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출산 경험이 있거나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견되며, 여성호르몬의 과잉 반응이나 자궁내막세포의 비정상적인 이동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향후 임신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경증일 경우에는 호르몬 조절제나 생리 억제 약물로 증상 완화를 시도할 수 있으며,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피임약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자궁절제술이 최종 선택지가 되기도 한다. 특히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의 경우, 만성적인 통증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절제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기 인지’와 ‘정확한 감별’**이다.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느끼는 통증 양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단순히 진통제로 버티는 습관은 질환을 악화시키고, 결국은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리통은 여성의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다. 점점 심해지는 생리통, 진통제 듣지 않는 통증, 생리양의 극단적인 변화가 있다면, 단순 월경통이라는 말에 안심해선 안 된다. 자궁 안에서 진행되는 미세한 변화가, 어느 날 큰 고통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비 오는 날 유난히 쑤시는 관절…정말 날씨 탓일까?

비가 오기 전날이면 무릎이 쑤시고, 어깨가 무거워진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는다. 단순히 기분 탓이나 우연으로 넘기기 쉽지만, 실제로 날씨 변화와 통증 사이에는 의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연관성이 존재한다. 특히 관절염이나 신경통, 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겐 ‘비 오는 날의 통증’이 결코 기분 문제만은 아니다. 그 중심에는 ‘기압’이 있다. 비가 오기 전이나 흐린 날씨에는 대기 중 기압이 하락한다. 평소보다 낮은 기압 환경에서는 우리 몸을 둘러싼 외부 압력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체내 조직이 팽창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염증이나 손상이 있던 조직 부위는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통증 신호를 일으킨다. 대표적인 예가 골관절염이다. 연골이 닳고 관절 사이 공간이 좁아진 상태에서 기압이 떨어지면, 관절 내 압력 변화에 의해 신경 말단이 자극을 받는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더 둔중한 통증이나 뻐근함이 느껴질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도 습도 상승과 기압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날씨에는 관절 통증과 강직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기압 변화는 단순한 통증뿐 아니라 혈류 순환에도 영향을 준다. 기압이 낮아지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약간 낮아지거나 혈액 공급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이는 특히 척추디스크나 좌골신경통 환자에게 영향을 미쳐, 평소보다 신경 압박이 민감하게 느껴지거나 저림, 당김 같은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물리적인 변화 외에도 심리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흐린 날씨는 햇볕 노출을 줄이고 세로토닌 분비를 감소시켜,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심리적 변화는 통증 민감도 자체를 높여 같은 자극에도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만성통증 환자일수록 날씨에 따른 컨디션 기복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관절 통증이 날씨 탓만은 아니다. 비 오는 날 통증이 심해졌다고 해서 그 자체가 진단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통증이 날씨 외의 원인 없이 자주 반복되거나, 강도와 빈도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다. 이럴 땐 관절이나 신경계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결국 비 오는 날의 관절통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기압과 습도의 복합 작용에 따른 생리적 반응일 수 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무리한 활동을 피하며, 평소 관절 건강을 위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관절염이나 만성 신경통 환자라면 날씨 변화에 따른 통증 패턴을 기록하고, 필요 시 의료진과 상의해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내장, 시야가 뿌옇다면 의심하세요! 조기 진단과 치료법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릿해지는 안과 질환입니다.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당뇨병이나 외상,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별다른 불편함 없이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입니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되어 뿌옇게 변하는 현상입니다. 수정체는 눈 속에서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혼탁해지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됩니다. 특히 60대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백내장을 경험할 정도로 고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초기 증상은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안개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느껴집니다. 또한, 빛에 민감해지고 햇빛이나 밝은 불빛 아래서 시야가 더 흐려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쪽 눈으로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안경을 자주 바꿔도 시력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합니다. 백내장은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양쪽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야간 시야가 나빠져 밤 운전이 어려워지거나, 색이 흐리게 보이며,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쉽게 간과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의 원인은 노화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나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자,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에게서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흡연과 음주는 수정체 노화를 촉진하여 백내장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외상으로 인해 수정체가 손상되거나, 유전적 요인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백내장은 자연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로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해 혼탁 수정체를 유화하여 제거하는 ‘초음파 유화술’이 널리 사용되며, 수술 시간도 30분 내외로 비교적 짧고 안전합니다. 인공 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나뉘며, 환자의 생활 습관과 필요에 따라 선택합니다. 단초점 렌즈는 근거리나 원거리 중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추며, 다초점 렌즈는 다양한 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눈이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을 사용하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내장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자외선 차단이 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흡연과 음주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단도 수정체의 산화를 줄여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필수입니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수정체에 당분이 축적되어 혼탁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합니다. 또한,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백내장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초기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안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노안과 혼동하기 쉬운 경우가 많아 자가 진단을 피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헛기침, 목소리 갈라짐… 성대가 망가진 진짜 이유는 위였다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아서 내시경을 했는데, 아무 이상 없대요.” 이는 역류성 인후두염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 가장 흔히 내놓는 말이다. 지속되는 이물감, 헛기침, 목소리 변화, 연하 곤란 증상을 호소하지만, 위나 식도의 내시경 검사 결과는 정상이란 판정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감은 계속된다. 이처럼 증상은 명확하지만 검사 결과는 말해주지 않는 질환이 바로 **‘역류성 인후두염(LPRD)’**이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를 넘어 인후두, 즉 목젖 뒤쪽과 성대 근처까지 올라와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역류성 식도염이 가슴 쓰림이나 속쓰림 등 ‘가슴 안쪽’의 불편감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인후두염은 ‘목 안쪽’에 나타나는 증상이 중심이다.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 자꾸 목을 가다듬고 싶은 충동, 잦은 헛기침, 쉰 목소리, 삼킴의 어려움 등은 이 질환의 대표적인 경고신호다. 문제는 이 질환이 위장관 내시경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인후두 구조를 직접적으로 관찰하는 후두 내시경이나 이비인후과적 진찰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위내시경에서 정상 판정을 받고도 증상을 방치하거나 오진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야식과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 카페인 과다 섭취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역류성 인후두염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교사, 콜센터, 강사 등)에서는 성대 손상이 동반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후두염이나 성대결절로 악화될 위험도 존재한다. 위산이 목까지 올라오는 것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식사 후 바로 눕지 않기, 밤늦게 과식 피하기, 커피·탄산·초콜릿·튀김류 섭취 줄이기 등은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음식을 너무 뜨겁거나 자극적으로 먹는 습관도 인후 점막을 민감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는 위산 분비 억제제(PPI), 제산제 등 내과적 약물 치료와 함께 인후 점막을 보호하는 식이요법이 병행된다. 하지만 약물만으로 모든 증상이 사라지진 않는다. 특히 목소리 변화나 지속적인 이물감이 있는 경우, 이비인후과 협진이 필수적이다. 증상이 장기화되면 성대 점막이 비후되고, 이로 인해 음성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인지와 감별 진단이다. 단순 감기나 피로로 넘기기 쉬운 목의 불편감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역류성 인후두염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특히 내시경 결과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된다면, 위가 아닌 ‘목’ 중심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목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상태 신호다. 말수가 줄고, 자꾸만 목을 만지게 되고, 무언가 삼키기 어려워졌다면, 침묵하고 있는 위산이 목을 공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조용한 역류는 지금 당신의 인후를 조금씩 망가뜨리고 있다.

