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목적
• ‘암 검진’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서 주기적인 검사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과정입니다.
• 특정 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해당 인구 집단에서 높고, 적절한 검진 방법과 검진 효과가 있는 경우 암 검진이 권고됩니다.
• 암 검진의 이득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암 치료율은 높이고, 사망률은 낮추는 것입니다.
• 암 검진에서 발생하는 위해(harm)에는 위양성과 위음성, 검사 과정에서의 손상, 심리적 불안과 불필요한 의료비 사용 등이 있습니다.
1. 암 검진이란?
암은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조기에 발견한다면 수술 등을 통해 치료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암은 초기 단계에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암의 발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암 검진입니다.
암 검진은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실제 건강한 사람에게서 암이 발견될 확률은 매우 낮으므로(실제 국가암검진 수검자 1,000명당 약 2명 정도만 암 진단) 암 검진은 그 효과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효과적인 암 검진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암이 인구 집단에서 발생률이 높고,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하고 효과적인 검사 방법이 있고, 암이 진단되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해당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암 검진의 선별 조건 때문에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아 암 검진 대상이지만, 발병률이 비교적 ��은 서구에서는 검진 대상이 아닙니다. 피부암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발생이 드문 암이므로 암 검진 권고 대상이 아니지만, 백인의 경우 검진이 권고됩니다. 췌장암은 사망률이 높지만 증상이 없을 때의 조기 발견이 어려워 아직은 암 검진 대상이 아닙니다. 갑상선암의 경우 대부분 진행이 매우 느리고 진단 후 치료 효과가 좋아서 조기검진이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암 검진은 그 인구 집단에서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고, 적절한 검진 방법과 검진 효과가 있는 경우에만 권고됩니다. 검진을 통해 모든 암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암 검진에는 아직 한계가 많습니다.
2. 암 검진의 이득과 위험
1) 암 검진은 이득뿐만 아니라 위험도 발생합니다. 암 검진의 이득은 초기 단계 암을 진단하여 치료함으로써 치료율을 높이고, 해당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암 검진에서 발생하는 위험에는 위양성(병이 없는데 병이 의심된다고 결과가 나옴)과 위음성(병이 없다고 결과가 잘못 나옴), 검사 과정에서의 손상, 심리적 불안과 불필요한 의료비 사용 등이 있습니다.
2) 암 검진을 하게 되면 많은 이상소견이 발견되지만 대부분의 이상소견은 암이 아닌 병변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 검진에서 처음 발견된 이상 소견은 곧바로 확진을 위한 추가 검사를 받거나, 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몇 개월 후에 다시 추적 검사를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유방암 검진을 위해 유방촬영 검사를 받았는데,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 국소 확대 유방촬영 검사를 받거나 유방초음파 검사 등을 받게 될 수 있고, 혹은 변화 양상을 보기 위해 6개월 후에 재검사를 받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추가 검사 또는 추적 검사에서도 여전히 암이 아니라는 확인이 어려운 경우 조직 검사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확인 과정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은 불안감을 가지게 되고, 검사로 인한 비용과 시간을 지불해야 하지만 결국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암 검진에서 이상소견이 결국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를 ‘위양성’이라고 하는데, ‘위양성’은 암 검진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위험에 해당합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국가 유방암 검진을 받는 40세 이상의 여성 1,000명 중 평균 140명(14%) 정도에서 추가 검사나 조치가 필요하지만, 확인 검사 결과 실제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약 2명(0.2%)에 불과합니다. 이상소견이 있었던 사람들 중 138명은 실제 암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양성으로 인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했고 심리적 고통도 겪어야 했습니다.
4) 검진 대상이 되는 인구 집단에서 해당 암의 발생률이 낮은 경우와 검사의 정확도가 낮은 경우에 위양성률(병이 있다고 결과가 잘못 나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위양성으로 인한 암 검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해당 암 발생률이 높은 인구 집단을 암 검진 대상으로 하고,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검사 장비 관리, 전문 인력 교육 등 검진의 질 관리에 대한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5) 암 검진에서 발생하는 보다 직접적인 위험은 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상이 있습니다.
엑스선을 이용한 암 검진을 받을 때 생기는 방사선 노출과 내시경 검사와 조직 검사 과정에서 생기는 출혈과 천공 등의 부작용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검사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은 1차 검진 과정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이상소견이 발견된 후 받게 되는 확진 검사 과정에서 더욱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폐암 검진의 경우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 검진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방사선량을 높인 정밀 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게 되거나, 기관지 내시경, 폐 조직 검사 등의 확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폐암 발생 가능성이 낮은 사람에게서 검진 후 이상소견이 발견된 경우, 확진 검사로 암이 아니라고 판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6) 암 검진을 받았는데 암을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이 있는데도 검진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를 위음성이라고 합니다. 위음성은 검사의 정확도가 낮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암 검진에서 사용하는 검사 방법의 특성상 100% 암을 진단하기 힘든 한계 때문이기도 합니다. 위음성 또한 암 검진이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위험 중의 하나입니다.
이처럼 암 검진은 이득과 함께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기 위해서는 해당 검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위험보다 충분히 크다는 근거가 있어야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