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볼과 턱 주변이 붉게 부어오르고 손만 대도 아릴 정도로 번진 여드름을 발견하면 당황스럽다. 단순한 블랙헤드나 뾰루지와 달리 깊고 단단하게 뭉친 이런 상태를 염증성 여드름이라 부르는데, 최근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염증성 여드름 연고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르고 올바르게 쓰는 방법을 짚어본다.
여드름은 크게 비염증성과 염증성으로 나뉜다.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처럼 피지와 각질이 모공을 막은 상태는 비염증성에 속하지만, 그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붉은 반점이나 뾰족한 농포, 깊은 결절로 악화된다. 이런 염증성 병변은 만지면 통증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면 흉터로 남을 위험도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염증성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피지 분비가 늘어난 상태에서 모낭 속에 여드름균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면역세포가 반응해 염증을 일으킨다.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수면 부족, 기름진 음식, 맞지 않는 화장품 사용 등도 피지 분비와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염증성 여드름 연고에는 보통 벤조일퍼옥사이드나 살리실산, 티트리오일 성분이 들어 있다. 벤조일퍼옥사이드는 여드름균을 줄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살리실산은 모공 속 각질을 녹여내 피지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 제품마다 농도와 성분 구성이 달라 피부 상태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위에만 소량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연고를 쓸 때는 먼저 자극이 적은 클렌저로 세안한 뒤 피부를 완전히 말리고 나서 바르는 것이 좋다. 얼굴 전체에 넓게 펴 바르기보다는 염증이 있는 부위에만 콩알보다 작은 양을 얇게 올리는 방식이 권장된다. 처음 사용할 때는 팔 안쪽 등에 미리 발라 붉어짐이나 가려움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벤조일퍼옥사이드 성분 제품을 쓸 때 과도한 건조함과 자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처음에는 하루 한 번, 적응이 되면 점차 횟수를 늘리는 방식이 도움이 되며, 사용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에 민감해질 수 있어 외출 전 자외선차단제도 함께 발라야 한다.
연고를 2~3주 이상 꾸준히 발랐는데도 염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결절이 깊고 단단하며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자가 관리로 해결하기 어려운 단계일 수 있다. 이럴 때는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아 국소 항생제나 경구 치료 등 전문적인 처방을 받는 것이 흉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호전 없으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대한피부과학회는 염증성 여드름을 방치하면 색소 침착이나 함몰 흉터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턱과 목 주변처럼 넓게 번지는 성인 여드름은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어 단순히 연고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염증성 여드름이 있을 때는 손으로 짜거나 압출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손톱이나 도구로 압출하면 세균이 더 깊이 들어가 염증이 번지고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베개커버와 수건은 자주 교체하고, 머리카락이 얼굴에 닿지 않도록 정리하는 것도 염증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간식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데 보탬이 된다. 연고를 발랐는데도 2주 이상 호전이 없거나 통증과 열감이 심해지면 자가 치료를 중단하고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