갑자기 빙글빙글? 어지럼증 방치하면 큰일 납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증상으로, 갑자기 중심을 잃거나 머리가 빙빙 도는 느낌을 말합니다. 단순히 피로나 스트레스로 발생할 수 있지만, 반복되거나 심각한 경우 기저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뇌졸중이나 이석증 같은 심각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으로, 귀 안쪽 평형 기관에 있는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특히 머리를 갑자기 돌리거나 일어설 때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석증은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심해지며, 몇 초에서 수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빈혈도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입니다. 체내에 적혈구가 부족하거나 철분이 결핍되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특히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해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빈혈성 어지럼증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동반됩니다. 중추신경계 이상도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나 뇌종양이 원인인 경우, 갑작스럽고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한쪽 팔다리가 저리거나 언어 장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응급 상황으로 간주하여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전정신경염이나 메니에르병 같은 귀 질환도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며,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럼과 구역질이 특징입니다. 메니에르병은 내림프액의 압력 증가로 인해 발생하며, 어지럼과 함께 귀 울림(이명)과 청력 저하가 동반됩니다. 어지럼증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특히 운전 중이나 높은 곳에서 발생하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한다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지럼증 진단은 이비인후과 또는 신경과에서 이루어집니다. 귀 질환이 의심되면 청력 검사와 평형 기능 검사를 통해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여부를 확인합니다. 뇌졸중이나 뇌질환이 의심되면 뇌 MRI나 CT 검사를 통해 중추신경계 상태를 점검합니다. 어지럼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석증은 이석을 제자리로 돌리는 이석 치환술을 통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이나 메니에르병은 항히스타민제와 진정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합니다.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철분 보충이 필수이며, 기립성 저혈압이 원인일 경우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어지럼증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빈혈을 예방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해야 합니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스트레스를 줄여 신체 피로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은 적절한 휴식과 심리적 안정을 통해 해소할 수 있습니다. 요가나 명상 같은 심신 이완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특히 만성 어지럼증 환자는 평소 심리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지럼증이 반복되면 단순 피로나 어지럼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철저히 확인해야 합니다. 간단한 증상처럼 보이지만 기저 질환이 있을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면 시간을 다투는 응급 상황이므로 빠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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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똥을 자꾸 참아요”… 그 안에 숨겨진 내장질환의 경고

