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모래가 낀 것처럼 뻑뻑하고, 오후가 되면 눈이 시리고 충혈되는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눈의 피로가 아니라 눈물층에 문제가 생기는 안구건조증의 전형적인 신호일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지나치게 빨리 증발해 눈 표면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눈물은 단순히 눈을 적시는 역할을 넘어 각막 표면을 보호하고 이물질을 씻어내는 기능을 하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 다양한 불편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다. 여기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화끈거리거나 따가운 느낌, 눈 시림, 충혈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글씨가 겹쳐 보이거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빛에 예민해져 밝은 곳에서 눈을 뜨기 힘들어지는 눈부심 증상도 흔하게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아침보다 하루를 보내면서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는 날에는 증상이 더욱 뚜렷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눈부심도 안구건조증의 흔한 증상 중 하나 [그림=메디닉스DB]
흥미로운 점은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 중 일부는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나는 증상을 겪는다는 것이다. 눈 표면이 건조해지면 자극을 받은 눈이 반사적으로 많은 양의 눈물을 분비하는데, 이 눈물은 눈 표면을 고르게 덮지 못해 건조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그대로 흘러내리는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샘 기능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이며,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환경, 미세먼지, 냉난방기 사용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콘택트렌즈 장기 착용이나 특정 약물 복용, 일부 전신질환도 눈물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시간 화면을 보는 습관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화면에 집중하면 눈 깜빡임 횟수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드는데, 깜빡임은 눈물을 눈 표면에 고르게 퍼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깜빡임이 줄면 눈물막이 쉽게 마르고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인공눈물은 수시로 사용해 눈 표면을 촉촉하게 [그림=메디닉스DB]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각막 표면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거나 염증이 반복될 수 있다. 눈이 충혈된 채 오래가거나 통증이 동반되고, 시력이 저하되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 피로가 아닐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에서는 인공눈물을 활용해 눈 표면을 수시로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고, 증상이 심할 때는 자의적으로 횟수를 늘리기보다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사용법을 안내받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화면 작업을 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20분마다 잠시 먼 곳을 바라보며 눈에 휴식을 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눈이 뻑뻑하고 시린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나아지지 않고 통증과 충혈이 심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 주위를 찜질해주는 것도 눈물샘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