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르지 않게 생활하던 중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거나 소리가 작게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예고 없이 수 시간에서 수일 사이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대부분 한쪽 귀에서 발생한다. 귀가 막힌 듯한 느낌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단순한 귀지나 피로로 오해하기 쉽지만, 대응 시기가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다. 전화 통화를 할 때 한쪽 귀에서 말소리가 유난히 멀게 느껴지거나, 양쪽 귀를 번갈아 막아보았을 때 소리 크기가 뚜렷하게 다르게 들릴 수 있다. 귀 안이 꽉 찬 듯한 압박감, 삐 소리나 웅웅거림 같은 이명,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난 뒤 갑자기 귀가 먹먹하거나, 통화 중 한쪽 귀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처음 이상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 감염, 내이의 혈류 변화, 면역 반응 등이 관련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환자마다 원인이 다르고, 검사에서도 뚜렷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청력 저하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진단은 귀 안을 살펴 외이도나 고막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청력검사를 통해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필요하면 어음청력검사, 고막운동성검사, 영상검사 등을 추가해 청신경종양이나 다른 신경학적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를 발견했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에는 스테로이드가 주로 사용되며, 경구 복용이나 고막 안쪽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 고려될 수 있다. 미국 국립청각·의사소통장애연구소는 치료가 수주 이상 늦어질수록 영구적인 청력 저하를 줄일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련 진료지침 역시 초기 인지와 신속한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귀가 먹먹하다고 해서 모두 돌발성 난청은 아니다. 귀지, 중이염, 이관기능장애처럼 비교적 흔한 원인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다만 갑작스럽게 한쪽 청력이 떨어졌거나 이명과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스스로 경과를 지켜보기보다 청력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돌발성 난청은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없어 대처가 늦어지기 쉽다. 갑작스러운 귀 먹먹함을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 넘기지 않고, 초기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이 청력 보호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