강아지가 대소변을 본다는 건 단순한 생리현상이 아니다. 배변의 상태, 횟수, 자세는 반려견 내장 건강의 상태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직접적 신호'다. 하지만 보호자 중 상당수는 이를 단순한 위장 탈이나 사료 탓으로 치부하고 지나친다. 문제는 그 작은 변화가 심각한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 6살 푸들 ‘꼬미’가 내원했다. 보호자는 “하루에 4번 이상 대변을 보는데, 항상 물 같고 냄새도 심하게 났다”고 호소했다. 검사 결과는 급성 장염. 하지만 그 배경엔 장내 세균 불균형, 면역 저하, 그리고 사료 내 특정 성분의 만성 자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염이나 대장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그 증상은 다른 중증 내과 질환과 겹치기도 한다. 특히 대변에서 점액이 묻어나거나, 혈변이 반복되거나, 배변 자세가 불안정하게 바뀌는 경우는 장내 출혈이나 종양성 병변을 의심할 수 있다. 보호자의 민감한 관찰이 없었다면 진단은 더 늦어졌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강아지의 배변은 하루 1~2회, 모양은 탄탄하며 수분은 적당히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설사, 변비, 색깔 변화는 장뿐 아니라 간, 췌장, 신장까지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다. 특히 검은색 대변은 위장관 출혈을 의미할 수 있고, 회백색의 대변은 담즙 배출 이상을 시사한다. 배변 자세도 중요하다. 평소와 다르게 엉덩이를 바짝 들거나, 배변 중에 자주 위치를 바꾸거나, 항문 주위를 핥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통증이나 불편감의 신호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치핵이나 항문낭염을 넘어서 직장 종양이나 배변근 약화 등의 징후일 수도 있다. 장기적인 배변 이상은 영양 흡수 장애로도 이어진다. 특히 흡수장애성 장질환이 있을 경우, 아무리 고급 사료를 먹여도 살이 빠지고 털이 푸석해지는 결과로 나타난다. 보호자가 “사료는 잘 먹는데 왜 자꾸 말라가요?”라고 묻는다면, 답은 장 기능 저하일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간과되는 부분은 스트레스다. 낯선 환경, 소음, 새로운 사람이나 동물과의 접촉 등은 장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배변 이상을 겪는 반려견 중 일부는 심리적 불안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에 대한 관리 없이 약물 처방만 반복하면 근본 해결이 어렵다. 병원 진료 전,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배변 관찰 일지'다. 대변의 형태, 횟수, 색깔, 냄새, 배변 시간과 장소를 일지로 기록하면 수의사는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일지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대변은 매일 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는 보호자는 드물다. 반려견의 배변은 몸속 건강을 말해주는 언어이자 신호다. 설사 한 번, 배변 자세 변화 한 번이 단순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소중한 반려견이 말 못할 아픔을 대변으로 호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료 바꾼 뒤부터 이상해졌어요”… 당신의 반려동물도 음식이 독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면 대부분 꽃가루나 먼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보호자가 놓치기 쉬운 원인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사료'다. 매일같이 먹는 사료나 간식 속 단백질이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주범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료 알레르기는 피부 문제, 만성적인 설사, 귀 안의 염증 등 명확한 진단 없이 반복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보호자 대부분이 이것을 단순한 '변비', '피부트러블', '습기 때문'이라고 오해한다는 점이다. 식이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드러기, 피부 발적, 지속적인 긁기 행동이다. 이어 귀 안이 자주 붓거나 진물이 나오는 '외이염' 형태로 발전하기도 하며, 장기적으로는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각종 염증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소화불량과 구토가 반복될 수 있고, 강아지는 설사와 항문 주위를 문지르는 행동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은 쉽지 않다. 기존 사료나 간식을 중단하고, 원재료가 제한된 '단일 단백질 사료'로 바꿔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이다. 이 과정을 '회피식이' 또는 '제한식이'라고 한다. 대개 6~8주 동안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은 단백질(예: 오리, 사슴, 연어) 기반 사료를 급여하며 이전 증상이 개선되는지를 살펴본다. 하지만 보호자가 정확한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알레르기 원인을 찾기 어렵다. 이때 '식이 일지' 작성이 큰 도움이 된다. 사료를 바꾼 날짜, 섭취한 음식 종류, 증상의 강도와 시점을 함께 기록하면 수의사가 원인 식재료를 추적하는 데 큰 실마리가 된다. 또 하나의 함정은 간식이다. 사료만 바꾸고 간식은 그대로 두는 경우가 흔한데, 일부 간식에는 닭고기, 유제품, 곡물, 착색제, 보존제 등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다수 포함돼 있다. 회피식이 동안은 간식도 전면 중단하거나, 동일 단백질 기반의 무첨가 제품으로 제한하는 것이 원칙이다. 시중에 ‘알러지 케어’ 사료나 처방식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지만, 무작정 바꾸는 것은 금물이다. 정확한 진단 없이 사료를 바꾸면 원인을 더 흐릴 수 있다. 따라서 수의사와 상담 후 단계적으로 회피식이를 시도하고, 효과가 있을 경우 점진적으로 식단을 넓혀가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품종도 있다. 예를 들어 프렌치 불도그, 골든 리트리버, 웨스트하이랜드 화이트테리어는 식이 알레르기 발병률이 높은 편이며, 고양이 중에서는 샴, 벵갈, 러시안 블루 등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관찰력'이다. 보호자가 사소한 변화도 놓치지 않고 식단과 연결지어 해석해야만 알레르기라는 퍼즐이 맞춰진다. 반려동물의 알레르기는 끝없는 병원 진료와 약 처방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의 근원을 찾아 식단을 조정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오늘도 반려동물이 긁고 있다면, 귀를 자꾸 흔든다면, 어제 먹인 사료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 그 사료, 정말 그 아이에게 맞는 음식일까?

고양이의 '잦은 토', 단순 헤어볼일까? 방심하면 질병 신호일 수도

고양이가 구토를 하는 모습은 반려묘를 키우는 보호자에게 낯설지 않다. 흔히 ‘헤어볼 토’라고 알려진 모습으로 털 뭉치를 내뱉거나, 먹은 사료를 토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행동이 반복될수록 ‘정상’과 ‘이상’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고양이는 스스로 털을 핥아 그루밍하는 습성이 강한 동물이다. 이 과정에서 상당량의 털을 삼키게 되며, 위에 머문 털을 일정 주기마다 토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호자들은 이 같은 행동을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이해하곤 하지만, 토의 빈도와 내용물, 시간대, 동반 증상에 따라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정상 범주로 간주할 수 있는 토는 한 달에 1~2회 정도이며, 주로 헤어볼 형태로 나오는 경우다. 이때는 식욕이나 활력이 유지되며, 체중 변화가 없으면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이상 지속적으로 토하거나, 토한 내용물이 사료나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거품, 노란 담즙일 경우는 내장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반복적인 구토는 위염, 장염, 췌장염, 간기능 이상, 기생충 감염은 물론, 식도협착이나 장 폐색 같은 구조적 이상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특히 식사 직후 토하거나,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구토가 발생하는 경우는 위장관의 소화 기능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구토와 함께 무기력, 식욕 저하, 탈수,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바로 동물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구토는 고양이의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환경 변화나 사료 교체, 새로운 반려동물이나 사람의 유입 등이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지만 상황이 길어질 경우 장기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성적인 구토는 고양이에게 영양 결핍과 면역력 저하를 불러오며, 나아가 간이나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털 관리와 식단 조절이 중요하다. 장모종의 경우 브러싱을 통해 털을 미리 제거해주면 위장 내 헤어볼 축적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헤어볼 배출을 도와주는 전용 사료나 간식을 활용하고, 과식을 방지하기 위해 소량씩 나눠 급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양이가 한 번 토했다고 해서 곧바로 큰 병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보호자로서 중요한 것은 그 빈도와 양상, 동반 증상을 꼼꼼히 관찰하는 것이다. 건강한 구토와 병적인 구토의 차이를 구분하는 시선이야말로 반려묘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건강검진 한 번 안 하고 키웠다?” 노령견·노령묘에 벌어지는 비극

