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나 발가락이 갑자기 하얗게 변하면서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난다면 단순 혈액순환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 특히 흡연을 하는 사람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버거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버거병은 손발의 작은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폐쇄성 혈전혈관염으로 불리며, 흡연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발 저림과 통증이다. 초기에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차갑고 저린 느낌이 나타나며, 혈류가 감소하면서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할 수 있다. 추운 환경에서는 증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다.

질환이 진행되면 걷는 도중 종아리나 발에 통증이 발생하는 간헐적 파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다시 움직이면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에는 손끝이나 발끝에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피부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혈액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상처도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버거병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담배에 포함된 다양한 물질이 혈관 염증을 유발하고 혈류 장애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담배 역시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생활 속에서는 손발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혈관 수축을 유발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보온 관리가 중요하다.

버거병은 단순한 손발 저림이 아닌 혈관 건강과 직결된 질환이다. 반복되는 손발 색 변화와 통증은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