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깼을 때 잠옷과 이불을 갈아야 할 정도로 땀이 흥건하다면 ‘야간발한’을 의심할 수 있다. 더운 방에서 두꺼운 이불을 덮었거나 잠들기 전 술과 매운 음식을 먹은 뒤 일시적으로 땀이 나는 것은 흔한 현상이다. 하지만 실내 온도가 높지 않은데도 온몸이 젖을 만큼 식은땀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더위로만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주의해서 살펴볼 질환 가운데 하나는 림프종이다. 림프종은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림프계 세포에서 발생하며,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주변에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질 수 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열이 나거나 체중이 감소하고 심한 피로감과 야간발한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잠옷과 침구가 젖을 정도의 심한 야간발한을 호지킨림프종과 비호지킨림프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설명한다. 다만 식은땀만으로 림프종을 판단할 수는 없으며, 다른 증상과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결핵과 같은 감염성 질환도 밤에 땀을 많이 흘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결핵이 활성화되면 야간발한과 함께 미열, 식욕 저하,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무기력함이 나타날 수 있다. 폐에 영향을 준 경우에는 기침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가래, 흉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3주 이상 이어지는 기침과 야간발한, 발열, 체중 감소 등을 활동성 결핵의 주요 증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식은땀의 원인은 이 밖에도 다양하다. 갱년기 호르몬 변화로 생기는 열감, 갑상선 기능 변화, 수면 중 혈당 저하, 불안과 스트레스, 수면무호흡증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열진통제나 일부 항우울제, 스테로이드, 호르몬 관련 약을 복용한 뒤 땀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어 최근 시작하거나 용량을 바꾼 약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폐경기의 안면홍조가 밤에 발생하면 잠을 깨울 정도의 야간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침실을 시원하게 조절하고 얇은 침구를 사용했는데도 증상이 수일 이상 반복되거나 목과 겨드랑이의 멍울, 원인 모를 발열, 체중 감소, 지속적인 기침이 동반된다면 가까운 기관에서 상담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언제부터 땀이 났는지, 잠옷을 갈아입을 정도였는지, 함께 나타난 증상과 복용 약을 기록하면 원인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야간발한은 흔히 나타날 수 있지만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반복 여부와 동반 증상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