"건강한 줄 알았어요. 밥도 잘 먹고 산책도 잘했거든요." 8살 말티즈 '보리'를 떠나보낸 보호자의 말이다. 병원에 내원했을 땐 이미 신부전 말기였다. 겉으로는 활발해 보였지만 혈액검사와 초음파에서 신장 기능이 거의 멈춘 상태였던 것이다. 수의사는 “정기적인 건강검진만 받았어도 조기 발견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려동물은 말을 하지 않는다. 아프다고 호소하지 않고, 증상이 드러날 땐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의학계는 “사람보다 반려동물에게 건강검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고령견, 고령묘는 시간이 지날수록 질병 리스크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연령대별 맞춤 검진이 필수적이다. 전문 수의사들이 권장하는 정기검진 시기는 생애 주기별로 다르다. 생후 1~6개월 사이의 어린 동물은 예방접종 및 기초 신체검사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중성화 수술 여부도 이 시기에 결정되며, 생식기 및 호르몬 이상 여부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다. 성견기인 1세부터 6세까지는 비교적 건강하지만, 이 시기에도 매년 1회의 종합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기본 혈액검사, 간·신장 기능 평가, 심장 청진, 피부 및 치아 상태 점검 등을 통해 건강 베이스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이 시기의 검진은 향후 질병의 조기 발견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7세 이상부터는 수의학적으로 '노령기'에 해당한다. 이 시점부터는 건강검진 항목이 훨씬 정밀해진다. 기본 혈액검사 외에 갑상선 호르몬(T4), 전해질, 심장병 지표(BNP), 복부 및 흉부 초음파, 방사선 검사 등이 추가된다. 고양이의 경우, 만성신부전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10세 이후 급증하며, 강아지는 심장 판막 질환(MVD)이나 부신피질기능항진증(Cushing’s disease)이 자주 발견된다. 특히 고령 동물은 암에 취약하다. 단순 종양은 물론, 간암, 비장암, 림프종 등 치명적인 종양도 무증상 상태로 진행되다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의사들은 “건강해 보이더라도 1년에 한 번은 영상 검사를 포함한 종합검진을 반드시 권장한다”고 조언한다. 검진 시기를 놓치는 가장 큰 이유는 ‘겉보기 건강’ 때문이다. 밥을 잘 먹고 활발하게 보인다는 이유로 검진을 미루는 보호자들이 많지만, 반려동물은 통증을 숨기는 본능이 강하다. 결국 증상이 보일 땐 이미 병세가 깊은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전문병원에서 연령별 정기검진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비용 부담이 클 수 있지만, 질병의 조기발견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선택이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정기검진 항목을 보험에 포함하기도 하며, 질병 진단 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검진은 단순한 옵션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선택'이다. 보호자의 무관심과 무지로 인해 고통받는 동물들이 줄어들기 위해선, '정기검진'이라는 개념을 반려동물 보호문화에 뿌리내릴 필요가 있다.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검진을 시작할 시간이다.

