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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이 세계적으로 가장 긴 수준을 기록하면서 정신적 피로와 고립감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들은 하루 평균 1시간 48분을 이동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평균인 1시간 8분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로도와 스트레스는 물론 가족 및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도 남부까지 왕복 2시간 30분가량 이동하는 한 IT 직장인 이한수(34) 씨는 “매일 반복되다 보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집에 도착하면 아무것도 할 힘이 남아 있지 않다”며 “식사만 간단히 해결하고 바로 쉬게 된다”고 말했다. 그의 사례는 한국 직장인 다수가 겪는 일상의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실린 공동 연구에서는 한국이 조사 대상 국가 중 평균 통근 시간이 가장 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장시간 이동이 근로자의 정서적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외로움과 정신적 부담을 강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국내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이어졌다. 강북삼성병원이 2023년 서울시 직장인 2만4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출퇴근 시간이 60분을 넘는 근로자는 가족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낀 비율이 49% 높았으며, 사회적 고립감을 경험한 비율도 36% 더 높았다. 특히 자동차로 장거리를 혼자 이동하는 경우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해, 대중교통이나 도보·자전거 이용자에 비해 외로움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장시간 이동이 단순히 신체적 피로에 그치지 않고 정신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질수록 여가·휴식 시간이 줄어 생활 균형이 깨지고, 가족과의 대화나 친구·동료와의 교류도 줄어 심리적 소진이 가속된다는 것이다. 이는 우울감, 만성 스트레스, 사회적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근로자의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요인이 된다.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출퇴근 부담 완화를 위해 유연근무제 확대, 재택근무 활성화, 직주근접 도시계획 강화, 대중교통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기업 차원에서도 직원의 정신 건강 관리와 근무환경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출퇴근 시간 자체는 개인의 선택만으로 조정하기 어려운 요소인 만큼, 사회적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근로자들의 긴 출퇴근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이동 시간 단축과 심리적 부담 감소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출퇴근 문제를 사회적 건강 이슈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