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체중 관리를 위해 밥 대신 샐러드나 한 그릇 식사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채소가 가득 담긴 음식은 일반적인 외식 메뉴보다 가볍고 건강해 보이지만, 채소만 많이 넣는다고 균형 잡힌 식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포만감을 유지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려면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구성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2026년 1월 개정한 건강한 식생활 자료에서 채소와 과일뿐 아니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씨앗류, 지방이 적은 단백질 식품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식품 하나를 집중적으로 먹기보다 여러 식품군을 조합하는 식사가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식생활과 관련된 만성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 그릇 식사를 구성할 때는 먼저 채소의 종류를 늘리는 것이 좋다. 잎채소만 가득 담기보다 토마토, 브로콜리, 양배추, 파프리카처럼 색과 식감이 다른 채소를 섞으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쉽다. 여기에 현미, 귀리, 통밀, 퀴노아와 같은 통곡물이나 고구마를 적절히 더하면 식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다.

단백질 식품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닭가슴살과 생선, 달걀뿐 아니라 두부와 콩, 병아리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연구 문헌에서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포함한 식사가 포만감과 체중 관리, 심혈관대사 건강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한다. 다만 필요한 섭취량은 체격과 활동량, 연령,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지방을 모두 피해야 한다는 생각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보카도와 견과류, 씨앗, 올리브유처럼 불포화지방을 포함한 식품은 균형 잡힌 식사를 구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반면 베이컨과 소시지, 튀긴 토핑, 설탕이 많이 들어간 소스를 함께 넣으면 샐러드라도 열량과 나트륨, 포화지방 섭취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소금과 유리당, 포화지방, 산업적으로 생산된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한다.

특히 시판 드레싱은 맛을 내기 위해 당류와 나트륨이 많이 포함된 제품이 있어 사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소스를 별도로 담아 조금씩 찍어 먹거나 레몬즙, 식초, 향신료를 활용하면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과도한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건강한 한 그릇 식사의 핵심은 음식을 무조건 적게 먹는 데 있지 않다. 채소를 기본으로 통곡물이나 적당량의 탄수화물, 단백질 식품, 불포화지방을 함께 구성하고 가공육과 달콤한 소스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샐러드를 먹고도 금세 배가 고프거나 간식을 자주 찾게 된다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식사 구성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