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슴이 조이듯 아프고 숨이 가빠지면서 식은땀까지 난다면 단순한 과로나 체력 저하로 넘기기 쉽지만, 폐색전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폐색전증은 다리나 골반의 정맥에서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폐동맥을 막는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급격히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대응이 중요하다.
장시간 비행기나 자동차로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거나, 수술 후 오래 누워 지내는 경우 다리 정맥에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다. 이런 심부정맥혈전증이 떨어져 나와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지는데, 임신, 비만, 흡연, 암 치료 중인 환자,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하는 경우에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가슴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기침과 함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어지럼증, 실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다리 한쪽이 붓고 통증이 동반되면 심부정맥혈전증이 폐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병원에서는 혈액 속 디다이머 수치 검사와 함께 흉부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조영술을 통해 폐동맥이 막혔는지 확인한다. 심전도와 심장초음파로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 정도를 함께 살피며, 필요하면 하지 정맥 초음파로 혈전이 생긴 근원 위치를 찾기도 한다.

CT 혈관조영술로 폐동맥 혈전 확인 /사진=AI 생성 이미지
치료의 기본은 혈전이 더 커지지 않고 새로운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막는 항응고제 투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초기에는 주사제로 빠르게 효과를 내고 이후 경구용 약제로 전환해 수개월 이상 복용을 이어가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쓰인다.
혈전의 크기가 크고 혈압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위중한 환자에게는 혈전을 직접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카테터를 이용해 막힌 폐동맥 안의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을 고려한다. 다만 출혈 위험이 높아지므로 환자의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하게 적용해야 한다.
항응고 치료가 어렵거나 혈전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우에는 하대정맥에 필터를 삽입해 혈전이 폐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방법을 쓰기도 하며, 매우 드물게 수술로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방법은 혈전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심장과 호흡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항응고제 복용 중 정기적 혈액 검사 필요 /사진=AI 생성 이미지
치료 이후에도 항응고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혈전이 다시 생길 위험이 있어 의료진이 정한 기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아 약 용량을 조절하고, 멍이 쉽게 들거나 코피나 잇몸 출혈이 잦아지는 등 출혈 징후가 나타나면 바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장시간 이동이나 수술 후 회복기에는 다리를 자주 움직이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혈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꽉 조이는 옷이나 양말을 피하는 것도 하지정맥의 혈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 다리 한쪽의 붓기와 통증이 함께 나타나거나 어지럼증과 실신 증상이 겹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폐색전증은 초기 대응이 예후를 크게 좌우하는 만큼, 의심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