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와 엔테로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병이다. 입안의 통증성 물집과 손·발의 발진, 발열, 식욕 저하가 대표적인 증상이며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나타난다. 연중 감염될 수 있지만 온대 지역에서는 여름과 초가을에 유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놀이터, 여름 캠프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전파 위험이 높은 환경으로 설명한다.

여름철 발생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기온과 습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지역의 관찰 연구에서는 평균기온과 상대습도가 오를 때 수족구병 발생이 함께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다만 날씨가 감염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기상 조건이 바이러스의 활동과 사람들의 이동, 접촉 빈도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며 지역별 기후와 유행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차이도 나타난다.

방학과 휴가철에 늘어나는 물놀이와 체험활동, 캠프도 확산 가능성을 높인다. 아이들은 장난감과 놀이기구를 함께 사용하고 손으로 입과 코를 자주 만지기 때문에 오염된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옮겨가기 쉽다. 수족구병은 침과 콧물 같은 호흡기 분비물, 물집의 진물, 대변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자가 만진 문손잡이나 식기, 교구도 매개가 될 수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물이 대변으로 오염된 경우에는 수영장에서도 드물게 감염될 수 있다.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수주간 배출될 수 있다는 점도 유행을 이어가는 요인이다.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아이가 감염원을 남길 수 있어 손 씻기와 환경 소독을 잠시 실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화장실 이용이나 기저귀 교체 뒤에는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장난감과 공용 물품은 세척한 뒤 소독해야 한다. 컵과 수저, 수건을 함께 쓰지 않는 습관도 중요하다.

대부분은 7~10일 안에 호전되지만 입안 통증으로 물을 마시지 못하면 탈수가 생길 수 있다. 소변량이 줄거나 축 처짐, 반복되는 구토, 경련,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진료받아야 한다. 여름철 수족구병 예방의 핵심은 더위를 피하는 데 있지 않다. 아이의 손과 자주 닿는 물건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증상이 있을 때 집단생활을 쉬게 해 감염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