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몸속 노폐물과 여분의 수분을 걸러내고, 혈압 조절과 전해질 균형 유지에도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문제는 신장 기능이 서서히 떨어질 때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피로감, 부종, 소변 변화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기능 저하가 진행된 뒤일 수 있어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성 신장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고, 위험군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신장을 지키는 핵심 습관은 혈압 관리에서 시작된다. 혈압이 높으면 신장의 미세혈관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져 여과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짠 음식, 국물 위주의 식사, 가공식품 섭취가 잦다면 나트륨 섭취량이 쉽게 늘어난다.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는 신장질환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사를 선택하고 소금과 첨가당을 줄이며, 하루 나트륨 섭취를 2,300mg 미만으로 하는 것을 권고한다.

혈당 관리도 신장 건강과 떼어놓을 수 없다. 혈당이 오래 높게 유지되면 신장 혈관이 손상되고, 단백뇨나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은 혈당과 소변 검사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당뇨병 성인 약 3명 중 1명, 고혈압 성인 약 5명 중 1명이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일수록 조기 점검이 중요하다.

수분 섭취는 부족해도 문제이고 과해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운동량이 많은 날에는 탈수를 피해야 하지만, 이미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시는 방식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미국신장재단은 건강한 수분 섭취란 몸에 알맞은 양의 물을 유지하는 것이며, 너무 적으면 탈수, 너무 많으면 체액 과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무심코 복용하는 약도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진통소염제 계열 약은 탈수 상태이거나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신장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몸이 탈수된 상태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신장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어려워져 신장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장을 지키는 생활은 특별한 비법보다 꾸준한 기본기에 가깝다. 싱겁게 먹고, 혈압과 혈당을 확인하며, 규칙적으로 걷고, 체중과 허리둘레를 관리하는 습관이 신장 부담을 줄인다. 소변에 거품이 오래 남거나 다리와 얼굴이 붓고, 야간뇨가 늘거나 이유 없는 피로가 지속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조용히 일하는 신장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오늘의 식사와 움직임, 약 복용 습관을 점검하는 일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