강아지의 배변 실수, 스트레스와 환경 변화가 원인일 수 있어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가 평소 잘 가리던 배변을 갑자기 실수하는 모습을 보면 보호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집 안 곳곳에 대소변을 하고 다니거나, 정해진 배변 장소를 무시하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단순 훈련 부족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강아지의 배변 실수는 신체적 문제 외에도 심리적 스트레스나 환경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강아지가 갑자기 배변 실수를 할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부분은 생활 환경의 변화다. 새로운 장소로 이사하거나, 가족 구성원이 바뀌는 등 일상 패턴이 깨지면 강아지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스트레스로 이어져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강아지가 갑작스레 배변 실수를 시작했다면 최근 생활 변화가 있었는지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보호자가 강아지에게 주는 감정적 반응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아지가 배변 실수를 할 때마다 과도하게 혼내거나 소리를 지르면 오히려 문제 행동이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 강아지는 보호자의 반응을 보고 더 불안해하며, 배변 자체를 두려운 상황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런 경우 배변 장소를 다시 학습시키기 어려워지고,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실수가 반복될 수 있다. 배변 실수는 강아지의 건강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방광염, 요로 결석 등 비뇨기계 질환이 있으면 갑작스럽게 실수를 하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고 누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이가 많은 강아지일수록 방광 근육이 약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배뇨하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가 배변을 참지 못하거나 잦은 배뇨를 보일 때는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배변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호자가 오랫동안 집을 비우거나, 외출이 잦아지면 강아지는 불안감이 커진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우울감과 함께 행동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배변 실수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평소 분리불안을 겪는 강아지라면 보호자가 돌아온 후에도 배변 실수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배변 교육이 미완성된 상태에서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가 어린 시절부터 배변 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특정 장소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않다. 이럴 때는 다시 기본 교육으로 돌아가 배변 장소를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배변 성공 시에는 칭찬과 보상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강아지의 배변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단순히 실수 자체를 문제로 보지 말고, 강아지의 심리 상태와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보호자가 인내심을 가지고 안정된 환경을 조성하면서, 반복 교육을 통해 배변 습관을 다시 잡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강아지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보호자의 태도가 중요하다.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실수를 한 장소를 청결하게 정리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배변 교육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아지가 느끼는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놀이와 운동 시간을 늘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아지의 배변 실수는 단순한 훈련 부족이 아니라 신체적·심리적 요인과 밀접하게 연결된 행동 문제일 수 있다. 강아지의 행동 변화가 보이면 섣불리 혼내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신호를 읽어내고, 적절한 대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건강 검진과 행동 분석을 통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고, 강아지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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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비아, 비만치료제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 탑라인 데이터에서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안전성 및 내약성 입증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정재훈)의 자회사 메타비아(MetaVia)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GLP-1, Glucagon 이중 작용제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 탑라인 데이터(Topline data)에서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하며 계열 내 최고 비만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DA-1726 32mg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투약 4주 만에 최대 6.3%(6.8kg)의 체중이 감소했으며, 평균 4.3%(4.0kg)의 체중이 감소했다. 33일 차에 최대 허리 둘레는 10cm(3.9인치) 감소했으며, 평균 허리 둘레는 4cm(1.6인치) 감소했다. DA-1726 32mg 마지막 투여 후 26일이 지난 47일 차에도 허리 둘레 감소치가 평균 3.7cm를 유지해 DA-1726의 Glucacon(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에 의한 에너지 대사 증가 효과가 지속됐음을 시사했다. 특히 DA-1726 32mg을 투여받은 환자 6명 중 4명이 투여 3주 차부터, 6명 중 1명이 투여 2주 차부터 조기 포만감을 경험해 장기 투여 시 더 큰 체중 감소 효과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메스꺼움, 구토, 변비 등 경미한 위장장애 외에 심각한 이상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24시간 내에 모두 회복돼 안전성 및 내약성이 입증됐다. 다른 GLP-1 수용체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용량적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장 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DA-1726은 초기 투여 시에만 위장 장애가 발생해 용량적정이 필요 없음을 증명했다. 또한, 임상 기간 동안 이상사례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DA-1726의 이중작용제 중 GLP-1 수용체의 뛰어난 공복혈당 강하 효과도 입증됐다. DA-1726 32mg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최대 18mg/dL, 평균 5.3mg/dL 공복혈당 감소치를 나타냈다. 메타비아는 최대 허용 용량을 탐색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추가로 진행해 더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해 낼 계획이다. 2분기 내 첫 환자 투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메타비아는 2025년 3분기에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파트3 첫 투약을 계획하고 있다. 파트3에서는 부작용으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치료제를 투여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DA-1726의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체중변화, 근육 대비 체지방 감소율, 음식 섭취량 변화, 최대 허용 용량 등을 확인해 2026년 상반기에 중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은 건강한 비만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DA-1726 또는 위약을 단회 투여하는 시험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10월 시험 결과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으며, 5명의 경미한 부작용 외에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Glucagon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GLP-1, Glucagon 이중작용제 DA-1726은 비교 전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GLP-1, 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 대비 더 많은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우수한 콜레스테롤 상승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동일한 GLP-1, Glucagon 이중작용제 서보두타이드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체지방 질량 감소, 상대적인 제지방율 증가 및 혈당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메타비아 김형헌 대표는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의 약 20~30%가 내약성 문제로 투약 시작 2개월 이내에 비만 치료를 중단하고 있다. DA-1726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 탑라인 데이터를 통해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하며 DA-1726이 우수한 내약성을 제공하는 계열 내 최고의 비만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향후 진행하게 될 최대 허용 용량 탐색 임상을 통해 장기 투여 시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와 파트3 임상을 통해 경쟁 비만치료제 대비 DA-1726의 우수성을 증명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타비아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로 MASH(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기지다.

슬리나이토 미니서방정, 유럽서 ADHD 동반 소아 불면증 치료까지 적응증 확대

건일제약은 지난 2024년 9월 발매한 ‘슬리나이토 미니서방정 1mg, 5mg’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동반한 소아 및 청소년 불면증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슬리나이토 미니서방정은 2018년 자폐스펙트럼장애(ASD) 및 스미스-마제니스 증후군(SMS)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유럽에서 처음 승인된 이후 2024년 신경유전학적장애(NGD)에 대해서도 적응증이 확대된 바 있다. 슬리나이토 미니서방정은 멜라토닌을 밤새 천천히 방출해 건강한 내인성 멜라토닌 리듬을 모방하는 서방형 제제로, 기존의 ASD 및 SMS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수면 개시, 유지, 총 수면 시간 개선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3상 시험에서 ADHD를 동반한 피험자와 동반하지 않은 피험자 모두에서 일관된 치료 효과가 확인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카르멘 슈뢰더(Carmen Schroder) 교수는 “슬리나이토®는 ADHD를 비롯한 신경발달장애가 있는 아동의 불면증 병태생리(pathophysiology)를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내인성 멜라토닌 분비가 부족한 아동에게 효과적이며, 숙면을 통해 아동의 행동 문제 개선뿐 아니라 보호자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건일제약은 이번 결정으로 슬리나이토 미니서방정이 ASD, NGD를 넘어 ADHD까지 치료 스펙트럼을 넓히며, 신경발달장애 아동의 불면증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게 됐다며, 향후 유럽과 동일하게 NGD 및 ADHD 소아청소년까지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해당 허가 변경 완료 시점은 올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SML메디트리, 제이에스링크와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임상시험검체분석 전문기업 SML메디트리(대표 이동수)가 유전체기반 생명공학 전문기업 제이에스링크(대표 심철구, 이준영)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사의 고유한 기술력과 분석 인프라를 결합해 기초 연구부터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의 분석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특히 협력의 시작은 SIMOA 플랫폼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특이적 바이오마커 분석과 LC-MS/MS 기반 질량분석 기술을 연계한 공동 분석 플랫폼 구축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SML메디트리는 GCLP 기준에 기반한 체계적인 분석서비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임상시험 전 주기에 걸친 검체분석을 포괄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내외 제약사 및 연구기관의 연구개발 파트너로서 높은 신뢰를 쌓아왔다. 제이에스링크는 멀티오믹스 분석 전문기업으로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등의 분석 데이터 생산 및 분석을 위한 모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책사업을 수행 중이다. 한편 유전체 분석 부문의 사업 안정화에 힘입어 현재 추진 중인 희토류 영구자석 신사업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SML메디트리 이동수 대표는 “제이에스링크와의 업무협약은 임상시험검체분석 전문성과 첨단 유전체 분석의 접목으로 신약개발의 성공률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밀한 바이오마커 분석을 통해 환자군 선정, 약효 평가, 이상반응 예측 등 난치성 질환에 대한 분석역량을 확장함으로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이에스링크 심철구 대표는 “제이에스링크는 최근 면역분석 분야의 GCLP기관으로 지정돼 임상시험검체분석이 가능하게 됐다. 임상시험검체분석 전문기업인 SML메디트리와의 본 협약을 통해 연구자 대상의 분석 서비스에서 임상시험검체분석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급변하는 신약개발 시장에서 분석 경쟁력과 데이터 기반 임상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양사의 공통된 목표 아래 추진됐으며, 향후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의 바이오마커 분석,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공동 협력 프로젝트로 확장될 전망이다.

