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갑자기 숨이 막혀 벌떡 일어나거나, 기침과 함께 거품이 섞인 가래가 올라온다면 폐부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폐부종은 폐 조직에 물이 차올라 산소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로, 방치하면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폐부종은 폐포와 그 주변 간질 조직에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스며드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으로는 폐 혈관과 폐포 사이에서 적당한 수분 균형이 유지되지만, 압력이나 투과성에 문제가 생기면 액체가 새어 나와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특히 누운 자세에서 증상이 심해져 베개를 여러 개 받치고 자야 하는 경우도 많다. 기침과 함께 분홍빛이 도는 거품 섞인 가래가 나오는 것도 폐부종을 의심하게 하는 특징적인 증상이다.
숨소리에서 쌕쌕거리거나 그렁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조이는 느낌, 식은땀, 불안감과 초조함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입술이나 손끝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는데, 이는 산소 공급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응급 상황에 해당한다.

청진으로 폐부종 증상 확인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폐부종의 원인은 크게 심장성과 비심장성으로 나뉜다. 심장성 폐부종은 심부전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좌심실 기능이 떨어지면서 폐정맥 압력이 높아져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형태다.
비심장성 폐부종은 고산 지대에 급하게 올라갔을 때 생기는 고산병성 폐부종,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뒤 나타나는 경우, 유독가스나 연기를 흡입한 경우, 신장 기능 저하로 체액 조절이 어려워진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속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급성 폐부종은 수 시간 안에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는 응급 질환이며, 만성 폐부종은 다리 부종이나 체중 증가를 동반하며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알아채기 쉽지 않다.
의료진은 청진을 통해 폐에서 들리는 비정상적인 소리를 확인하고, 흉부 엑스레이와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등을 통해 원인을 감별한다. 대한심장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는 호흡곤란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될 경우 조기에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매일 체중 재며 심부전 관리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공통적으로 산소 공급을 통해 호흡을 안정시키고, 체내 과도한 수분을 배출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심장 기능 저하가 원인이라면 심장 치료를, 신장 문제가 원인이라면 신장 기능 개선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소 심부전이나 신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염분 섭취를 줄이고 매일 체중을 재어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가 없는지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지대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고도를 서서히 높여가며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차거나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거품 섞인 가래가 나온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평소 심장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호흡곤란이 반복될 때마다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