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끝난 뒤 옆자리 동료가 다가와 웃으며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아까 제가 오른쪽에서 두 번이나 불렀는데 왜 대답을 안 하셨어요?" 본인은 전혀 듣지 못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는 이야기를, 천안 지역 이비인후과 진료실에서도 종종 전해 듣게 됩니다. 많은 사람은 이 순간을 단순한 피로나 집중력 문제로 받아들이지만, 실제로는 돌발성난청이 이미 시작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질환을 둘러싼 흔한 오해들을 하나씩 짚어보려 합니다.
"며칠 쉬면 괜찮아진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이유
돌발성난청은 전조 증상 없이 수 시간에서 2~3일 이내에 급격히 청력이 떨어지는 이비인후과 응급질환입니다. 많은 환자가 "요즘 많이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며 며칠 더 지켜보다가 병원을 찾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이 늦어질수록 청력이 돌아올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돌발성난청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의 40~50%가량은 청력 손상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1]
즉, 치료를 받아도 청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환자가 적지 않고, 치료 시작이 늦어질수록 그 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 자체가 치료 시기를 늦추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설명만으론 부족한 이유
돌발성난청의 원인으로는 청각 신경과 내이로 가는 혈류 장애,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 반응이 꼽힙니다. 다만 실제 진료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끝내 찾지 못하는 특발성 사례도 상당수입니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분명 위험 요인이지만, 혈류 장애나 바이러스 감염처럼 더 직접적인 기전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로 하나로만 원인을 단정해버리면 혈압이나 혈당처럼 혈류에 영향을 주는 전신 상태 점검이 빠진 채 진료가 끝나버립니다. 그래서 초진 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명과 어지럼을 별개 증상으로 여기면 생기는 오해
돌발성난청은 한쪽 귀가 솜으로 막힌 듯한 느낌과 함께 이명, 어지럼이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명을 "신경 쓰여서 생기는 소리"로만 여기고 난청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청력검사를 해보면 이명이 있는 귀에서 난청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 전화벨이나 호출 소리가 유독 한쪽에서만 작게 들림
- 윙윙거리거나 삐 하는 이명이 갑자기 함께 나타남
- 속이 울렁거리거나 걷기 어려운 정도의 어지럼이 동반됨
- 한쪽 귀가 유독 둔하게 들리며 막힌 느낌이 반나절 이상 이어짐
위 항목 중 두 가지 이상이 겹쳐 나타난다면, 이명이나 어지럼을 따로 떼어 생각하지 말고 청력 상태 전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순서상 맞습니다.
검사 한 번으로 원인이 바로 나온다는 생각과 실제 진행 순서
돌발성난청 진단은 순음청력검사로 기도와 골도 청력을 측정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어서 어음을 얼마나 알아듣는지 보는 어음청력검사, 고막과 중이 상태를 보는 임피던스청력검사가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원인을 좁히기 위해 혈액검사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자가면역 지표, 혈액순환 상태를 확인하고, 청신경초종 같은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MRI를 추가로 촬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 하나로 원인이 바로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고, 이 과정을 거치며 치료 방향을 정해가는 것이 실제 순서입니다.
당뇨병이 있어 전신 스테로이드 부담이 큰 경우에는 고막 주사가 먼저 고려되고, 전신질환이 없고 전신 스테로이드에 특별한 거부감이 없는 경우에는 경구 스테로이드 병합치료가 먼저 쓰입니다. 다만 치료를 시작해도 청력이 즉시 좋아지지는 않고, 치료 전부터 회복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퇴원할 때 안 들리면 그걸로 끝"이라는 오해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는 시점까지 청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서 회복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에 발표된 추적 연구에 따르면, 퇴원 시점까지 청력이 회복되지 않았던 환자 중에서도 이후 한 달 이내에 호전을 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2]
그래서 치료 후에도 1~3개월 정도는 주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증상이 시작된 직후라면 최대한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고, 치료가 끝난 뒤라면 반대쪽 귀나 같은 쪽 귀에 변화가 있는지 스스로도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를 앞두고 다시 짚어보는 질문들
천안 지역에서 돌발성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26, 301호(신부동)이며, 아트박스 천안신부점 인근 약 250m 거리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