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45)는 요즘 아침마다 옷을 입다가 어깨가 찌릿해 멈춰 선다.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기가 힘들고, 밤에는 통증 때문에 몸을 돌려 눕지 못해 잠을 설치는 날이 늘었다.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흔히 듣는 치료법 중 하나가 이른바 어깨통증 주사다. 하지만 주사를 맞으면 바로 다 나을 것이라 기대하기보다, 어떤 원인에 어떤 주사가 쓰이는지부터 아는 것이 먼저다.
어깨통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크게 달라진다. 팔을 들어 올리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된 회전근개 손상, 어깨 관절을 둘러싼 막이 굳어 움직임 자체가 제한되는 동결견, 석회성분이 힘줄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석회성건염, 어깨뼈와 힘줄이 부딪는 충돌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영상검사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
병원에서 어깨통증 주사라고 부르는 치료는 한 가지가 아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 관절 윤활 작용을 돕는 히알루론산 주사, 손상된 조직 회복을 유도한다고 알려진 프롤로치료 등이 증상과 진단에 따라 선택적으로 쓰인다. 어떤 주사를 선택할지는 통증의 원인과 정도, 환자의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스테로이드 주사다. 관절이나 힘줄 주변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염증반응을 빠르게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과 수면에 지장이 클 때 단기간 효과를 보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효과는 근본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그친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초음파로 어깨 힘줄 상태부터 확인해야 /사진=AI 생성 이미지
주사가 모든 어깨통증에 적합한 치료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주사만 반복하면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엑스레이나 초음파, 필요한 경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힘줄 파열 여부나 염증 정도를 먼저 확인한 뒤 주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사 치료에는 부작용 가능성도 따른다. 드물지만 주사 부위 감염이 생길 수 있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적으로 맞으면 힘줄 조직이 약해져 파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뇨가 있는 환자는 주사 후 일시적으로 혈당이 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주사 직후 하루 이틀은 통증이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의료진들은 같은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횟수와 간격을 제한해서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 짧은 기간에 여러 차례 주사를 맞기보다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경과를 지켜보며 치료 방향을 다시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환자 스스로도 주사 후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무리한 동작을 바로 시작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통증 줄어든 뒤에도 꾸준한 스트레칭 필요 /사진=AI 생성 이미지
주사만으로 어깨통증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 줄어든 틈을 이용해 어깨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회복하는 재활 운동이나 물리치료를 병행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주사 치료와 운동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경우 통증 완화뿐 아니라 어깨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생활에서는 어깨에 무리를 주는 동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한쪽 팔로만 드는 습관, 팔을 머리 위로 과도하게 반복해서 쓰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어깨가 움츠러들지 않도록 자세를 점검하고, 틈틈이 어깨를 돌리거나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자주 설치거나,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들어 올리기 힘든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가 진단으로 통증주사를 요구하기보다는, 통증의 원인을 먼저 확인한 뒤 의료진과 상의해 치료 방법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