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을 막 시작한 아기가 특정 음식을 먹은 뒤 입 주변이 붉어지거나 구토, 설사를 하면 부모는 놀란 마음에 알레르기 검사를 알아보게 된다. 아기 알레르기 검사는 피부반응검사와 혈액검사로 나뉘며, 증상이 나타난 시점과 아기의 나이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유아 시기에 흔한 알레르기 유발 식품으로는 우유, 달걀, 밀, 콩, 땅콩, 견과류 등이 꼽힌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 따르면 이런 식품은 단백질 구조가 복잡해 아직 면역체계가 미숙한 영아의 몸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아기일수록 식품 알레르기 동반 가능성도 높아진다.
검사는 크게 두 가지다. 피부에 소량의 알레르겐을 올리고 반응을 보는 피부반응검사, 그리고 혈액을 채취해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글로불린E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검사다. 두 검사 모두 어떤 물질에 몸이 반응하는지 가늠하는 참고 자료일 뿐, 그 자체로 확진 검사는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피부반응검사는 결과를 비교적 빨리 확인할 수 있지만 영아는 피부가 얇고 반응이 미약해 해석이 어려울 수 있어 보통 생후 수개월이 지난 뒤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검사 전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했다면 결과가 왜곡될 수 있어 의료진과 미리 복용 중단 시기를 상의하는 것이 좋다.

피부반응검사에 쓰는 검사 도구들 /사진=AI 생성 이미지
혈액검사는 채혈량이 적어도 가능해 어린 영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치가 높게 나와도 실제로는 그 음식을 먹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어 위양성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대로 수치가 낮아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임상 증상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검사에서 특정 식품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그 음식을 아기 식단에서 완전히 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전문가들은 검사 수치만으로 음식을 제한하면 오히려 영양 불균형이나 성장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필요하다면 의료진 관찰 아래 소량씩 섭취시켜 반응을 확인하는 경구유발검사를 거치는 것이 정확하다.
아기가 특정 음식을 먹은 뒤 두드러기, 입술이나 눈 주변 부기, 구토, 설사, 호흡곤란 같은 증상을 반복적으로 보인다면 검사를 고려할 시점이다. 아토피피부염이 치료에도 잘 낫지 않고 악화되는 경우에도 식품 알레르기 동반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의 조언이다.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고려 /사진=AI 생성 이미지
검사를 받기로 했다면 아기의 증상이 나타난 음식과 시간, 양, 함께 섭취한 다른 음식까지 메모해두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검사 전에는 복용 중인 약물, 최근 몸 상태 등을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알레르기를 예방하려고 특정 음식을 무조건 늦게 주기보다 이유식 시기에 적절히 소개하는 편이 오히려 알레르기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다만 이는 가족력이나 아기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식품 소개 순서와 시기는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기에게 두드러기가 전신으로 퍼지거나 입술과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숨쉬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하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평소에는 새로운 음식을 하나씩 소량으로 시작해 며칠 간격을 두고 반응을 지켜보는 습관이 아기 알레르기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