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침대에 누워 뒤척이다 결국 수면제를 찾는 사람이 많다. 같은 약을 먹어도 금세 잠드는 사람이 있고, 한참 지나서야 겨우 눈이 감기는 사람도 있다. 수면제 효과는 약의 종류와 복용 방식,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체감되는 정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제로 흔히 불리는 약물은 한 가지가 아니다. 벤조디아제핀계, 비벤조디아제핀계인 이른바 Z-드러그, 멜라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 최근 쓰이는 오렉신 수용체 차단제까지 작용 방식이 서로 다르다. 뇌의 각성 신호를 줄이는 방식과 수면 유도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와 느껴지는 느낌도 약마다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제는 복용 후 15분에서 1시간 사이에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약의 반감기에 따라 체내에 남아 있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짧게 작용하는 약은 아침에 비교적 개운하게 깨지만 길게 작용하는 약은 다음 날 오전까지 몽롱함이 이어질 수 있다.
같은 약이라도 나이, 체중, 간과 신장의 대사 기능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고령자는 약물 대사가 느려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세게 나타나거나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 용량 조절이 특히 중요하다. 식사 직후 복용하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과 함께 먹으면 흡수 속도가 달라져 효과 체감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약물 대사 과정 간과 뇌에서 달라지는 반응 [그림=메디닉스DB]
처음에는 효과가 잘 느껴지던 약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둔해지는 경우도 있다. 같은 양을 먹어도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중간에 깨는 일이 늘어난다면 몸이 약에 적응해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 임의로 복용량을 늘리기보다는 처방한 의료진과 상담해 약을 조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장기간 복용하던 수면제를 갑자기 끊으면 오히려 전보다 더 심한 불면이 나타나는 반동성 불면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제를 중단할 때는 서서히 용량을 줄여나가는 방식을 권한다. 또한 의존성이 생기면 약 없이는 잠들기 어렵다는 심리적 불안까지 더해져 불면이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
수면제는 다음 날까지 졸음, 집중력 저하, 기억력 둔화 같은 영향을 남길 수 있다. 특히 노인은 약 기운이 남은 상태에서 움직이다가 낙상으로 이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운전이나 기계 조작처럼 집중력이 필요한 활동은 약효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

약 기운 남은 아침 휘청이는 순간 [그림=메디닉스DB]
술과 함께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특히 위험한 조합으로 꼽힌다. 알코올과 수면제 모두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함께 섭취하면 호흡이 느려지거나 의식이 저하되는 등 예상보다 강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제를 복용하는 날에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면제를 처방 범위와 기간을 넘어 임의로 늘려 먹거나 장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2주에서 4주 이상 불면이 계속되거나 수면제 없이는 전혀 잠들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진다면 원인을 찾기 위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불면을 약으로만 해결하려 하기보다 생활 습관을 함께 바꾸는 것이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낮 동안 카페인 섭취 줄이기, 잠자리에서는 휴대전화 화면을 멀리하기 같은 작은 습관부터 지켜보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자가 조절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