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머리를 자꾸 긁고, 뒤통수나 목덜미 쪽에 좁쌀 같은 물린 자국이 있다면 머릿니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머릿니는 머리카락과 두피에 서식하며 사람 간 밀접 접촉이나 빗, 모자, 베개 등을 함께 사용할 때 옮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처럼 머리를 맞대고 노는 시간이 많은 곳에서 집단으로 발생하기 쉽다.
머릿니는 몸길이가 2~3밀리미터 정도로 작고 색이 연갈색이어서 맨눈으로 쉽게 찾기 어렵다. 대신 머리카락에 단단히 붙어 있는 흰색 알인 서캐를 두피 가까운 쪽 모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서캐는 비듯과 비슷해 보이지만 손으로 떼어내려 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피 가려움증이다. 머릿니가 피부를 물면서 침을 주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간지러움이 생긴다. 특히 뒤통수, 귀 뒤, 목덜미 부위에서 가려움과 긁은 상처, 붉은 반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긁은 자리에 작은 상처가 생기고, 이 상처로 세균이 들어가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이들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밤새 머리를 긁어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학교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있다.
머릿니는 날아다니거나 뛰어오르지 못하고 기어서 이동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머리 접촉이 가장 큰 전파 경로로 꼽힌다. 친구와 머리를 맞대고 사진을 찍거나 함께 눕는 놀이, 빗이나 머리끈, 모자, 헤드폰을 나눠 쓰는 습관도 감염 위험을 높인다.
확인 방법으로는 밝은 곳에서 촘촘한 참빗으로 머리카락을 귀 뒤와 뒤통수 쪽부터 천천히 빗어 내리는 방법이 권장된다. 흰 종이나 수건을 어깨에 두르고 빗질하면 떨어지는 이나 서캐를 눈으로 확인하기 쉽다.

흰 수건 위에서 참빗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아 /사진=AI 생성 이미지
치료는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머릿니 전용 샴푸나 린스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품에 표시된 사용법과 노출 시간을 지키고, 눈이나 점막에 닿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 한 번의 처치로 알까지 완전히 없애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7~10일 간격으로 재처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 치료와 함께 매일 참빗으로 빗질해 살아있는 이와 서캐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을 병행하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빗은 사용 후 뜨거운 물로 세척하거나 알코올로 소독해 다시 옮는 것을 막아야 한다.
베개, 침구, 모자, 옷은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건조기로 고온 건조하면 머릿니와 알을 없앨 수 있다. 세탁이 어려운 인형이나 쿠션은 밀폐 비닐에 넣어 2주 정도 보관하면 남아 있던 이가 죽는다.
머릿니는 전염성 질환이 아니며 개인위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크지 않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감염 사실을 숨기기보다 가족과 가까운 접촉자에게 알리고 함께 확인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머릿니 감염이 확인되면 담임교사나 보건교사에게 알려 집단 확인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치료 후에도 가려움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두피에 진물, 고름 같은 2차 감염 징후가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