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중에도, 잠들기 전에도 들리는 소리
회의 자료를 보던 중 갑자기 '삐—' 하는 소리가 귀에서 울려 옆 사람의 질문을 놓친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목동의 자택에서 하루를 마치고 불을 끈 순간, 낮에는 못 느끼던 그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 잠을 설친 적은 없으신가요? 두 장면 모두 이명이 만드는 흔한 순간입니다.
이 정보는 사무직처럼 정숙한 공간에서 오래 일하거나, 야근 후 조용한 방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경우에 필요합니다. 이명은 집중력 저하와 수면 지연을 동반하고, 사소한 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경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이명을 실제로 외부에서 나는 소리가 없음에도 머리나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증상으로 정의하며, 청력 저하를 가장 핵심적인 원인으로 설명합니다.[1]
조용해질수록 커지는 이유
이명이 생기는 배경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첫째는 청력 저하를 비롯한 청각 기관의 변화이고, 둘째는 스트레스나 피로처럼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경우입니다. 이 두 갈래가 겹쳐서 나타나는 사례도 드물지 않습니다.
「하이닥」이 2025년 1월 보도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매년 약 30만~35만 명이 이명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같은 보도는 이명이 청각 기관 이상뿐 아니라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과도 관련이 깊다고 전했습니다.[2]
매년 30만~35만 명이라는 규모는 특정 소수만 겪는 증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업무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이 쌓인 시기에 이명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경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이명에서 원인이 뚜렷하게 확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를 여러 차례 받아도 원인을 특정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어, 원인 규명보다 증상 관리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명이 하루 속으로 파고드는 방식
이명은 소리의 종류부터 다릅니다. '삐—' 하는 금속성 고음, '웅웅'거리는 저음, 맥박처럼 뛰는 박동성 소리까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집니다. 소리의 형태 못지않게 봐야 할 부분은 이 소리가 하루 중 언제, 어떤 상황에서 끼어드는지입니다.
집중해야 하는 순간일수록 이명은 더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회의 자료를 검토할 때 주변이 조용해지면서 오히려 그 소리에 신경이 쏠리고, 같은 문장을 두세 번 다시 읽게 되는 경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잠자리에 들어 불을 끈 뒤, 방 안 소음이 사라지는 순간 소리가 가장 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낮 동안 여러 소리에 묻혀 있던 이명이 부각되면서 잠들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자다가도 소리를 의식해 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밤이 며칠 이어지면 다음 날 피로와 예민함으로 이어집니다. 사소한 말에 평소보다 날카롭게 반응하거나, 가족·동료와의 대화 중 집중력이 흐트러져 맥락을 놓치기도 합니다. 운전 중 경적 소리나 신호음처럼 안전과 직결된 소리를 놓치는 상황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PLoS One」에 실린 Kim 등(2015)의 연구는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9,290명을 분석해 한국 성인의 이명 유병률이 20.7%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69.2%는 특별한 불편이 없었지만 27.9%는 중등도의 불편을, 3.0%는 심한 불편을 겪고 있었으며 여성, 흡연, 수면 부족, 스트레스가 위험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3]
이 결과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이명 유무 자체보다 불편의 정도가 사람마다 크게 갈린다는 점입니다. 같은 소리라도 수면이 부족하고 스트레스가 쌓인 시기에는 유독 신경 쓰이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존재조차 잊게 되는 식입니다.
하루 루틴으로 줄이는 이명 자극
이명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뾰족한 방법은 아직 없지만, 자극을 줄이고 신경 쏠림을 낮추는 생활 습관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래 순서는 실제 상담에서 안내되는 관리 루틴을 정리한 것입니다.
- 1단계(수면 환경) — 잠들기 30분 전부터 스마트폰 화면을 멀리하고, 무음 대신 작은 백색소음을 틀어 둡니다.
- 2단계(카페인·염분) — 오후 2시 이후 커피·에너지음료를 줄이고, 짠 음식·알코올도 적게 먹습니다.
- 3단계(소음 노출) — 이어폰은 최대 음량 60% 이하로, 1시간 사용 후 10분은 귀를 쉬게 합니다.
- 4단계(긴장 완화) — 하루 10~15분 호흡을 가다듬거나 가볍게 산책하며 긴장을 낮춥니다.
- 5단계(경과 기록) — 2~4주간 이명이 심해지는 시간과 상황을 메모해 패턴을 파악합니다.
귀마개로 모든 소리를 완전히 차단하는 방법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기도 합니다. 외부 소리가 전혀 없는 환경에서는 이명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인식되기 때문에, 무음보다는 낮은 볼륨의 백색소음이나 자연음을 켜 두는 쪽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 중 예상 밖으로 자주 나오는 이야기는 카페인보다 수면 부족이 이명 체감도를 크게 좌우한다는 경험입니다. 평소보다 두세 시간만 덜 자도 다음 날 이명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말하는 경우가 반복해서 확인됩니다.
차폐음이 맞는 경우, 상담이 필요한 경우
이명 관리법은 크게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어느 쪽이 더 적합한지는 증상이 지속된 기간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증상이 간헐적이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백색소음과 생활습관 조정만으로도 체감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반면 소리가 몇 달째 이어지거나 수면·집중·감정 기복에 뚜렷한 영향을 준다면, 전문 상담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가 도움이 됩니다.
이 신호가 나타나면 진료를 고려할 시점
다음과 같은 신호가 동반된다면 자가 관리보다 정확한 검사가 먼저입니다.
- 한쪽 귀에서만 소리가 들리거나 그 귀의 청력이 함께 떨어진 경우
- 어지럼증이나 걸음이 휘청거리는 증상이 이명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 소리가 맥박처럼 규칙적으로 뛰는 박동성 이명인 경우
- 운전이나 업무 중 집중이 되지 않을 정도로 소리가 커진 경우
이런 신호가 있다면 병원에서는 먼저 문진과 청력검사로 이명의 원인과 정도를 확인합니다. 이후 필요에 따라 이명재훈련치료와 같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고려하게 됩니다.
이명재훈련치료를 받은 환자 60명을 분석한 2002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연구(Park 등)에 따르면, 48명(80%)이 네 가지 주관적 지표 중 두 가지 이상에서 이명이 호전됐고, 치료 후 이명불편척도(THI)와 이명 크기·괴로움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p<0.01) 감소했습니다.[4]
단, 이 결과가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나머지 약 20%에 해당하는 환자는 뚜렷한 호전을 보고하지 않았고, 치료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므로 이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목동에서도 회의나 야근처럼 집중이 필요한 순간, 혹은 잠들기 전 조용해진 시간에 이명이 유독 신경 쓰인다면 지금까지 정리한 생활 습관부터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청력 저하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거나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면 정확한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목동 지역에서 이명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목동성모온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가 있으며, 서울 양천구 목동로 203, 5층(스타벅스 목동역점 인근, 목동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