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 도는 어지럼, 며칠 안에 확인해야 하는 이유
“눕다가 돌아누웠는데 천장이 핑 돌면서 식은땀까지 났어.” 며칠 전 동생이 전화로 건넨 말이었습니다. 증상은 몇 초 만에 가라앉았다고 했지만, 바로 그 짧고 반복되는 어지럼이 이석증의 가장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이석증은 귀 속 평형기관 중 하나인 이석기관에서 떨어져 나온 이석 결정이 반고리관으로 들어가 평형감각을 자극하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머리 위치가 바뀔 때마다 수초에서 1분 정도 심한 어지럼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며, 증상이 짧게 끝난다는 이유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게 지나가는 증상이라도 그대로 두면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히려 길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석증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의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이석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2018년 102만여 명에서 2022년 114만여 명으로 늘었습니다.[1]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흘러드는 원인, 나이와 골대사의 영향
이석기관 안의 이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약해져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많고, 머리 외상이나 오랫동안 누워 지낸 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때, 전정신경염을 앓고 난 뒤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석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특히 폐경 이후 골대사가 활발해지는 시기에 더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칼슘 대사 이상이나 비타민D 결핍이 있는 경우 내이의 칼슘 항상성에 영향을 주어 이석증 발생과 연관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증상은 짧아도, 반복되는 양상을 먼저 봐야 합니다
이석증의 어지럼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누웠다가 일어나거나, 돌아누울 때, 혹은 고개를 뒤로 젖힐 때처럼 머리 위치가 바뀌는 순간에 주로 나타납니다. 지속 시간은 보통 수초에서 1분 이내이며, 메스꺼움이 함께 나타날 수 있지만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울리는 증상은 흔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지럼의 양상만 보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지속 시간이 길어지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다른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복시, 언어장애, 팔다리 힘빠짐, 심한 두통이 함께 나타난다면 뇌혈관 문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신호입니다.
검사실에서 확인하는 것과 집에서 먼저 살펴볼 것
진단은 딕스-홀파이크 검사(Dix-Hallpike test)로 시작합니다. 검사대에 앉은 상태에서 고개를 45도 돌린 뒤 빠르게 눕히고, 비디오 프렌젤 안경으로 눈동자의 움직임(안진)을 관찰합니다. 검사 중 어지럼이 재현되면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순간 나타나는 안진의 방향과 지속 시간이 어느 쪽 반고리관에 문제가 있는지, 치료 방향을 어떻게 정할지를 결정하는 핵심 정보가 됩니다.

집에서는 다음 세 가지를 스스로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 어지럼이 특정 자세에서만 반복되는지, 가만히 있어도 생기는지
- 지속 시간이 1분을 넘기지 않고 저절로 가라앉는지
- 걷기나 균형을 잃을 정도로 심한지, 아니면 잠깐 흔들리는 정도인지
치료 방향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지럼이 반복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검사 후 바로 이석정복술을 받는 것이 회복을 앞당기는 선택이 될 수 있고, 증상이 가볍고 하루 이틀 안에 스스로 가라앉는 경우라면 경과를 지켜보며 약물로 메스꺼움을 조절하는 쪽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회복 후에도 챙겨야 하는 재발 신호
이석정복술로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보낸 뒤에도 바로 완전히 괜찮아지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중심 신경계가 새로운 균형 감각에 적응하는 데 며칠이 더 걸릴 수 있어, 약간의 불안정감이 남아 있다고 해서 치료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독일의 한 추적 연구는 이석증 환자를 6년에서 17년까지 관찰한 결과, 5년 안에 증상이 다시 나타난 비율이 평균 33~50%에 달했다고 보고했습니다.[2]
재발 시 초기 며칠 안에 다시 진단받고 필요하다면 이석정복술을 다시 받는 것이, 어지럼을 참고 지내다 균형 감각이 더 떨어지는 상황을 막는 방법입니다. 특히 고령층은 어지럼이 반복될 때 낙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므로 증상이 짧다고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천 지역에서 이석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78, 1층(안경나라 사거리, 제천 스타벅스 건너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