네오팜, 스킨부스터 ‘힐로웨이브’ 국내 판권 계약 체결

메디컬 스킨케어 브랜드 ‘제로이드(ZEROID)’를 운영하는 네오팜(대표 김양수)은 하이어코퍼레이션과 스킨부스터 ‘힐로웨이브(HILOWAVE)’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힐로웨이브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게 된 네오팜은 기초 보습 케어를 넘어 보다 전문적인 피부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도약한다는 다짐이다. 힐로웨이브는 피부미용산업 전문기업 하이어코퍼레이션에서 개발한 스킨부스터로, 프랑스산 저분자·고분자 듀얼 히알루론산(HA) 성분을 기반으로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하는 바이오 스티뮬레이터(BIO-STIMULATOR)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해 피부층 내 직접 주입 가능하며, 일반 필러와 달리 유효 성분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가 스스로 재생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차별화된 포뮬러를 통해 가교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전성과 안정성을 높였으며 보습, 피부 탄력 개선, 자연스러운 볼륨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힐로웨이브는 기존 스킨부스터와 달리 P.D.I.T® 테크닉과 캐뉼라(cannula) 테크닉으로 주사 주입 횟수를 줄여 통증은 완화하고, 멍이나 엠보 등 시술 흔적이 거의 남지 않아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2중 히알루론산 포뮬러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생물학적 반응과 효과를 나타내 시술 직후 비교적 자연스러운 볼륨마이징 효과를 안전하게 기대할 수 있다. 피부 장벽 강화와 장시간 수분 유지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 부스터의 역할을 제공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네오팜은 제로이드가 탄탄하게 구축한 국내 병의원 유통망을 활용해 오는 5월 1일부터 힐로웨이브 독점 유통을 시작한다. 네오팜은 보습제를 중심으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에서 스킨부스터 시장까지 아우르는 고기능 메디컬 에스테틱 브랜드로 제로이드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피부로 고민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전문적인 피부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엔블로, 7조 당뇨병 시장 공략… 중남미·러시아 7개국 동시 진출

대웅제약 엔블로 국산 36호 신약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은 최근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 6개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총 7개국에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당·나트륨 배출하는 국산 최초 SGLT-2 ‘엔블로’, 우수한 효과로 글로벌 시장서 주목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을 흡수하는 과정을 억제해 소변으로 직접 배출시키는 기전으로 우수한 혈당 조절은 물론 혈압, 신장, 심장, 체중 관리까지 가능성을 보여 당뇨병 치료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엔블로는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당 배출 양(UGCR) △인슐린저항성(HOMA-IR) 등 네가지 주요 지표에서 글로벌 경쟁 약물인 다파글로플로진보다 뛰어난 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잇따라 발표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남미 및 러시아·CIS 고성장 시장 발판으로, 글로벌 30개국 진출 목표 대웅제약은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엔블로의 첫 해외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중남미 국가들에 추가로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또한 러시아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중남미에 이어 유라시아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독립국가연합(CIS)i) 국가들의 주요 기준이 되는 시장으로, 러시아 허가 획득 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으로의 추가 진출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로써 엔블로는 글로벌 누적 19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7개국 허가 신청은 2030년까지 엔블로의 3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는 대웅제약의 ‘글로벌 1품 1조’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남미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5조6907억원, 러시아·CIS 지역은 약 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합치면 약 7조원 규모의 대형 시장으로, 대웅제약은 이 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엔블로가 속한 SGLT-2 억제제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중남미의 SGLT-2 억제제 시장은 2021년 6033억원에서 2023년 1조2011억원으로 99% 성장, 러시아·CIS는 같은 기간 1363억원에서 3300억원으로 142% 성장하며 빠른 시장 확대를 보이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엔블로의 글로벌 확장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혁신적인 당뇨병 치료제를 전 세계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에콰도르에서의 첫 허가를 시작으로 중남미 및 러시아 시장에서 엔블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2030년까지 30개국 진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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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면다원검사, 숙면 진단의 새 지평을 열다

