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모기나 벌레에 물린 자리를 무심코 긁는 일이 많습니다.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다니다 발이 까지거나, 물놀이 후 피부가 짓무르는 경우도 흔합니다. 대부분은 며칠 지나면 가라앉지만, 상처 주변이 점점 붉어지고 붓고 뜨거우며 통증이 심해진다면 단순 피부 자극이 아니라 봉와직염 가능성을 살펴야 합니다.

봉와직염은 피부의 진피와 피하조직에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급성 세균성 피부감염입니다. 흔히 다리와 발에 잘 생기지만 얼굴, 팔, 손, 몸통 등 피부 어느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는 몸을 보호하는 장벽 역할을 하지만, 작은 상처와 갈라짐, 무좀으로 인한 발가락 사이 짓무름, 벌레 물린 뒤 긁은 자국이 생기면 세균이 들어갈 통로가 만들어집니다.

대표 증상은 붉어짐, 부기, 통증, 열감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붉은 반점처럼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범위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피부가 팽팽하게 당기고 만지면 아프며, 걷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감염이 심해지면 발열, 오한, 몸살, 림프절 부종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요. 붉은 부위가 빠르게 퍼지거나 물집, 고름, 검붉은 피부 변화가 보이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봉와직염은 겉으로 보이는 피부병 같지만 전신 상태와도 연결됩니다. 당뇨병, 만성정맥부전, 림프부종, 면역저하, 비만,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감염이 더 쉽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발 감각이 둔해 작은 상처를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있어 매일 발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진단은 피부 병변의 모양과 범위, 통증 정도, 발열 여부, 상처나 무좀 같은 감염 통로를 확인하며 이뤄집니다. 필요하면 혈액검사로 염증 수치를 보고, 고름이나 분비물이 있으면 균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다리 한쪽이 붓고 아픈 경우에는 혈전증이나 다른 피부질환과 구분이 필요할 수 있어 증상만 보고 임의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치료의 핵심은 항생제입니다. 가벼운 경우에는 먹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고열이 있거나 병변이 빠르게 퍼지고 통증이 심한 경우, 당뇨병이나 면역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와 주사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염증이 다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처방받은 기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관리도 치료만큼 중요합니다. 붓고 아픈 부위는 가능한 높게 올려 부종을 줄이고, 상처 부위는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벌레 물린 자리는 긁지 않고, 작은 상처도 흐르는 물과 비누로 씻은 뒤 깨끗하게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가락 사이 무좀이나 갈라진 피부는 세균 감염의 입구가 될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합니다.

봉와직염은 작은 상처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진행은 빠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여름철 피부가 붓고 뜨겁고 아픈 증상이 점점 넓어진다면 단순 염증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확인해야 합니다. 피부 감염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상처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무좀과 피부 갈라짐을 방치하지 않는 습관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