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만 되면 유독 텔레비전 볼륨을 올리게 되시나요? 아니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한쪽 귀가 먹먹해지고 상대방 말소리가 뭉개져 들리시나요? 단순히 환절기 감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기 전에, 청각장애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변화인지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건조한 공기와 큰 일교차가 반복되는 시기에는 귀 안쪽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환절기에 더 심해지는 느낌, 어디까지가 일시적인 변화일까요
순음청력검사는 여러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주고 각 주파수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의 크기를 데시벨(dB)로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청력손실의 정도를 나누는 분류 기준은 국제적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제 보건 분류 기준을 보면 더 좋은 쪽 귀를 기준으로 25dB 이하는 정상, 26~40dB는 경도, 41~60dB는 중등도로 나누며 81dB 이상부터는 고도로 분류합니다.[1]
다만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청각장애진단 등록 절차는 이 국제 분류와는 별도의 기준으로 운영됩니다.
보건복지부 장애정도 판정기준에서는 두 귀의 청력손실이 각각 90dB 이상이거나 각각 80dB 이상이면 장애의 정도가 심한 경우로 분류하고, 두 귀 각각 70dB 이상이거나 보통 말소리 명료도가 50% 이하인 경우 등은 심하지 않은 장애로 분류합니다.[2]
즉 90dB라는 숫자 하나만으로 등록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순음청력검사 결과와 어음명료도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보고 판정합니다.

실제 검사실에서는 방음 부스 안에 앉아 헤드폰으로 들리는 소리에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한쪽 귀씩 번갈아 측정하다 보면 보통 10~20분 정도가 걸립니다.
건조한 공기와 온도차가 귀 속에서 벌어지는 일
환절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코감기로 코 안쪽 점막이 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중이와 콧속을 연결하는 이관이 막히면서 중이 내부 압력이 조절되지 않아 소리가 먹먹하게 들리는 전도성 청력저하가 나타납니다. 이 유형은 원인이 되는 코막힘이나 염증이 가라앉으면 대부분 함께 회복됩니다.
건조한 공기는 외이도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과 각질을 늘리고, 귀지가 과도하게 마르면서 외이도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어납니다. 난방을 세게 트는 실내에 오래 머무르면 외이도 안쪽 습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급격한 온도차는 혈관을 수축시켜 내이로 가는 미세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침저녁 기온차가 큰 시기에 이명이나 어지럼증이 갑자기 심해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입니다.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많아지는 시기에는 호흡기 감염이 늘면서 급성 중이염 발생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아는 이관이 성인보다 짧고 수평에 가까워 중이염으로 진행되는 빈도가 더 높습니다.
환절기 난청의 상당수는 중이 문제에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내이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환절기·한여름·한겨울, 관리 포인트가 서로 다릅니다
계절별로 귀에 가해지는 자극이 다르기 때문에 관리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환절기처럼 코막힘과 비염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관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가 먼저이고, 한겨울처럼 통증 없이 서서히 먹먹함만 진행되는 경우라면 정밀 청력검사로 원인을 구분하는 쪽이 더 맞습니다.
날씨가 풀리면 저절로 좋아진다는 생각, 주의가 필요합니다
환절기가 지나고 날씨가 풀리면 먹먹함도 자연히 사라질 거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관 기능 저하로 인한 일시적 전도성 청력저하라면 비염이 나아지면서 함께 좋아지는 사례가 실제로 많습니다.
하지만 돌발성 난청처럼 감각신경성 난청이 원인이라면 다릅니다. 이 경우 치료가 늦어질수록 청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환절기 감기 증상과 혼동해 며칠씩 지켜보기만 하면 회복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찬바람을 막으려고 이어폰이나 귀마개를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도 늘어나는데, 볼륨을 평소보다 높여 사용하면 오히려 청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하루 1시간 이상, 60퍼센트 이상 볼륨으로 듣는 습관이 반복되면 환절기가 아닌 계절에도 청력 저하 위험이 누적됩니다.
환절기 감기인 줄 알았는데 서둘러 진료가 필요한 변화
청각장애진단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국내 등록 장애인 중 청각장애는 전체의 16퍼센트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은 유형이며, 인공와우를 사용하는 사람은 약 1만5000명으로 추정됩니다.[3]
- 한쪽 귀의 먹먹함이나 이명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 갑자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이 생긴 경우(72시간 이내 진료가 권장됩니다)
- 이명과 함께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환절기 감기 후 귀 통증이나 발열이 1주 이상 이어지는 경우
- 아이가 텔레비전 볼륨을 평소보다 크게 틀거나 되묻는 행동이 늘어난 경우
특히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는 치료 시기를 다투는 응급 증상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진료 시에는 이경검사로 고막과 외이도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필요에 따라 순음청력검사나 중이 기능을 보는 검사를 추가로 진행합니다.

환절기 난청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경검사와 순음청력검사로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인계동 지역에서 청각장애진단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수원베스트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44, 2층 203·204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