현대인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은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심혈관질환, 대사장애 등 전신 건강을 위협한다. 수면의 질을 과학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수면다원검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수면다원검사는 뇌전도, 심전도, 호흡, 산소포화도, 근전도 등을 동시에 측정해 수면 상태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코골이 패턴부터 호흡 중단 횟수를 세밀하게 파악해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일박을 하며 진행되지만,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편안한 수면실을 제공한다. 검사 전날 간단한 수면 일기를 작성하고, 검사 전 금주·금연을 권장한다. 검사 당일에는 센서를 부착한 뒤 자연스러운 수면 상태를 유도해, 환자가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수면 패턴을 그대로 측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관악성모이비인후과 한승우 원장은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장애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첫걸음”이라며 “환자별 수면 장애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면, 맞춤형 양압기(CPAP) 치료나 수술적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이어 “기존 단순 설문조사나 가정용 기기 측정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미세한 호흡 변화와 뇌파 패턴까지 확인할 수 있어 의학적 의사결정의 기준이 된다”고 덧붙였다. 수면다원검사 결과는 수면무호흡지수(AHI), 저호흡·무호흡 횟수, 산소포화도 감소 정도 등으로 요약된다. AHI가 5회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 진단 기준에 해당하며, 30회 이상일 때는 중증으로 분류된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면클리닉 전문의는 양압기 설정 값을 조정하거나 구강장치, 코골이 교정 수술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시한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면, 생활습관 개선에도 동기를 부여한다. 규칙적 수면 습관, 체중 관리, 알코올·카페인 제한 같은 일상 관리가 이루어질 때 치료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수면다원검사는 단순 진단을 넘어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맞춤형 치료의 시작점이다. 수면다원검사는 검사실에서 머무르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강 회복과 합병증 예방 효과가 훨씬 크다. 수면장애 의심 증상이 계속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스스로의 수면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숙면이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단독]원인 모를 어지럼증, 귀 질환일 수 있다… 정확한 검사·치료 필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경험하면 많은 이들이 빈혈을 의심하거나 철분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을 염려해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이석증'을 지목하고 있다. 이석증은 속귀의 이석기관 안에 있어야 할 이석이 떨어져 세반고리관 안을 돌아다니면서 머리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요 발생 원인으로는 노화, 만성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과로, 수면 부족, 머리 충격 등이 알려져 있다. 김선익 제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 원장은 "이석증은 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고개를 돌릴 때, 또는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숙일 때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며,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지만,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빠르게 가라앉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석증은 이명이나 귀먹먹함 같은 다른 귀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른 질환과 구별되는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또 "어지럼증으로 내과, 신경과, 정신과를 거쳤음에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약 70~80%는 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어지럼증의 지속시간, 악화되는 자세, 청력 변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제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에서는 '비디오 안진 검사'를 통해 자세 변화에 따른 눈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기록, 분석하여 어지럼증의 원인과 이석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반고리관 내로 빠진 이석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는 치료를 진행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전신 무력감이나 오심이 심할 경우 수액치료 등 맞춤형 치료도 병행한다. 김 원장은 "어지럼증이 30초 내외로 짧게 발생하거나 며칠, 열흘 이상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경우 방치하기 쉽지만, 특히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누울 때, 고개를 크게 돌릴 때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귀 이상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석증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빈혈로 넘기지 말고, 귀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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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약 없이 치료할 수 있을까?… 주목받는 '신장 신경 차단술(RDN)'

고혈압 치료 분야에서 ‘신장 신경 차단술(Renal Denervation, RDN)’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023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두 가지 RDN 기기를 연달아 승인하면서 기대가 커졌지만, 실제로는 아직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니다. RDN은 신장(콩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주변 신경을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시술이다. 메드트로닉의 '심플리시 스파이럴(Symplicity Spyral)'은 고주파 에너지를 사용하고, 리코 메디컬의 '파라다이스(Paradise)'는 초음파를 이용한다. 이 외에도 알코올을 이용한 Ablative Solutions사의 '페레그린(Peregrine)' 시스템과 또 다른 초음파 방식인 SoniVie사의 '타이터스(Titus)'가 시험 중이다. 콜롬비아대 아제이 커타네(Ajay Kirtane) 교수는 "에너지 방식이나 기기 구조의 차이를 제외하면 결과는 비슷하다"며, "이 때문에 FDA가 두 기기를 12일 간격으로 연이어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FDA는 RDN을 단독 치료가 아닌 기존 혈압약과 병행하는 조건으로만 허가했으며, 장기적인 안전성과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RDN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3명 중 1명은 시술 후에도 혈압 개선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특히 어떤 환자에게 시술 효과가 나타날지 미리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시술 자체는 수술이 아니지만 카테터를 사용하는 침습적 시술이기 때문에 출혈, 혈관 손상, 콜레스테롤 플라크 유실 등 부작용 위험도 존재한다. 게다가 아직 미국 내에서도 보험 적용이 제한적이어서 비용 부담 역시 상당하다. 하버드 의대 나오미 피셔(Naomi Fisher) 교수는 "RDN은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에도 혈압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 추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가 약물 복용을 꺼리는 환자들에게도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여전하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앤드루 포이(Andrew Foy) 교수는 RDN 기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정한 저항성 고혈압 환자 수 자체가 예상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잘못된 혈압 측정, 약 복용 불이행, 약물 치료 부족, '화이트 코트 증후군(진료실에서 혈압이 높게 나오는 현상)' 등으로 인해 오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포이 교수는 최근 논문에서 저항성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의 50~75%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포이 교수는 RDN의 초기 연구뿐만 아니라 최근 엄격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도 기대만큼 혈압 감소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인 안전성 검증이 아직 부족하며, 확실한 블라인드 절차가 없는 연구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RDN은 단순 고혈압 환자에게 약 8~10mmHg 정도 혈압을 낮추는 데 그쳐, 약물 복용을 완전히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제대로 진단된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는 검증된 약물인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를 우선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RDN은 생활습관 개선과 다약제 요법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일부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광범위한 적용을 위해 추가 연구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단계다. 개인별 상황에 따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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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백신 4호 펀드 800억 원 우선 결성…누적 3,866억 투자 기반 강화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4월 28일 K-바이오·백신 4호 펀드(운용사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정부 출자 400억 원과 민간 출자 400억 원을 확보해 800억 원 규모로 우선 결성됐다고 밝혔다. 이번 우선 결성은 최소 결성액(700억 원)의 70% 이상을 조달해 조기 투자 개시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즉시 자금 집행이 가능해진 상태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2023년부터 추진돼 왔다. 1호 펀드(1,500억 원·유안타 인베스트먼트) 및 2호 펀드(1,566억 원·프리미어파트너스)에 이어 4호 펀드의 우선 결성이 완료되면서, 1·2·4호 펀드를 합산한 누적 결성액은 총 3,866억 원에 이르게 됐다. 그간 펀드를 통해 총 20개 기업에 928억 원을 투자했으며, 주목적 투자 분야인 혁신 신약 임상(2·3상), 제약 기술 플랫폼, 글로벌 시장 진출 및 M&A 지원에 908억 원을 투입해 전체의 97.8%를 차지했다. 이로써 K-바이오·백신 펀드는 바이오헬스 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4호 펀드의 조기 결성으로 바이오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혁신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장 발판을 강화할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필요한 자금이 시의적절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보건복지부는 4호 펀드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신속히 집행하는 한편, 3호 펀드 결성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한, 펀드 운용사와 협력을 강화해 투자 기업의 기술사업화 지원, 임상 진입 가속화, 해외 네트워크 확대 등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K-바이오·백신 펀드는 정부·국책은행의 안정적 재원과 민간 자본이 결합된 구조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혁신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가능케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메디닉스는 앞으로도 K-바이오·백신 펀드의 성과와 보건복지부의 산업 정책 동향을 면밀히 보도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WHO와 함께 국가 공중보건 위기 대응역량 재점검

