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건강생활

한 발 서기와 의자 일어나기, 노년기 건강 상태 보여주는 단서 될까

65세 이상 1만3423명 약 7년 추적…균형·민첩성·하체근력·심폐체력 높은 집단에서 전체 사망위험 낮아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한 발 서기와 의자 일어나기, 노년기 건강 상태 보여주는 단서 될까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노년기 건강을 평가할 때 혈압과 혈당, 만성질환 개수만큼 실제로 몸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가 중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JAMA Network Open에 8월 10일 발표된 대만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성인의 균형과 민첩성, 하체근력, 심폐체력이 높을수록 장기 추적 기간 동안 전체 사망 위험이 낮은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성인 1만3423명의 체력검사 자료와 건강보험 사망자료를 연결해 분석했다.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72.9세였으며 중앙값 약 7년 동안 추적한 결과 1631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단순히 운동을 얼마나 한다고 답했는지를 조사한 것이 아니라 참여자가 실제로 수행한 객관적인 체력검사를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평가 항목에는 2분 제자리 걷기와 30초 암컬, 30초 의자에서 일어나기, 한 발 서기, 약 2.4m를 이동하는 8피트 업앤고 검사, 상체와 하체 유연성 검사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심폐체력과 근력, 유연성, 균형·민첩성 등 여러 체력 영역을 함께 평가했다.

가장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난 영역 가운데 하나는 균형과 민첩성이었다. 8피트 업앤고 검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 집단의 조정 사망위험은 가장 낮은 집단의 41% 수준이었으며, 한 발 서기는 50%, 30초 의자 일어나기는 55%, 2분 제자리 걷기는 58% 수준으로 분석됐다. 여러 체력 항목을 종합한 지수에서는 최고 집단의 조정 사망위험이 최저 집단의 39% 수준이었다.

이 결과를 한 발로 오래 서거나 의자에서 빨리 일어나면 수명이 직접 늘어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좋은 체력이 사망위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했다. 평소 건강 상태가 좋은 사람이 체력검사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가능성과 측정되지 않은 여러 요인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연구가 주목하는 지점은 노년기의 기능적 예비력이다. 같은 연령이고 비슷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도 의자에서 스스로 일어나고 방향을 바꿔 걸으며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객관적인 체력평가가 질병 개수만으로 판단하는 기존 위험평가를 보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검사에서는 체력이 낮은 구간에서 수행능력이 향상될 때 위험곡선이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지다가 높은 수준에서는 변화 폭이 완만해지는 모습도 관찰됐다. 이는 최고 기록을 목표로 무리하기보다 체력이 매우 낮은 상태에 머물지 않도록 기본적인 이동능력과 하체근력, 균형을 유지하는 접근이 의미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연구가 개인별 적정 운동량을 직접 제시한 것은 아니다.

평소보다 의자에서 일어나는 동작이 눈에 띄게 힘들어졌거나 보행 중 방향을 바꿀 때 휘청거리고, 짧은 거리를 걸어도 쉽게 지친다면 단순한 나이 탓으로 넘기기보다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기능 저하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낙상 경험이나 어지럼증, 심혈관·관절 질환이 있다면 운동 강도와 방법은 개인 상태를 고려해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