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호흡의 순간, 몸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수면다원검사에서 시간당 다섯 번 이상 숨이 멈추거나 얕아지는 순간이 기록되면, 그 지점부터 수면무호흡증 진단이 시작됩니다. 가족이나 룸메이트에게 코골이가 심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이 숫자가 이미 내 몸에 해당되고 있을 가능성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동에서도 진료 상담 중 이 기준을 처음 듣고 놀라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호흡이 10초 이상 끊기는 순간마다 혈중 산소포화도는 떨어지고, 뇌는 짧게 깨어나 호흡을 다시 시작시킵니다. 이 과정이 하룻밤에 수십 번에서 많게는 수백 번까지 반복되면 혈관과 심장에 부담이 쌓이고, 낮에는 이유를 알기 어려운 졸림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모의주행 연구를 보면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이 있는 운전자는 졸음과 관련된 사고 위험이 뚜렷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1]
다만 모의 환경에서 나온 결과이고 참여 인원도 많지 않다는 제한이 있어, 수치 자체를 일반화하기보다는 주간 졸림을 단순한 피로와 구분해 보려는 참고 자료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기도가 좁아지는 자리,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상기도가 좁아지는 자리는 구조적인 문제와 근육 이완 두 갈래로 나뉩니다. 비중격이 휘어 있거나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크면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 자체가 좁고, 아래턱이 작거나 뒤로 치우친 경우에도 혀뿌리가 기도 쪽으로 밀리기 쉽습니다.
여기에 체중이 늘면서 목 주변에 지방이 쌓이거나, 술이나 수면제로 목 근육이 평소보다 느슨해지는 상황이 겹치면 기도는 더 쉽게 막힙니다. 나이가 들수록 상기도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는 점도 무시하기 어려운 요인입니다.
낮의 피로감부터 혈압까지, 몸이 보내는 신호들
밤사이 숨이 막혀 캑캑거리며 깨거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두통과 입마름을 느끼는 경우가 흔한 신호입니다. 소변 때문에 밤에 두 번 이상 깨는 일이 잦아지거나, 약을 먹어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도 수면무호흡증과 연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잠든 가족이나 룸메이트가 숨소리가 끊긴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두통이 느껴집니다
- 밤사이 소변 때문에 두 번 이상 깨는 일이 잦습니다
- 운전이나 회의 중에도 갑자기 졸음이 쏟아집니다
- 혈압약을 복용해도 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습니다
이 가운데 두세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생활 습관 탓으로만 돌리기보다 검사를 통해 숫자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 숫자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보면
수면다원검사는 하룻밤 동안 뇌파, 안구운동, 근전도, 심전도, 코와 입 앞의 호흡기류, 가슴과 배의 움직임, 손가락의 맥박산소포화도를 동시에 기록하는 검사입니다. 보통 저녁 9시 전후에 입실해 전극을 붙이는 데 30~40분 정도가 걸리고, 이후 6~7시간의 수면을 그대로 기록합니다.
다음 날 아침, 기록된 자료를 분석해 무호흡과 저호흡을 가려냅니다. 호흡기류가 90% 이상 줄어든 상태가 10초 이상 이어지면 무호흡으로, 기류가 30% 이상 줄면서 산소포화도가 3~4% 떨어지거나 짧은 각성이 동반되면 저호흡으로 구분합니다.
이렇게 센 무호흡과 저호흡의 횟수를 총 수면 시간으로 나눈 값이 무호흡-저호흡지수(AHI)입니다. AHI가 5 미만이면 정상, 5~14는 경도, 15~29는 중등도, 30 이상이면 중증으로 구분합니다. 여기에 산소포화도가 90% 아래로 떨어진 빈도를 보는 산소desaturation지수(ODI)와 최저 산소포화도 수치도 함께 참고해 중증도를 판단합니다.
모든 검사가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전형적인 경우에는 집에서 호흡기류와 산소포화도 중심으로 측정하는 가정용 간이검사(HSAT)로도 선별이 가능합니다. 다만 뇌파를 기록하지 않아 각성 여부를 포함하지 못하고, 경도 사례에서는 실제보다 수치가 낮게 측정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치료법 선택, 수치가 알려주는 방향
치료는 AHI 수치와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경도이면서 체중 증가나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면 체중 감량, 금주, 옆으로 자는 자세 교정과 함께 구강내장치부터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중등도 이상이면서 산소포화도가 90% 아래로 자주 떨어진다면 양압기(CPAP) 치료를 우선 고려하게 됩니다.
양압기는 잠든 동안 코나 입으로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가 눌리지 않게 받쳐주는 방식입니다. 처음 2~4주는 마스크 착용감과 압력에 적응하는 기간으로, 이 시기에 불편함을 호소해 마스크 크기나 압력 설정을 다시 조정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졸음을 뚜렷하게 느끼지 않는 수면무호흡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자료를 모은 분석에서는, 양압기 치료가 이완기 혈압은 낮추는 효과를 보였지만 수축기 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발생을 줄이는 효과는 일관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2]
즉 양압기가 혈압과 심혈관 건강에 주는 도움은 모든 경우에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구조적인 원인이 뚜렷하고 양압기 적응이 어려운 경우에는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이나 비중격 교정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검토하기도 합니다.
진료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
운전이나 회의 중에도 졸음이 쏟아지거나, 혈압약을 복용해도 수치가 안정되지 않거나, 가족이 반복적으로 숨소리가 끊긴다고 말한다면 이비인후과나 수면클리닉에서 문진과 간단한 설문을 거쳐 검사 필요 여부를 확인받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는 주간 졸림 정도를 평가하는 설문과 목 둘레, 편도 크기, 코 구조 등을 함께 살펴본 뒤 수면다원검사나 가정용 간이검사 가운데 어떤 방식이 적합한지를 정합니다.

중앙동 지역에서 수면무호흡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는 관악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서울 관악구 관악로 186 WD세븐스오피스텔 4층, 서울대입구역 7번 출구 앞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