대한민국이 신종감염병과 미래 보건위기에 대비한 범정부 대응 역량을 점검한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8월 세계보건기구(WHO) 주관으로 '국가 공중보건 위기 대비·대응 역량 합동외부평가(Joint External Evaluation, 이하 JEE)'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합동외부평가는 WHO가 2016년부터 시행해온 국제보건규칙(IHR) 이행 강화를 위한 제도로, 회원국들의 공중보건위기 대비·대응 능력을 5년 주기로 평가한다. 이번 평가는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한국의 보건위기 대응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2차 평가는 8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진행되며,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 여성가족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12개 부처가 참여한다. 평가 분야는 예방, 탐지, 대응, 기타 총 4개 분야로 구분되며, 세부적으로는 예방접종,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식품안전, 실험실 진단체계, 공중보건위기 관리, 의료서비스 제공, 화학·방사능 사고 대응 등 총 19개 영역, 56개 세부 지표에 대해 평가가 이뤄진다. 특히 이번 평가는 2017년 첫 합동외부평가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되는 것으로,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2024년 9월 예정)에 이어 대한민국이 두 번째다. 한국은 메르스 사태 이후 대대적인 방역체계 개편을 통해 2017년 첫 평가에서 대부분 영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평가를 대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단을 구성하고, 자체평가보고서 작성 및 지표별 대응자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평가 기간 중에는 현장 방문도 추진하여 외부평가단에 한국의 협력적 대응 체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WHO는 이번 2차 평가에서 재정, 공중보건위기 관리, 의료서비스 제공, 감염예방관리 등 영역을 한층 강화하고,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심화된 건강 불평등 문제를 고려해 형평성 관련 질문도 추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우리의 보건위기 대응 역량을 재확인하고, 취약한 부분을 점검하는 것은 미래 보건위기에 대비해 필수적"이라며, "8년 만에 시행되는 WHO 합동외부평가를 통해 보건안보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분야 평가영역 담당 부처 예방 법적 근거, 재정, IHR 조정, 항생제 내성, 인수공통감염병, 식품안전, 생물안전 및 생물안보, 예방접종 질병청, 복지부, 식약처, 농식품부, 환경부, 해수부, 여가부, 과기정통부, 산업부 탐지 실험실 진단체계, 감시, 인력자원 질병청, 농식품부, 복지부 대응 공중보건위기 관리, 공중보건·보안당국 협력, 의료서비스 제공, 감염예방관리, 위기소통과 지역사회 참여 질병청, 행안부, 국방부, 복지부, 환경부 기타 입국지점 및 국경보건, 화학물질 사고, 방사능 사고 질병청, 환경부, 원안위, 농식품부, 복지부

외국인 유학생 요양보호사 제도 개선 위해 현장 의견 청취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서정대학교 방문해 관계자 및 유학생 간담회 진행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4월 25일(금) 오후 3시,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서정대학교(총장 양영희)를 방문해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을 담당하는 대학 관계자들과 요양보호사 교육과정을 이수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서정대학교는 2024년 10월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을 운영해, 현재까지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합격자 2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간담회는 2024년 7월 도입된 ‘외국인 유학생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 제도’에 따른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이 제도는 외국인 유학생이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노인의료복지시설에 취업할 경우, 유학(D-2) 또는 구직(D-10) 비자를 특정활동(E-7) 비자로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양영희 서정대학교 총장은 "외국인 요양보호사 교육을 신속히 시작하고 성실히 운영한 결과,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유학생들이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한국어 난이도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학업에 집중하기 힘든 외국인 유학생들의 현실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일 제1차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외국인 유학생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해 두 명의 요양보호사를 배출한 서정대학교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오늘 간담회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격을 취득하고 요양시설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겪는 실질적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현장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생계·의료급여 수급 장애아동, 별도 신청 없이 장애아동수당 지급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장애인복지법」 개정에 따라 2025년 4월 22일부터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를 받는 등록 장애아동에게 장애아동수당을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생계·의료급여 수급 장애아동은 매월 최대 22만 원의 장애아동수당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장애아동수당은 의료비, 교육비 등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현금 급여다. 지급 대상은 만 18세 미만의 등록 장애아동이며,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학교에 재학 중인 경우 만 20세까지 포함된다. 지원 금액은 장애 정도와 소득 수준에 따라 월 3만 원에서 최대 22만 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그동안 장애아동수당은 본인이나 보호자가 직접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었으나, 생계·의료급여를 받는 가구임에도 신청을 하지 않아 수당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신청 절차를 생략하고 자동 지급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새 제도에 따라 생계·의료급여 수급 아동이 새로 장애 등록을 하거나, 기존 등록 장애아동이 새롭게 생계·의료급여 수급자가 되는 경우,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이 직권으로 장애아동수당을 책정하고 해당 월부터 지급을 시작한다. 다만 주거급여, 교육급여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장애아동은 종전과 같이 별도로 장애아동수당을 신청해야 한다. 신청은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www.bokjiro.go.kr)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 은성호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은 "이번 제도 개선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애아동 가구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지자체와 협력해 장애아동수당이 누락 없이 지급되도록 제도 홍보와 안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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