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허리를 숙이거나 기침을 할 때 다리까지 찌릿한 통증이 뻗친다면 많은 사람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며 인터넷에서 자가진단법을 찾아본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 즉 추간판이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생기는 질환으로 단순한 근육통과 겉보기에는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다.
허리디스크의 가장 큰 특징은 통증이 허리 부위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밀려나온 디스크가 신경근을 압박하면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 종아리, 발끝까지 저리고 당기는 방사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배변할 때 아랫배에 힘을 주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도 흔히 보고되는 특징이다.
단순한 근육통이나 요통은 대개 허리 부위에 국한되고 며칠 쉬면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특정 자세에서 다리 저림이나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통증 양상과 동반 증상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자가진단의 첫걸음이 된다.
집에서 간단히 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 하지직거상검사가 알려져 있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뒤 무릎을 편 상태로 한쪽 다리를 천천히 들어올리는 방법으로, 다리를 30도에서 70도 사이로 들어올렸을 때 허벅지 뒤쪽이나 엉덩이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신경근이 눌리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양말이나 신발을 신으려고 몸을 숙일 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통증이 심해지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쪽 다리에만 유독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이 지속되는지, 발등이나 발바닥 감각이 둔해졌는지도 함께 확인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 항목으로 꼽힌다.

다리를 천천히 들어올려 통증을 확인하는 자가진단법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만 몇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자가진단보다 응급 진료가 우선이다.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을 조절하기 어려워지고, 엉덩이와 회음부 주변 감각이 사라지는 경우에는 마미증후군이라는 응급 상황일 수 있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집에서 해보는 자가진단은 어디까지나 참고 수단일 뿐 정확한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 비슷한 다리 저림과 통증은 척추관협착증이나 좌골신경통, 고관절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실제 원인을 가려내려면 영상검사와 신경학적 검사를 거쳐 전문의의 판단을 받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허리디스크가 생기는 데는 여러 위험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생활습관, 허리를 숙인 채 무거운 물건을 드는 잘못된 동작,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자체가 자연스럽게 퇴행하는 현상, 비만과 흡연 등이 디스크 손상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상이 가볍거나 초기 단계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자세 교정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상당 부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리 마비가 점차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증상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와 다리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다리 저림, 근력 저하가 점점 심해진다면 미루지 말고 척추 전문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오래 앉아 있을 때는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며,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