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만 타면 귀가 먹먹하고 멍해요, 다들 똑같이 겪는 걸까요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귀 안쪽이 갑자기 먹먹해지면서 목소리가 멀게 들리는 순간, 유독 자신만 심하게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요? 혹은 내려서 한참이 지나도 멍한 느낌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그냥 기압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엔 석연치 않을 수 있습니다. 고층 건물을 매일 오가는 직장인, 비행기나 KTX를 자주 타는 사람, 평소 코막힘이나 비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내용이 특히 와닿을 수 있습니다.
짧은 순간의 먹먹함은 대부분 이관(귀인두관)이 기압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먹먹함과 함께 소리가 울리거나, 미세한 압박감과 어지러운 느낌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반응의 정도와 지속 시간이 사람마다, 또 그날의 코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다 같이 겪는 당연한 증상이라는 생각
엘리베이터 먹먹함은 누구나 겪는 증상이지만, 정도와 지속 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관이 얼마나 빠르고 매끄럽게 열리고 닫히는지에 따라 차이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평소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코막힘이 있으면 이관 주변 점막이 부어 압력 조절이 느려지고, 그만큼 먹먹함이 더 자주, 더 오래 남습니다. 감기로 코가 막힌 상태라면 같은 5층짜리 엘리베이터에서도 평소보다 훨씬 심하게 먹먹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삼키거나 하품하면 무조건 풀린다는 생각
귀가 먹먹할 때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보통 '뻥' 소리와 함께 금방 풀립니다. 이 방법이 통하는 이유는 침을 삼키거나 하품할 때 이관 주변 근육이 움직이면서 이관이 순간적으로 열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관기능장애가 있으면 같은 동작을 반복해도 잘 풀리지 않는데,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 중에도 이 사실을 모른 채 같은 방법만 계속 시도하다 포기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코를 막고 압력을 직접 밀어 넣는 발살바법을 단계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 코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막고 입은 다뭅니다.
- 코를 막은 채로 숨을 코 쪽으로 천천히, 5초 이내로 밀어냅니다.
- '뻥' 하는 느낌이 들면 바로 멈추고, 느껴지지 않으면 10~20초 쉬었다가 2~3회까지만 반복합니다.
- 코피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멈추고 더 이상 반복하지 않습니다.
숨을 너무 세게 밀어 넣으면 고막이나 내이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볍게 '펑' 소리가 날 정도면 충분하며, 강하게 여러 번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행기나 엘리베이터 탈 때만의 문제라는 생각
먹먹함이 비행기나 엘리베이터에서만 나타난다고 해도, 평소에도 이관 기능이 완전히 정상은 아니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비염, 축농증, 아데노이드 비대, 최근 앓은 중이염 등이 이관 점막을 붓게 만들어 압력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배경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만 심하게 느껴진다는 것 자체가 평소 이관 상태를 살펴볼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먹먹함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먹먹함을 대하는 방법은 평소 건강 상태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평소 건강하다면 침을 삼키거나 하품하는 정도로 충분하지만, 코막힘이 심한 상태로 비행기나 고속 엘리베이터를 자주 이용해야 한다면 미리 이관을 열어두는 습관이 더 필요합니다.
증상이 길어지면 병원 진료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
귀 먹먹함이 몇 초에서 1분 이내에 풀린다면 대부분 일시적인 압력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하루 이상 먹먹함이 이어지거나, 비슷한 증상이 2주 넘게 반복된다면 단순한 압력 문제를 넘어선 상태일 수 있습니다. 청력이 떨어진 느낌, 이명, 귀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이경검사나 고막운동도검사로 이관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코크란 연합의 분석을 보면, 약물치료만 받은 경우보다 이관 풍선확장술을 함께 받은 경우에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귀 압력 조절 동작 수행 능력이 더 뚜렷하게 좋아졌고, 1년 가까운 추적 기간에도 시술로 인한 심각한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정리되어 있습니다.[1]
다만 모든 이관기능장애에 풍선확장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증상 정도와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나 생활 속 관리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