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면을 너무 오래 봐서 그런가 눈이 계속 뻑뻑하고 초점도 한번씩 멍하게 풀리길래 안과 갔다옴. 사실 그냥 안약 하나 받고 끝날 줄 알았거든. 근데 막상 가니까 사람도 많고 검사도 이것저것 하더라. 접수하고 기다리는데 괜히 내가 너무 늦게 왔나 싶어서 좀 찔렸음 ㅠㅠ
처음엔 시력 검사 비슷하게 하고, 기계에 턱 대고 빛 보는 거 했는데 그건 그냥 평범했음. 문제는 눈 안쪽 본다고 약 넣고 기다리는 거였음. 넣자마자 별생각 없었는데 시간 좀 지나니까 가까운 글씨가 갑자기 안 보이더라. 폰 보는데 글자가 번져서 순간 당황함 ㅋㅋ 내가 원래 눈이 이렇게 나빴나 싶고
검사실 들어가서 밝은 빛 확 비추는데 그게 생각보다 꽤 힘들었음. 아프다기보다 그냥 본능적으로 눈 피하게 되는 느낌? 근데 피하면 안 되니까 괜히 더 긴장되고. 의사쌤은 담담하게 말하는데 나는 속으로 엄청 쫄았음. 별거 아닌 검사인데도 병원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사람 겁먹게 만드는 게 있는 듯
끝나고 설명 들으니까 엄청 심각한 건 아니고 피로가 많이 쌓인 거 같다고 하더라. 그 말 듣고 안심되긴 했는데 좀 웃겼던 게, 그 전까지 나는 은근 큰일일 수도 있다고 혼자 상상하고 있었음. 사람 마음이 그렇더라. 증상 찾아보면 꼭 무서운 쪽으로 가잖아. 괜히 검색만 잔뜩 해보고 병원은 미루고
집 가는 길에 해가 너무 밝아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걸어감. 그때 딱 든 생각이 그냥 찝찝하면 빨리 가보는 게 맞는 거 같다는 거였음. 참다가 더 예민해지는 게 더 피곤하더라. 검사 자체보다 기다리면서 혼자 상상하는 시간이 제일 별로였음 ㅋㅋ 아무튼 나처럼 별거 아니겠지 하면서 미루는 사람 있으면 그 기분은 좀 알 거 같아서 써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