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입안이 아프다며 밥을 거부하고 손바닥과 발바닥에 작은 물집이 올라왔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흔히 한여름에 유행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환절기인 늦가을에도 산발적인 유행이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 계열이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들은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도 생존력이 비교적 강해 여름이 지난 뒤에도 소규모 유행이 반복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영유아와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니는 만 5세 이하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간혹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일수록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미열과 함께 목이 아프고 기운이 없어지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이후 손과 발, 입 안에 작고 붉은 발진이나 물집이 생기면서 아이가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하고 침을 많이 흘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입 손 발에 주로 나타나는 수족구병 발진 부위 [그림=메디닉스DB]
입 안에 생긴 물집은 통증이 심해 아이가 식사와 수분 섭취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탈수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잘 유도하는 것이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수족구병은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따로 있지 않아 대부분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로 관리한다. 발열과 통증을 줄이는 약을 복용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전염력이 강한 질환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환자의 침, 콧물, 물집 진물, 대변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으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아이들이 밀접하게 접촉하는 집단생활 환경에서는 전파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

손 씻기는 수족구병 예방의 기본 습관 [그림=메디닉스DB]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대변에서는 한동안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어 완전히 회복된 후에도 당분간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등원을 피하고 가정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전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가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방법으로 꼽힌다. 외출 후, 식사 전, 기저귀를 갈아준 뒤에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장난감이나 아이가 자주 만지는 물건, 식기 등은 수시로 세척하고 소독하는 것이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여러 아이가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환경 소독을 더 자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아이가 고열이 계속되거나 축 늘어지는 증상, 경련, 구토가 반복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인다면 단순 수족구병이 아니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의심하고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