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마다 다르게 걸리는 수면의 덫
"어릴 때는 원래 숨소리가 좀 거친 거다. 크면 다 괜찮아진다"던 친정어머니의 한마디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이의 코골이를 그저 자라면서 없어질 습관으로 여기고 있던 참이었는데, 정작 수면클리닉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편도가 많이 부어 있어 숨길이 좁아져 있었다는 사연이었습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소아와 청년, 중년과 고령층 모두에게서 나타나지만 그 얼굴은 세대마다 다릅니다.
방치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미치는 영향은 나이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성장기 아이는 깊은 잠 단계에서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키와 체중 성장이 더뎌지고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30대에는 만성피로와 주의력 저하가 업무 실수나 졸음운전 위험으로 번질 수 있고, 40~50대에는 고혈압과 대사증후군 등 심혈관계 부담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65세 이상에서는 인지기능 저하와 낙상 위험이 함께 커진다는 점에서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8년 85만 명대에서 2022년 109만 명대로 늘어 4년 사이 28.5% 증가했습니다.[1]

편도 비대부터 근육 이완까지, 기도가 좁아지는 배경은 저마다 다릅니다
기도가 좁아지는 배경도 연령에 따라 다릅니다. 소아는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커지거나 알레르기비염으로 코가 막히면서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20~30대에는 불규칙한 생활과 잦은 음주, 스트레스로 인한 체중 증가가 기도 주변 지방 축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40~50대에는 복부와 목 주변 지방이 늘고, 여성의 경우 폐경 전후 호르몬 변화로 기도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코골이가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는 일이 흔합니다. 고령층은 전반적인 근육 긴장도 저하와 턱, 혀 뒤쪽 조직의 처짐이 더해지고 수면제나 근이완제 등 약물 복용, 여러 동반질환이 겹치면서 기도 폐쇄 위험이 높아집니다.
소아의 산만함부터 고령의 기억력 저하까지, 세대별로 다른 신호
증상이 드러나는 방식도 세대마다 다릅니다. 소아는 입을 벌리고 자거나 식은땀을 흘리고, 야뇨가 반복되며 낮에는 산만하거나 오히려 과잉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20~30대는 아침에 두통과 입마름을 느끼고, 커피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낮 졸림이 이어지며 회의나 운전 중 깜빡 조는 일이 늘어납니다.
40~50대는 코골이 소리가 커지고 배우자가 숨이 멈추는 순간을 직접 목격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야간 빈뇨와 함께 혈압 조절이 어려워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65세 이상은 밤새 자주 깨는 분절수면이 두드러지고, 낮잠이 늘면서 기억력과 판단력 저하를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진단부터 치료 방식까지, 생애주기가 갈라놓는 기준
수면다원검사는 하룻밤 동안 뇌파와 안구 운동, 호흡, 혈중 산소포화도, 신체 움직임 등을 함께 기록하는 검사입니다. 성인 폐쇄성 수면무호흡을 진단하는 표준 검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국수면의학회 임상진료지침에서는 위험도가 높은 성인의 경우 설문이나 예측 점수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수면다원검사나 적절한 장비를 통한 가정 수면무호흡검사로 진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2]
검사실이 아닌 집에서 간이 장비로 진행하는 가정 수면무호흡검사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입원이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에게 대안으로 고려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협조가 필요한 소아에서는 검사실에서의 수면다원검사가 우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도가 크게 부어 있는 소아라면 이비인후과적 수술 치료가 먼저 고려되고, 체중 증가로 기도가 좁아진 중년이라면 체중 관리와 양압기 치료를 함께 적용하는 방식이 적합합니다. 턱과 혀 주변 근육이 처지고 동반질환이 여러 개인 고령층이라면 구강장치보다 양압기 치료가 우선 고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양압기 치료는 효과가 분명해도 처음 며칠은 마스크 착용감이 낯설어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고, 구강장치는 치아 상태나 턱관절 건강에 따라 적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역시 모든 환자에서 같은 정도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마다 다르게 울리는 경고음, 진료가 필요한 순간
다음과 같은 신호가 이어진다면 연령과 관계없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 7세 전후 아이가 코골이와 함께 자다가 숨을 짧게 멈추는 모습이 반복될 때
- 20~30대인데 7시간 넘게 자도 낮 동안 업무 중 조는 일이 한 달에 여러 번 있을 때
- 40~50대에서 혈압이 약을 먹어도 잘 조절되지 않으면서 코골이가 함께 심해졌을 때
- 65세 이상으로 밤에 자주 깨고 낮잠이 늘면서 기억력 저하까지 느껴질 때
중원구 지역에서 수면클리닉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드림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광명로 319, 3층에 위치하며 8호선 단대오거리역과 남한산성입구역 인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