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얼굴이 유난히 부어 보이고, 저녁 무렵이면 양말 자국이 다리에 깊게 남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을 흔히 부종이라 부르는데, 부종성 증상은 단순히 물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일시적 현상부터 심장이나 콩팥 등 내부 장기 이상을 알리는 신호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반복적으로 몸이 붓는다면 그 양상과 동반 증상을 잘 살펴봐야 한다.
부종은 혈관 속 체액이 조직 사이 공간으로 빠져나와 고이면서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손가락으로 부은 부위를 몇 초간 눌렀다가 떼면 눌린 자국이 움푹 남는데, 이를 압흔성 부종이라 하며 체액이 정체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눌러도 자국이 남지 않는 비압흔성 부종은 림프 순환 문제나 갑상선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원인은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습관이다. 다리 근육이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중력에 의해 하체에 체액이 쌓이기 쉽다. 짠 음식을 많이 먹거나 생리 전후 호르몬 변화, 임신으로 인한 혈류량 증가도 다리나 손이 붓는 흔한 이유로 꼽힌다.
한쪽 다리만 유독 심하게 붓고 피부가 당기듯 팽창하는 경우에는 정맥 기능이 떨어졌거나 림프 순환이 막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정맥 내 혈액을 거슬러 올리는 판막이 약해지면 다리 쪽에 체액이 고이기 쉽고, 림프관이 손상되거나 막히면 단백질이 풍부한 체액이 조직에 쌓여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쪽 다리만 유독 심하게 붓는다면 혈관 순환 문제를 의심해야 /사진=AI 생성 이미지
몸 전체가 고르게 붓고 체중이 짧은 기간에 눈에 띄게 늘었다면 심장이나 콩팥, 간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면 정맥 압력이 높아져 다리와 폐 주변에 체액이 쌓이고,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수분과 나트륨 배출이 줄어 전신이 붓는다. 간경화로 혈액 속 단백질 농도가 낮아져도 비슷한 전신 부종이 나타난다.
복용 중인 약물이 부종을 유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부 혈압약이나 스테로이드 제제, 장기간 복용한 소염진통제는 체내 수분과 나트륨을 저류시켜 다리나 발목이 붓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새로 처방받은 약을 먹기 시작한 뒤 몸이 붓기 시작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원인 약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얼굴이나 눈 주변이 붓는 경우는 원인이 조금 다르다. 알레르기 반응으로 급성 부종이 생기기도 하고,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신진대사가 느려지면 얼굴과 손이 전반적으로 붓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잠자는 자세나 전날 과도한 염분 섭취, 음주로도 아침에 일시적으로 얼굴이 부어 보일 수 있어 하루 이틀 지켜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침에 눈과 얼굴이 붓는 증상은 생활습관과도 관련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음과 같은 양상이 나타나면 단순 피로나 생활습관 탓으로만 넘기지 말아야 한다. 한쪽 다리만 갑자기 심하게 붓고 통증과 열감이 동반되는 경우, 숨이 가쁘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다. 이런 신호는 혈관이나 심장, 콩팥 기능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는 경고일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부종의 원인을 가리기 위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심장, 콩팥, 간 기능 지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심장초음파나 하지 정맥 초음파 등 영상검사를 함께 진행한다. 대한가정의학회는 반복적인 부종이 있을 때 단순히 음식이나 수분 섭취 조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저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생활 속에서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쉬는 습관,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중간중간 걷거나 발목을 움직여 주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압박스타킹을 활용하는 것도 다리 부종 완화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며칠 이상 부종이 가라앉지 않거나 숨찬 증상, 체중 급증이 동반된다면 자가 관리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