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접종 창구가 붐비는 이유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지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는 9월 말부터 10월 사이가 되면 보건소와 내과 접종 창구가 한꺼번에 붐비기 시작합니다. 독감 유행이 본격화되는 시기와 폐렴구균 고위험군 관리 시즌이 겹치고, 체력이 떨어지는 환절기 특성상 대상포진 발병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접종 창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독감·대상포진·폐렴구균 백신, 한 번에 다 맞아도 될까요 하는 것입니다. 세 가지를 각각 다른 날 맞으려면 병원을 세 번 방문해야 하고, 그때마다 접종비와 시간이 따로 들기 때문에 실질적인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세 백신이 막으려는 감염은 서로 다릅니다
독감(인플루엔자)은 매년 유행 바이러스 종류가 바뀌기 때문에 접종 후 형성된 면역이 1년 정도 지나면 약해져 해마다 다시 맞아야 합니다. 폐렴구균은 폐렴, 균혈증, 수막염 등 침습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으로,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이 있으면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은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합니다. 특히 심장질환이나 당뇨, 만성 폐질환이 있으면 독감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대상포진은 통증이 신경을 따라 오래 남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가예방접종 대상 여부에 따라 비용 부담이 달라집니다
세 백신 중 독감과 폐렴구균은 조건에 따라 국가예방접종(NIP)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독감은 생후 6개월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폐렴구균 역시 만 65세 이상이면 23가 다당질 백신(PPSV23)을 평생 1회 국가예방접종으로 무료 접종받을 수 있으며,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면 비급여로 진행되어 병원마다 접종비를 자체적으로 책정합니다.
반면 대상포진 백신은 현재 국가예방접종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연령과 관계없이 전액 본인 부담(비급여)으로 접종합니다. 생백신은 1회 접종이지만 재조합 백신은 2~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방식이라 총비용과 병원 방문 횟수에서 차이가 나므로 백신 종류별 가격과 일정을 병원에서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접종 기관에서는 신분증을 통해 국가예방접종 대상 여부와 접종 이력을 바로 조회하므로, 본인이 정확한 나이나 이전 접종 이력을 기억하지 못해도 현장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성인기 예방접종은 독감·폐렴구균·대상포진 외에도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항목이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자료에 따르면 파상풍은 기초접종을 마친 성인도 10년마다 추가접종이 필요합니다.[1]
이처럼 성인 예방접종은 감염별로 지원 기준과 재접종 주기가 제각각이므로, 접종 수첩이나 애플리케이션에 접종 이력을 기록해 두면 다음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동시접종은 원칙적으로 가능하지만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여러 백신을 같은 날 접종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정말 효과가 그대로 유지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질병관리청(2023)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나, 동시에 접종하는 경우 각각 다른 부위에 접종해야 하며,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하면 두 질병을 각각 예방할 수 있습니다.[2]
이 사례처럼 서로 다른 백신을 같은 날 맞더라도 접종 부위를 나누면 각각의 예방 효과가 유지된다는 것이 동시접종의 기본 원칙입니다. 독감·폐렴구균·대상포진도 이 원칙에 따라 양쪽 팔이나 팔과 허벅지처럼 부위를 구분하면 하루에 두세 가지를 함께 접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는 세 가지를 한 번에 몰아서 맞기보다 두 가지씩 나누어 접종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접종 후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이상반응이 겹쳐 나타나면 원인 백신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구분 | 독감 | 폐렴구균(PPSV23) | 대상포진 |
|---|
| 국가예방접종 대상 | 6개월~13세, 임신부, 65세 이상 | 65세 이상 | 해당 없음(비급여) |
| 접종 횟수 | 매년 1회 | 평생 1회 | 생백신 1회 / 재조합백신 2회 |
| 재접종 주기 | 매년 | 고위험군 등 조건부 추가 | 재조합백신 2~6개월 간격 |
- 문진표 작성(최근 발열·알레르기·복용약 확인)
- 백신별 예진 후 접종 부위 결정(양팔 또는 팔과 허벅지 구분)
- 백신별 접종 시행
- 15~30분 현장 대기(이상반응 관찰)
-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인 경우 다음 접종 예정일 안내
상황에 따라 접종 순서를 다르게 잡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순서가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성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독감과 폐렴구균을 먼저 함께 맞고, 컨디션이 안정된 이후 별도 날짜에 대상포진을 접종하는 방식이 몸에 부담을 덜 줍니다. 반면 특별한 지병 없이 대상포진 예방을 우선 고려하는 50대라면 독감 시즌에 맞춰 두 백신을 함께 맞아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항암치료 중이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라면 생백신 방식의 대상포진 백신은 접종이 제한될 수 있어 재조합 백신 사용 가능 여부를 담당의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접종 전 진료 상담이 먼저 필요한 경우
동시접종이 원칙적으로 가능하다고 해도 개인의 건강 상태나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가능 여부와 순서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 경우에 세 백신을 한 번에 접종하도록 권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접종 전 진료 상담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 접종 당일 38도 이상 발열이나 급성 질환이 있는 경우
- 과거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
- 면역억제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이거나 면역결핍 상태인 경우
-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어 생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
- 최근 다른 백신을 접종해 최소 접종 간격을 지켜야 하는 경우
이런 신호가 있는데도 접종을 서두르기보다는 의료진과 상담 후 접종 시기를 조정하는 편이 안전에 가깝습니다.
예약 전에 확인해두면 좋은 실무 질문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