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눈이 뻑뻑하고 가려우며, 낮에는 충혈과 눈물이 멈추지 않는 증상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 집먼지진드기 등이 겹치면서 눈 가려움을 호소하며 안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눈이 참기 힘들 정도로 가려운 것이다. 눈을 비비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고, 가려움과 함께 눈이 붉게 충혈되며 눈물이 평소보다 많이 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증상은 대개 양쪽 눈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결막염과 함께 눈꺼풀이 붓거나 끈적한 투명 분비물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눈 안에 이물질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나 눈부심을 함께 느끼는 사람도 있으며,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 결막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세균성, 바이러스성 결막염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한쪽 눈에서 시작해 반대쪽으로 번지고 끈적한 눈곱이 많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 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양쪽 눈에 동시에 가려움 위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다양하다.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털과 비듬, 곰팡이 포자 등이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꼽힌다.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거나 화장품, 세안제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에도 더 취약한 편이다.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관련 학회의 설명이다.
증상이 가볍다면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외출 후에는 눈 주변을 깨끗한 물로 가볍게 씻어내고,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보호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눈이 가려워도 손으로 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 눈 주변을 씻어내면 증상 완화에 도움 /사진=AI 생성 이미지
눈을 비비면 가려움이 잠시 줄어드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는 결막을 자극해 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각막에 상처를 낼 위험이 있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깨끗한 손으로 차가운 물수건을 눈 위에 올려 냉찜질을 하는 것이 비비는 것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권장된다.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자주 씻어주면 눈에 붙어있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면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된 안약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임의로 장기간 사용하기보다 안과 진료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눈이 심하게 붓고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부심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각막염 등 다른 안과 질환과 감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는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침구와 커튼을 자주 세탁해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는 것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외출 시 선글라스나 보호 안경을 착용해 눈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직접 닿는 것을 줄이고,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증상이 있는 동안 안경으로 바꿔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