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전신마취다. 의식을 완전히 잃은 채 수술을 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실제로 전신마취가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어떤 약을 어떻게 투여하는지 미리 알아두면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전신마취는 크게 정맥주사를 통한 마취유도와 흡입 마취제를 통한 마취유지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정맥으로 마취유도제를 투여해 빠르게 의식을 잃게 하고, 이후 기도를 확보한 상태에서 흡입 마취제와 산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수술이 끝날 때까지 마취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쓰인다.
수술 전날 저녁부터는 일정 시간 금식이 요구된다. 위 내용물이 남아 있으면 마취 중 구토와 함께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는 흡인성 폐렴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에 따르면 맑은 물도 수술 수 시간 전부터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마취를 시작하기 전에는 문진이 먼저 이뤄진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 여부, 현재 복용 중인 약물, 과거 마취 경험에서 생긴 부작용, 알레르기 병력 등을 의료진이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사실대로 알리지 않으면 마취 중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솔직한 고지가 중요하다.
마취유도 단계에서는 정맥주사로 진정제와 근육이완제가 투여된다. 의식이 사라지면 인공호흡을 돕기 위해 기도에 관을 삽입하거나 마스크를 씌워 산소와 마취 가스를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혈압과 심박수,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어 마취 시작 직후 수 분간은 집중적인 관찰이 이뤄진다.

마취 중에는 혈압과 산소포화도를 실시간 감시 /사진=AI 생성 이미지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마취 깊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심전도와 혈압, 산소포화도, 호흡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장비가 환자 곁에 부착되며, 수술 부위와 통증 정도에 따라 마취제 투여량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마취가 너무 얕으면 수술 중 깨어날 위험이, 너무 깊으면 회복이 더뎌질 위험이 있다.
수술이 끝나면 흡입 마취제 공급을 중단하고 체내에 남은 약물이 배출되도록 돕는 과정이 이어진다. 이 단계에서 서서히 의식과 자발 호흡이 돌아오며, 기도에 삽입했던 관을 제거한다. 완전히 깨어나기 전까지는 회복실에서 호흡과 혈압이 안정적인지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마취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목 통증이나 구역감, 오한, 일시적인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대부분 몇 시간 안에 서서히 사라지는 일시적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고령이거나 심장,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회복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어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
전신마취 방법을 선택하는 기준은 수술 부위와 시간,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짧고 간단한 시술에는 부분마취나 수면마취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복부나 흉부처럼 넓은 범위의 수술이나 장시간이 소요되는 경우에는 전신마취가 보다 안전한 선택으로 판단된다.
전신마취 전후로 지켜야 할 생활 요령도 챙겨둘 필요가 있다. 수술 전 지정된 시간 동안 금식을 철저히 지키고, 복용 중인 혈압약이나 혈액응고 관련 약물은 중단 여부를 미리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마취에서 깬 뒤 심한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며, 퇴원 후에도 어지러움이 오래 지속되면 병원에 다시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