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고 잠든 밤, 코골이가 유난히 커지는 순간
밤 11시, 중곡동의 한 다세대주택 침실에 스마트폰 미세먼지 알림이 울립니다. 창문을 모두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장 강한 바람으로 맞춰둔 뒤 자리에 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옆에서 자던 가족이 평소보다 커진 코골이 소리에 잠을 설칩니다. 창문만 닫았을 뿐인데 숨소리가 눈에 띄게 달라진 셈인데, 이런 변화의 중심에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얕아지거나 멈추는 상태를 뜻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한 시간 동안 무호흡과 저호흡이 몇 차례 나타나는지를 기록해 진단 기준으로 삼는 검사입니다.
단순한 코골이는 공기 흐름이 좁아져도 끊기지 않지만, 수면무호흡증은 숨이 10초 이상 완전히 멈추는 순간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이 멈춤이 자주 반복되면 자는 동안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몸 전체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보건 당국이 정리한 자료를 보면, 수면무호흡증은 혈중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려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장 질환, 뇌경색 같은 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낮 동안에는 졸림과 피로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

건조한 공기와 온도차가 기도를 좁히는 방식
수면무호흡증을 만드는 가장 큰 배경은 기도 주변 조직이 좁아지거나 쉽게 무너지는 구조입니다. 턱이 작거나 목이 두꺼운 경우, 편도나 혀뿌리 조직이 큰 경우에는 누운 자세에서 기도가 더 쉽게 막힙니다. 여기에 건조한 공기, 큰 온도차, 미세먼지가 더해지면 같은 구조라도 증상이 눈에 띄게 심해집니다.
난방을 시작하면 실내 습도가 급격히 떨어지는데, 콧속 점막은 습도가 낮아지면 쉽게 마르고 부어 비강 저항이 커집니다. 코로 숨쉬기가 힘들어지면 자연히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입으로 숨을 쉬는 동안에는 혀뿌리가 뒤로 밀려 기도 뒤쪽 공간이 더 좁아집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코 점막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코막힘이 심해지고, 일교차가 큰 날에는 비염 증상이 악화되면서 코골이와 무호흡이 함께 심해지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납니다.
건조함·미세먼지·온도차, 상황마다 다른 대응
건조함, 미세먼지, 온도차는 기도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대응 방법도 달라집니다. 상황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내 습도와 환기만 조절해도 코골이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라면 환경 관리를 먼저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체중이나 턱 구조, 편도 크기 같은 구조적 요인이 크고 환경을 바꿔도 무호흡이 반복된다면, 양압기나 구강내장치 같은 치료기기까지 함께 고려하는 쪽이 맞습니다.
국제 학술 자료를 보면, 수면내시경으로 중등도에서 중증 수면무호흡으로 확인된 성인을 대상으로 구강내장치를 사용했을 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구강내장치를 사용한 성인 182명을 다기관으로 살펴본 결과, 시간당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평균 24.4에서 7.1로 줄어 68.6%가량 감소했고, 75.8%가 치료 성공 기준을 만족했습니다.[2]
다만 이는 수면내시경으로 미리 선별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라, 모든 사람에게 같은 폭으로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환경만 관리하면 괜찮다는 생각, 주의할 부분
가습기를 세게 틀수록 코골이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 쉬운데, 습도를 60%를 넘겨 올리면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가 늘어 오히려 비염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습도는 40~50% 사이로 유지하는 쪽이 적절합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만 피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날 하루의 증상은 줄어들 수 있지만, 기도 구조 자체가 좁다면 공기가 맑은 날에도 코골이와 무호흡이 이어집니다.
마른 체형이라 수면무호흡증과 무관하다고 여기는 경우도 흔합니다. 턱이 좁거나 편도, 혀뿌리 조직이 큰 경우에는 체중과 상관없이 기도가 좁아질 수 있어, 마른 체형에서도 코골이와 무호흡이 함께 나타나는 사례를 진료실에서 종종 봅니다.
환경을 다 바꿔도 가라앉지 않는다면
환경을 아무리 조절해도 다음과 같은 신호가 이어진다면 진료를 고려할 시점입니다. 가족이 숨이 10초 이상 멈추는 순간을 목격했거나, 아침 두통과 입 마름이 반복되거나, 낮 동안 졸림과 집중력 저하가 몇 주 이상 계속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수면다원검사는 하룻밤 입원해 진행하며, 머리와 가슴, 코 주변에 여러 센서를 부착한 채 평소처럼 잠을 자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검사 전날에는 카페인과 음주를 피하는 것이 결과에 영향을 덜 미치고, 결과 분석까지는 보통 1~2주 정도 걸립니다.
중곡동 지역에서 수면무호흡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중랑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서울 중랑구 망우로 407, 4층 전체(망우동 국민은행 건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