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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지금 시작해야 할까요, 고혈압 치료 선택 기준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조절, 상황에 따라 답이 다릅니다

메디닉스 건강매거진 · 2026.06.20 · 조회 0

혈압약 지금 시작해야 할까요, 고혈압 치료 선택 기준

3줄 요약

고혈압은 국내 성인 약 30%, 1,300만 명이 겪는 흔한 만성질환입니다.
수축기 혈압을 2mmHg만 낮춰도 뇌졸중 위험이 10% 줄어듭니다.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 시술은 대립 관계가 아니라 혈압 단계와 위험도에 따라 선택이 갈리는 옵션입니다.

혈압 145, 고혈압 약부터 먹어야 할까요

건강검진 결과지를 내밀며 “이 정도 숫자면 이제 약을 먹어야 하냐”고 묻던 동료의 표정이 유독 진지했습니다. 수축기 혈압이 145mmHg로 나온 날이었습니다. 그는 당장 약을 시작해야 할지, 아니면 식습관부터 바꿔봐도 되는지 몰라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으로 반복 측정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진료실에서 한 번 높게 나왔다고 곧바로 진단이 내려지지는 않으며, 서로 다른 날 여러 차례 측정한 값을 근거로 판단합니다.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인구의 약 30%인 1,300만 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며, 남성 720만 명과 여성 580만 명, 65세 이상이 580만 명을 차지합니다.[1]

성인 3명 중 1명에 가까운 인구가 고혈압을 겪고 있다는 뜻이며, 진단 이후의 치료 방향은 사람마다 다르게 갈립니다.

혈압이 오르는 이유, 혈관 노화와 습관이 겹칠 때

고혈압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본태성(1차성) 고혈압이며, 일부는 콩팥이나 호르몬 이상처럼 확인 가능한 원인에서 비롯되는 이차성 고혈압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같은 양의 혈액을 밀어내는 데도 더 큰 압력이 필요해집니다. 여기에 짜게 먹는 습관과 비만, 만성 스트레스, 흡연, 운동 부족이 겹치면 혈압은 더 가파르게 오릅니다. 가족 중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유전적 소인도 함께 작용합니다.

드물게는 신장동맥이 좁아지거나 부신에서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종양이 원인이 되어, 약을 여러 개 써도 잘 조절되지 않는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내 혈압은 어느 단계에 있을까요

혈압 수치는 네 단계로 나누어 관리 방향을 정합니다.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고 곧바로 약물치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단계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집니다.

  • 정상 혈압: 수축기 120mmHg 미만이면서 이완기 80mmHg 미만인 경우입니다.
  • 주의 혈압(전단계): 수축기 12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 범위인 경우입니다.
  • 1기 고혈압: 수축기 140~159mmHg 또는 이완기 90~99mmHg 범위인 경우입니다.
  • 2기 고혈압: 수축기 16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100mmHg 이상인 경우입니다.

주의 혈압 단계에서는 아직 약물치료보다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되지만, 1기를 넘어서면 동반 질환 여부에 따라 약물치료를 함께 시작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혈압 관리, 나트륨부터 줄이기

약물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생활습관 교정은 모든 단계의 고혈압에서 기본이 되는 관리법입니다. 특히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은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는 방법으로 꼽힙니다.

「BMJ」에 게재된 코크란 메타분석(He 등, 2013, 34건의 무작위 대조시험·3,230명 대상)에 따르면 하루 소금 섭취를 4.4g 줄였을 때 수축기 혈압이 평균 4.18mmHg 낮아졌으며, 고혈압 환자에서는 5.39mmHg까지 감소했습니다.[2]

소금 4.4g은 대략 티스푼 하나 이하에 해당하는 양으로, 국물 요리를 줄이거나 가공식품 대신 생재료 위주로 조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줄일 수 있는 수준입니다.

  1. 나트륨 섭취 줄이기: 하루 소금 섭취량을 5~6g 이하로 목표하고, 국물과 젓갈·장아찌 섭취 횟수를 주 2~3회로 줄여봅니다.
  2. 유산소 운동 늘리기: 빠르게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주 5회, 회당 30분 정도로 실천합니다.
  3. 체중과 금연 관리: 체중을 1~2kg만 줄여도 혈압이 함께 낮아지는 경향이 있고, 금연은 혈관 수축을 줄이는 데 즉각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물론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변화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8~12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험도가 높은 상태라면 이 기간을 마냥 기다리기보다 약물치료를 함께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생활습관 조절과 약물치료, 고혈압 단계별 선택 기준

약부터 시작할지 생활습관 교정을 먼저 해볼지는 혈압 수치 자체보다 단계와 동반 질환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의 '고혈압의 진단'에서는 수축기혈압을 2mmHg 낮출 때마다 뇌졸중 위험이 10% 감소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3]

이는 극적인 강하가 아니어도 꾸준한 조절 자체가 심뇌혈관 예방에 의미가 있다는 뜻으로,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 중 무엇을 택하든 목표는 결국 이 작은 폭의 하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구분생활습관 조절약물치료시술적 치료
적용 대상1기 고혈압이면서 위험 요인이 적은 경우2기 고혈압이거나 당뇨·심장질환이 동반된 경우이차성 원인이 확인되거나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효과 나타나는 시기최소 8~12주 이상 꾸준히 실천해야 변화가 보임복용 시작 후 수 주 내 혈압 변화 가능원인 병변 제거 후 비교적 빠르게 반응
장점약물 부담 없이 전신 대사 개선혈압 조절 폭이 크고 예측 가능약물 감량이나 중단 가능성
한계혼자서는 목표혈압 도달이 어려울 수 있음장기 복용과 정기 검사 필요모든 경우에 해당하지 않고 원인 확인이 먼저

