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독감 예방접종을 미뤄왔던 가정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65세 이상 전 연령대의 무료 접종 일정이 이미 시작됐고, 어린이와 임신부도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감염병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에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질병관리청의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일정에 따르면 75세 이상은 10월 6일, 70~74세는 12일, 65~69세는 15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0월 21일 현재 65세 이상이라면 연령별 시작일을 기다릴 필요 없이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원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어린이는 생후 6개월부터 14세까지 국가 지원을 받는다. 임신부도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무료 접종 대상이다. 두 집단의 접종은 지난 9월 21일 시작됐다. 특히 생후 6개월부터 9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처음 접종하거나 접종 이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중요하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 심한 피로가 나타날 수 있고 기침이나 인후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게는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평소 건강하다고 느끼더라도 나이와 기저질환에 따른 위험을 따로 살펴야 한다.
예방접종의 목표는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것뿐 아니라 중증 진행과 입원 위험을 줄이는 데 있다.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접종 효과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통상 약 2주가 걸리므로 유행이 심해진 뒤 서두르기보다 일정을 미리 잡는 편이 낫다.
올해 국가예방접종에는 세계보건기구 권장 바이러스주를 바탕으로 만든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이 사용된다. 과거 4가 백신을 맞았다는 이유로 올해 백신을 임의로 피할 필요는 없다. 계절별 백신 구성은 유행 바이러스의 변화와 국제 권고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65세 이상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일정도 함께 살필 만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절기에 고령층을 대상으로 두 감염병의 예방접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진 판단과 백신 준비 상황에 따라 같은 날 접종할 수도 있다. 다만 동시접종 여부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과거 이상반응 등을 고려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접종 당일에는 발열이나 급성질환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리고, 이전 백신 접종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다면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 접종 후에는 의료기관에서 20~30분간 머물며 이상반응을 관찰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미열이나 주사 부위 통증은 나타날 수 있지만 호흡곤란이나 전신 두드러기 등 급격한 증상은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백신만으로 모든 호흡기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손 씻기와 실내 환기, 기침 예절을 병행하고 열과 호흡기 증상이 생겼을 때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족 중 고령자나 영유아가 있다면 유증상자의 마스크 착용과 조기 진료가 감염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문 전 백신 재고와 운영 시간을 확인하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올해 독감 예방의 출발점은 특별한 건강 비법이 아니라, 본인과 가족의 접종 일정을 놓치지 않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