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이나 간편한 스무디 재료로 자주 이용되는 냉동 블루베리도 식중독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냉동 유기농 블루베리와 관련된 장출혈성대장균 O145 집단감염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7월 6일 기준 미국 2개 주에서 12명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 4명이 입원했으며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환자의 발병 시점은 5월 11일부터 6월 5일 사이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인터뷰에 응한 환자 9명 가운데 7명이 증상 발생 전 냉동 블루베리를 먹었다고 답했다. 환자 검체에서 분리된 균의 유전적 연관성도 확인되면서 특정 제품이 공통 감염원으로 지목됐다. 해당 제품은 미국 8개 주의 대형 유통매장에 공급됐으며 제조사는 7월 3일 자발적 회수에 들어갔다. 냉동 보관은 세균의 증식을 늦출 수 있지만 이미 묻어 있는 병원성 대장균을 모두 제거하는 과정은 아니다.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면 보통 균을 섭취한 뒤 3∼4일 안에 심한 경련성 복통과 설사, 구토가 나타난다. 설사는 가벼운 수양성에서 피가 섞인 혈성 설사까지 다양하며 발열은 높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다수는 5∼7일 안에 호전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적혈구가 파괴되고 혈소판이 감소하면서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혈변이 나오거나 설사가 3일 넘게 계속되는 경우, 물도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구토가 심한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고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멍이 쉽게 들며 극심한 피로가 나타난다면 신장 합병증 가능성을 고려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설사를 빨리 멈추기 위해 지사제나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쉬가독소를 만드는 대장균 감염에서는 일부 지사제와 항생제가 용혈성요독증후군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의료진의 판단 없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물이나 경구수분보충액을 조금씩 자주 마시되, 구토가 심하거나 소변이 줄면 가정에서 버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냉동 과일을 먹을 때는 포장 상태와 소비기한, 회수 정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해외여행이나 해외직구로 제품을 구입했다면 브랜드명과 제조번호까지 살펴보고 회수 대상이면 맛을 보지 말고 폐기하거나 구매처에 반품해야 한다. 해당 제품이 닿은 용기와 조리대는 뜨거운 비눗물로 세척하고, 냉동 과일을 만진 뒤에는 손을 충분히 씻어 교차오염을 막아야 한다.

냉동이라는 표시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름철 복통과 설사가 생기면 단순한 배탈로 넘기지 말고 최근 먹은 냉동 과일과 생채소, 덜 익힌 고기 등 식품 섭취 이력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혈변이나 소변 감소가 동반되면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