약물치료 안에서도 계열에 따라 특징이 다릅니다. 칼슘채널차단제는 혈관을 넓혀 비교적 빠르게 혈압을 낮추고, ACE억제제나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는 당뇨나 콩팥 질환이 동반된 경우 콩팥 보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먼저 선택됩니다. 이뇨제는 저용량으로 다른 약제와 병합했을 때 상승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아 두 가지 이상을 함께 쓸 때 자주 포함됩니다.

목표혈압에 가깝고 다른 위험 요인이 없는 1기 고혈압이라면 3~6개월 정도는 생활습관 교정에 집중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이미 140/90mmHg를 크게 넘거나 당뇨·심장질환이 동반된 경우라면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를 처음부터 함께 시작하는 접근이 더 적합합니다.

여러 약을 써도 안 잡히는 저항성 고혈압, 병용요법과 시술 사이

서로 다른 계열의 약을 3가지 이상 최대 용량으로 사용해도 목표혈압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상태를 저항성 고혈압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경우에는 약을 무작정 추가하기 전에 이차성 고혈압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먼저 이루어집니다.

검사에서 신장동맥이 좁아진 신동맥협착증이나 부신에서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이 확인되면, 약물치료보다 스텐트 삽입이나 병변 제거 같은 시술적 치료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뚜렷한 원인 병변이 없는 저항성 고혈압이라면 이뇨제를 포함한 약물 조합을 조정하며 반응을 지켜보는 방법이 먼저 시도됩니다.

최근에는 카테터로 신장 주변 교감신경의 활동을 줄이는 신장동맥신경차단술같은 새로운 시술도 일부 저항성 고혈압에서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은 원인이 확인된 경우에 제한적으로 적용됩니다.

다만 시술은 모든 저항성 고혈압에 적용되지 않으며,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면 약물 조합을 조정하고 생활습관을 다시 점검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친 뒤에 결정합니다.

곧바로 진료가 필요한 혈압 위기 신호들

두통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거나, 가슴 통증과 심한 어지럼증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혈압이 위험한 수준까지 오른 상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평소 혈압이 안정적이던 사람도 보충제나 근육 강화 목적의 약물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혈압이 급격히 치솟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합니다.

이 사례처럼 극단적인 수치가 아니더라도, 소변에 거품이 평소보다 오래 가라앉지 않는 증상은 콩팥이 이미 부담을 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약물 조정만으로 해결되는 영역이 아니라, 원인 확인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영역입니다.

혈압 관리를 두고 자주 나오는 궁금증

자주 묻는 질문

Q. 집에서 잰 혈압과 병원에서 잰 혈압이 다르게 나오는데 어느 쪽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나요?

병원에서만 유독 높게 나오는 백의고혈압일 수 있어, 가정에서 아침저녁으로 하루 2회씩 일주일 이상 측정한 평균값을 더 신뢰도 높은 기준으로 봅니다. 가정혈압이 135/85mmHg를 넘는다면 진료실 혈압과 관계없이 관리가 필요한 수준으로 판단합니다.

Q. 혈압약을 한번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나요?

체중 감량이나 나트륨 섭취 개선으로 혈압이 안정적으로 낮아지면 용량을 줄이거나 약제 수를 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혈압이 반동적으로 다시 오를 수 있어 스스로 판단해 끊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Q. 생활습관만 바꿔도 약 없이 관리할 수 있나요?

1기 고혈압이면서 다른 위험 요인이 없다면 3~6개월간 체중 감량과 나트륨 제한만으로 목표혈압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2기 이상이거나 당뇨·심장질환이 동반된 경우라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려 약물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 혈압약은 아침저녁 중 언제 먹어야 효과가 더 좋나요?

약마다 작용 시간이 달라 복용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중요한 것은 매일 같은 시각에 빠뜨리지 않고 복용하는 규칙성입니다. 아침 복용을 깜빡했다면 저녁까지 미루지 않고 생각난 즉시 복용한 뒤 다음 날부터 원래 시간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흔히 안내됩니다.

Q. 나트륨을 줄이는 것과 운동, 어느 쪽이 혈압 관리에 더 효과적인가요?

나트륨 제한과 유산소 운동은 서로 다른 경로로 혈압을 낮추기 때문에, 소금 섭취만 줄이는 것보다 주 5회 30분씩 걷기를 함께 실천할 때 체중 감량 효과까지 더해져 관리가 한층 수월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참고자료

1. 고혈압 팩트시트 2024—국내 고혈압 인구 1,300만 명.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4」(대한고혈압학회). https://medigatenews.com/news/2976810751

2. Effect of longer term modest salt reduction on blood pressure: Cochrane meta-analysis. 「BMJ」 He, Li, MacGregor (2013), 34개 무작위시험 3,230명. https://pubmed.ncbi.nlm.nih.gov/23558162/

3.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혈압 강하와 뇌졸중 위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고혈압의 진단).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ntcnInfo/healthSourc/thtimtCntnts/thtimtCntntsView.do?thtimt_cntnts_sn=28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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