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되물으시네요. 방금 그 말, 이번 주에만 벌써 세 번째예요." 지난주 팀 회의를 마친 뒤 한 동료가 웃으며 건넨 이 한마디에, 목동의 한 사무실에서는 정작 본인만 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쳤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난청은 이렇게 소리가 아예 안 들리는 형태보다, 대화 중 특정 단어나 문장을 자주 놓치는 방식으로 먼저 티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신호에서 정말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순간의 답답함이 아니라, 청력 저하가 심장·혈관은 물론 기억력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라는 사실입니다.

고령층 못지않게 대사·혈관질환자도 함께 챙겨야 하는 이유

난청은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뇨나 고혈압처럼 혈관에 영향을 주는 만성질환이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청력 저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난청으로 진료를 받는 인원의 연령 분포를 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경향분석에 따르면 국내 난청 진료인원 중 70대가 20.7%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1.5%를 차지합니다. 70대 이상 진료인원은 2016년 보청기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이 확대된 이후 크게 늘었습니다.[1]

그래서 60대 이상이면서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를 함께 가진 경우, 또는 돌발성 난청에 어지럼증까지 겹친 경우라면 청력 문제를 단독 증상으로만 보지 않고 전신 건강을 함께 점검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가족들과 식사 자리에서 대화할 때 자꾸 몸을 앞으로 기울이거나 손을 귀 쪽으로 가져다 대는 모습을 보인다면, 정작 본인보다 곁에 있는 가족이 먼저 그 변화를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력이 무너지는 배경에는 혈관과 대사 문제가 함께 있습니다

내이의 청각세포는 우리 몸에서 혈류 공급에 가장 민감한 조직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주 가는 혈관 몇 가닥에 의존해 혈액을 공급받기 때문에, 혈류가 조금만 줄어들어도 다른 장기보다 먼저 손상을 받습니다.

그래서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처럼 혈관 건강에 영향을 주는 만성질환은 심장이나 뇌혈관뿐 아니라 청력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청력이 떨어지면 뇌는 부족한 소리 정보를 채우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인지 자원을 동원하게 되고, 이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정작 기억이나 주의력에 써야 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난청으로 진료를 받는 인원 자체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경향분석(2019)에 따르면 난청 진료인원은 최근 10년간 매년 5.3%씩 증가해 2018년 약 58만 명에 달했고, 진료비는 연평균 9.5%씩 늘어 2018년 약 890억 원이었습니다.[2]

귀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이 증가세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난청은 귀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장·뇌혈관 건강과 뿌리를 공유하는 신호라는 배경 때문입니다.

귀보다 생활 속 변화로 먼저 드러나는 자가 체크

특별한 장비 없이도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 여러 사람이 함께 대화할 때 유독 특정 사람의 말만 자꾸 놓칠 때
  • 전화 통화보다 마주 보고 대화할 때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질 때
  • 한쪽 귀에서 소리가 울리거나 먹먹한 느낌이 며칠째 이어질 때
  • 어지럼증이나 균형 감각 저하가 청력 변화와 비슷한 시기에 함께 나타날 때
  • 대화 중 되묻는 횟수가 최근 한두 달 사이 눈에 띄게 늘었을 때

이 중에서도 어지럼증이나 균형 감각 저하가 청력 변화와 함께 온다면 혈관 문제 가능성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반대로 특정 소리에서만 유독 놓치는 정도라면 노화나 소음 노출에 의한 변화일 가능성이 큽니다.

문진부터 재활까지, 검사와 치료가 이어지는 순서

검사와 치료는 증상의 속도와 동반 여부에 따라 순서가 달라지지만, 대략 다음 단계를 거칩니다.

  1. 문진에서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어지럼증·이명 같은 동반 증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2. 순음청력검사와 고막운동성검사(임피던스 검사)로 청력 저하의 정도와 유형을 구분합니다.
  3. 갑자기 시작된 난청이라면 원인을 가리기 위한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를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4. 돌발성 난청으로 확인되면 증상 발생 후 2주 이내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입니다.
  5. 만성적인 청력 저하는 정도에 따라 보청기 적합 검사나 청능재활 계획으로 이어집니다.

이 단계 가운데서도 증상 발생 후 2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지가 청력 회복 가능성을 크게 좌우합니다. 순음청력검사는 방음 부스 안에서 헤드폰을 쓰고 주파수별로 다른 세기의 소리에 버튼을 눌러 반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검사 자체는 짧아도 그 결과에 따라 이후 단계가 갈립니다.

검사 과정에서는 청력 수치 자체보다 최근 복용 중인 약물이나 소음 노출 이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돌발성 난청 중에서도 어지럼증이 함께 오는 경우는 치료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김민범 교수팀이 돌발성 난청 환자 165명(2017~2022년)을 분석한 연구(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2024)에 따르면, 어지럼증과 후반고리관 기능 저하가 동반된 돌발성 난청은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한 청력 예후가 불량했으며, 혈관 장애 기전 가능성이 높아 초기부터 고압산소·항응고요법 병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습니다.[3]

이 결과가 모든 돌발성 난청에 그대로 적용되는 원칙은 아니지만, 어지럼증이 겹친 경우라면 청력 회복만이 아니라 혈관 상태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상황에 따라 갈리는 관리 방법의 우선순위

청력 저하 정도와 동반 질환 여부에 따라 관리의 우선순위는 달라집니다.

관리 방법적합한 경우특징
보청기경도~고도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대화 중 놓치는 말이 잦은 경우적응에 보통 4~6주가 걸리며 3~6개월 간격의 음량 재조정이 필요합니다
인공와우고도~심도 난청으로 보청기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수술적 이식 후 청능재활에 수개월이 걸립니다
정기 관찰경미한 청력 저하이거나 변동이 있는 초기 단계인 경우6개월~1년 간격의 청력검사로 진행 속도를 확인합니다

심혈관질환이나 당뇨처럼 혈관에 영향을 주는 지병이 있다면 청력 저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어 관찰 간격을 더 짧게 잡는 쪽이 상황에 맞고, 이미 일상 대화가 자주 끊길 정도라면 지병 여부와 관계없이 보청기나 인공와우 상담을 먼저 진행하는 쪽이 순서에 맞습니다.

관리를 미루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청력 자체만이 아닙니다.

「디멘시아뉴스」(2023.05, 2025.02 수정)가 인용한 Lancet Public Health 연구에 따르면 난청은 전 세계 치매 환자의 약 8%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청력 관리가 치매 예방의 주요 수단으로 제시되었습니다.[4]

다만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치매를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청력 관리를 치매 예방을 위한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는 정도가 현재까지의 근거에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난청을 둘러싸고 자주 나오는 궁금증을 모았습니다. 특히 돌발성 난청은 초기 대응 속도가 예후를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목동에서 흔히 놓치기 쉬운 난청의 신호와 검사·관리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청력 변화가 혈관이나 대사 건강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자가 체크에서 해당하는 항목이 있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목동 지역에서 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목동성모온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가 있으며, 위치는 서울 양천구 목동로 203, 5층(스타벅스 목동역점 인근, 목동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