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나 몸살을 앓은 뒤 목 앞부분이 붓고 누르면 심하게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커지고 귀 또는 턱 주변까지 아픔이 번진다면 단순한 인후염뿐 아니라 아급성 갑상선염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은 목 앞쪽 아래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몸의 에너지 사용과 체온, 심장박동 등에 관여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만든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을 앓은 뒤 발생하는 경우가 알려져 있다. 미국갑상선협회는 아급성 갑상선염을 갑상선 통증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설명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목 앞쪽의 압통이다. 갑상선이 있는 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아프고 고개를 돌리거나 삼킬 때 불편감이 커질 수 있다. 일반적인 인후염은 목 안쪽이 따갑고 기침이나 콧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아급성 갑상선염은 목 바깥쪽 아래가 붓고 통증이 턱과 귀 쪽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염증으로 갑상선세포가 손상되면 저장돼 있던 갑상선호르몬이 혈액으로 갑자기 빠져나올 수 있다. 이 시기에는 가슴 두근거림과 손 떨림, 불안, 더위를 견디기 어려운 증상, 땀 증가,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이 호르몬을 지나치게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조직에서 저장 호르몬이 유출되는 과정이라는 점이 일반적인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다르다.
시간이 지나 저장된 호르몬이 줄어들면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 단계가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두근거리고 예민했던 사람이 이후 극심한 피로와 추위 민감증, 변비, 체중 증가, 피부 건조를 경험하기도 한다. 모든 환자가 두 단계를 모두 거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의 순서와 지속 기간에도 개인차가 있다.
진단에서는 통증이 시작된 시점과 최근 감염 여부, 목의 압통을 확인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자극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 수치, 염증 수치를 평가하며 필요하면 초음파검사나 갑상선 섭취율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목이 아프다고 항생제를 먼저 복용하기보다 인후염과 림프절염, 갑상선 결절 등 다른 원인을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치료는 통증과 염증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비교적 가벼운 통증에는 소염진통제가 사용될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하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스테로이드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두근거림과 손 떨림이 심할 때는 증상을 줄이기 위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갑상선이 실제로 과도하게 호르몬을 생산하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갑상선제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갑상선 기능이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기능저하가 남을 수 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추적검사를 중단하기보다 일정 기간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갑상선협회는 아급성 갑상선염 환자 대부분에서 갑상선 이상이 회복되지만, 회복까지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한다.
목이 빠르게 붓고 숨쉬기 어렵거나 침을 삼키지 못할 정도의 통증, 고열과 심한 오한이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목 통증과 함께 가슴 두근거림이 심하고 어지럼증이나 실신할 듯한 느낌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신속한 평가가 필요하다.
감기 뒤 이어지는 목 통증을 모두 인후염으로 볼 수는 없다. 목 앞쪽 아래가 붓고 만질 때 아프며 두근거림이나 체중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갑상선의 염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