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오른쪽 윗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통증이 등과 오른쪽 어깨 쪽으로 번진다면 단순한 체기만으로 보기 어렵다. 담낭 안에 생긴 돌이 담즙이 흐르는 길을 막으면서 발생하는 담석증 증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담석은 증상이 없는 상태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지만, 담관을 막으면 갑작스럽고 강한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담낭은 간 아래에 위치한 작은 장기로,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을 저장했다가 식사 후 소장으로 내보낸다. 담즙에 포함된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 등이 단단하게 굳으면 담석이 형성된다. 크기는 모래알처럼 작은 것부터 골프공 크기까지 다양하며 한 개만 생기기도 하고 여러 개가 동시에 발견되기도 한다.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담즙의 흐름을 막지 않는 무증상 담석은 대개 별도의 처치 없이 경과를 관찰한다. 문제는 담석이 담낭 입구나 담관을 막을 때다. 이때 오른쪽 갈비뼈 아래나 명치 부근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과식하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은 뒤, 저녁이나 밤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식은땀, 복부 팽만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증상은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질환, 췌장질환과도 비슷해 증상만으로 담석증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복부 초음파검사를 통해 담석과 담낭 상태를 확인하며 혈액검사로 염증이나 간·담도 이상 여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오른쪽 윗배 통증이 심해지면서 발열과 오한이 동반되거나 피부와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난다면 응급 평가가 필요하다. 담석이 담낭 입구에 걸리면 급성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담관을 막으면 담관염이나 췌장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담낭염을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감염이나 담낭 조직 손상, 드물게 담낭 천공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담석 발생에는 연령과 가족력, 비만, 임신 경험, 대사질환 등 여러 요인이 관여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질 수 있어 위험이 증가한다. 반대로 단기간에 체중을 급격히 줄이는 초저열량 식단이나 무리한 다이어트 역시 담석 형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체중 감량이 필요하더라도 극단적인 절식보다 식사량과 활동량을 서서히 조절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증상을 동반한 담석은 통증의 빈도와 검사 결과, 합병증 위험을 고려해 관리 방향을 결정한다. 반복적인 담낭 발작이나 담낭염이 확인되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 고려될 수 있다. 반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담석은 무조건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상태에 따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복통이 있을 때 진통제나 소화제로 버티는 것만으로 원인을 확인할 수는 없다. 특히 기름진 식사 뒤 비슷한 부위의 통증이 반복되거나 통증이 몇 시간 지속된다면 진료를 통해 담낭과 담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열, 황달, 반복되는 구토가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