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항문 주위가 가렵고 따가워 잠을 설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배가 아프고 체중이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면 장내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거에 비해 발생률이 낮아졌지만 위생 관리가 느슨해지거나 날채소·육류를 충분히 씻지 않고 섭취하는 경우 여전히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장내 기생충 감염은 대표적으로 요충과 회충이 많으며, 오염된 손이나 음식, 채소를 통해 알이 입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특히 요충은 알이 항문 주위에 산란되는 특성이 있어 밤에 가려움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회충에 감염되면 복통, 설사, 식욕 부진,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고, 장이 막히는 드문 경우도 보고된다. 요충은 항문 주위 가려움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긁은 자리에 피부염이 생기거나 수면 중 자주 깨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는 손을 자주 입에 가져가고 흙이나 모래와 접촉하는 일이 많아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처럼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 한 아이가 감염되면 같은 공간의 다른 아이에게도 옮을 수 있어 가족 단위의 관리가 필요하다.

구충제는 가족이 함께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 /사진=AI 생성 이미지
기생충 감염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대변 검사를 통해 알이나 충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단한다. 항문 주위 가려움이 심한 경우에는 투명 테이프를 이용한 검사로 요충알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구충제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알벤다졸이나 메벤다졸 성분이 널리 쓰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족 중 한 명이 감염되면 같은 생활공간을 쓰는 가족 전체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재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한다.
구충제는 보통 1회 복용으로 충체를 제거하지만, 2~4주 뒤 재복용을 권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복용 전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부나 2세 미만 영유아는 성분에 따라 복용이 제한될 수 있어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손씻기는 기생충 감염 예방의 기본 /사진=AI 생성 이미지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나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뒤 손을 비누로 꼼꼼히 씻는 습관이 가장 기본이다. 손톱 밑에 알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손톱 밑까지 신경 써서 씻는 것이 좋다.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고, 가능하면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안전하다. 육류와 생선은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 도구는 채소용과 육류용을 구분해 사용하면 교차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가려움에 그치지 않고 심한 복통, 지속적인 체중 감소, 변에 충체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는 자가 판단으로 구충제만 복용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함께 검사와 치료를 받는 편이 재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