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담석 보인다고 들은 뒤로 머리가 멍해요. 그냥 돌이 있다는 말만 들었을 땐 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또 가만히 있자니 오른쪽 윗배가 괜히 더 신경 쓰이고 등까지 뻐근한 날은 이게 그건가 싶고요. 원래 없던 증상도 생긴 것 같고,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네요ㅠㅠ 듣고 나니까 소화 안 되는 것도 다 담석 때문 같고.

병원에서는 당장 큰일 난 건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다가도 아프면 수술해야 된다 그러고, 또 누구는 증상 없으면 그냥 두라 그러고... 그래서 더 답답해요. 아프면 하라는데 저는 이게 진짜 아픈 건지 그냥 겁먹어서 더 예민한 건지도 모르겠고요. 수술 얘기만 나오면 갑자기 무서워져서 마음이 확 작아져요. 배를 열든 말든 그런 상상부터 나고 ㅋㅋ 잠깐 괜찮아지면 또 굳이 지금? 싶고.

주변에서는 별거 아니라고 쉽게 말하는데 그 별거 아닌 걸 제 몸에 한다고 생각하면 왜 이렇게 싫은지... 기름진 거 먹을 때마다 눈치 보게 되고, 먹고 나서 더부룩하면 아 이제 시작인가 싶고, 괜히 신경질도 늘었어요. 집에서는 제가 예민하다고 하는데 예민해질 만하잖아요.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아프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가만히 있어도 불안이 먼저 와요.

진짜 제일 싫은 건 제가 결정을 못 하겠다는 거예요. 그냥 확 아파버리면 차라리 정하겠는데 애매하게 이러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뀌어요. 수술 날짜 잡았다가 취소할 것 같고, 또 안 잡고 있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고. 요 며칠은 밥 먹는 시간도 스트레스예요. 먹고 체하면 또 그 생각뿐이라서 진짜 사람 지치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