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 가운데 골다공증은 특별한 통증 없이 진행되다가 골절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과 강도가 줄어 작은 충격에도 손목, 척추, 대퇴골 등이 쉽게 부러지는 상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보다 약 다섯 배 높았으며, 2023년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약 127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년 이후 위험이 커지는 배경에는 폐경에 따른 여성호르몬 감소가 있다. 여성호르몬은 골밀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 직후 3~5년 동안 뼈의 양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가족력, 조기 폐경, 저체중, 운동 부족, 흡연과 과음, 비타민 D 부족,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복용도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적어 안심하기 쉽지만 키가 이전보다 줄거나 등이 굽고, 가벼운 충격 뒤 허리와 손목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골절 여부를 살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뼈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생활이 중요하다.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기처럼 체중을 싣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하체 근력과 균형 감각을 함께 길러야 낙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우유와 요구르트, 두부, 녹색 채소 등 칼슘이 포함된 식품과 등푸른생선, 달걀노른자, 버섯 같은 비타민 D 공급원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리한 체중 감량은 골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담배와 과도한 음주는 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를 통해 확인하며, 폐경 이후이거나 가족력과 골절 경험, 조기 폐경, 키 감소 같은 위험 요인이 있다면 검사 시기를 상담하는 것이 좋다. 국가건강검진에서는 54세와 66세 여성을 대상으로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면 수치가 좋아졌다는 이유로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중년의 뼈 건강은 노년기 보행 능력과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생긴 뒤 대응하기보다 폐경 전후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