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숨소리를 신경 써야 하는 사람들
성인 남성 다섯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이 높은 군으로 분류된다는 국내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천안에서 진료 상담을 받는 분들 중에서도 이 숫자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코골이가 크고 잦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자주 듣는 경우, 최근 체중이 늘었거나 턱이 좁고 작은 구조를 타고난 경우, 평소 술이나 수면제를 자주 찾는 경우라면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을 한 번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폐경기 이후 여성도 호르몬 변화로 기도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위험이 커지는 시기에 들어섭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정도가 심한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정맥이 함께 나타나는 빈도가 뚜렷하게 높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1]
기도가 좁아지는 배경에 작용하는 체중과 구조
잠이 들면 목 주변 근육이 느슨해지면서 기도가 자연스럽게 좁아집니다. 여기에 목과 혀뿌리 주변에 지방이 많이 쌓여 있거나 선천적으로 기도 공간이 좁은 구조라면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더 쉽게 눌리고 막힙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 같은 체중이어도 젊을 때보다 기도가 더 잘 무너집니다.
술이나 수면제는 이 근육을 한층 더 느슨하게 만들고, 흡연은 기도 점막을 붓게 해 통로를 좁힙니다. 바로 누워 자면 중력 때문에 혀가 목 뒤쪽으로 밀려 내려가 막힘이 심해지고, 코막힘이나 비염이 있으면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생기면서 코골이가 더 커지는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조사에서는 일주일에 여섯 번 이상 크게 코를 고는 사람이 대사증후군을 함께 겪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습니다.[2]
오늘 밤부터 기록해보는 자가 점검표
2주 정도 매일 밤 기록을 남겨보면 하루 컨디션만으로 판단할 때보다 훨씬 정확한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혼자 자는 분이라면 녹음 앱으로 코골이 구간을 남기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 잠든 지 얼마 안 돼 코골이가 시작되는지, 소리가 끊겼다가 다시 커지는 구간이 있는지
- 자다가 스스로 켁켁거리며 깨는 순간이 있었는지
- 아침에 목이 심하게 마르거나 두통을 느끼는 날이 많은지
- 낮 동안 회의나 운전 중 졸음이 쏟아지는 순간이 하루 몇 번인지
- 목둘레를 재서 남성 43cm, 여성 38cm를 넘는지
실제 상담에서는 본인이 적은 기록보다 옆에서 함께 자는 가족이 관찰한 내용이 더 정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숨이 멈춘 순간 본인은 깊이 잠들어 있어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주라는 기간을 두는 이유도 그날그날 음주나 코막힘 여부에 따라 하룻밤 상태가 달라질 수 있어서입니다.

체중 10%, 자세 10cm — 숫자로 보는 자가관리
체중을 약 3개월에 걸쳐 현재 체중의 10% 정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1차 목표로 자주 제시됩니다. 80kg이라면 8kg 정도이며, 목표치에 다 도달하지 못해도 일부만 줄어도 목과 혀뿌리 주변 지방이 함께 줄어 기도가 눌리는 정도가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 자세도 바꿔볼 만합니다. 바로 누운 자세에서는 혀가 뒤로 밀리기 쉬우므로 옆으로 눕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잠옷 등 뒤에 테니스공을 넣어 꿰매두면 무의식중에 바로 눕기가 불편해져 자연스럽게 자세가 교정됩니다. 침대 머리맡을 10cm 정도 높이는 것도 중력에 의한 기도 눌림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됩니다.
잠들기 4시간 전부터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은 목 근육을 더 느슨하게 만들어 무호흡 지속 시간을 늘리기 때문입니다. 처방 없이 복용하는 수면 유도제나 항히스타민제도 비슷한 작용을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생리식염수 코 세척이나 비강 확장 테이프, 금연 같은 관리는 코막힘과 염증을 줄여 코골이 소리와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는 효과가 있어도중등도 이상의 구조적인 무호흡까지 저절로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기대와 다르게 호전이 더딜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둘 부분입니다.
검사 예약 전, 거쳐야 할 진단 단계
위 방법들을 4~8주 정도 꾸준히 실천했는데도 코골이나 낮 졸음이 그대로이거나, 숨이 멎었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거나, 혈압이 약을 먹어도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검사 단계로 넘어갈 시점입니다.
- 문진과 설문지로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을 1차로 선별합니다.
- 가정용 간이 수면검사 기기를 착용하고 하룻밤 호흡과 산소포화도를 기록합니다.
- 결과가 애매하거나 다른 수면질환이 겹쳐 있다고 판단되면 병원에서 하룻밤 자며 뇌파·호흡·산소포화도를 함께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합니다.
- 시간당 무호흡-저호흡 발생 횟수를 계산해 경도·중등도·중증으로 중증도를 나눕니다.
- 중증도에 맞춰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머리와 가슴에 전극과 센서를 붙이고 코 밑에 기류 센서, 손가락에 산소포화도 클립을 끼운 채 하룻밤을 자며 수면 중 뇌파·호흡·산소포화도를 기록하는 검사입니다. 선이 많아 잠들기 어려울까 걱정하는 분이 많은데, 실제로는 3시간 이상의 수면 기록만 확보되면 분석이 가능해 평소보다 늦게 잠든 날도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센서가 느슨해지면 야간 검사자가 조용히 들어와 다시 고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문에 잠이 완전히 깨는 사람은 드뭅니다.

중등도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의 무게중심
같은 수면무호흡증이라도 경도인지 중증인지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아래처럼 단계별로 접근 방향을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 여력이 있고 중증도가 경도로 확인된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을 먼저 충실히 시도해보는 쪽이 맞고, 체중 조절이 쉽지 않은 구조적 원인이 섞여 있거나 중등도 이상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양압기나 구강 내 장치 상담을 함께 진행하는 쪽이 더 맞습니다.
양압기를 처음 쓰기 시작하면 첫 1~2주는 마스크 압력과 크기가 얼굴에 맞지 않아 답답함이나 바람 새는 소리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적응 기간을 지나면서 마스크 종류와 압력을 조정해야 효과를 제대로 체감하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자가관리를 실천하기 전 확인하고 싶은 것들
천안 지역에서 수면무호흡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26, 301호(신부동)이며, 아트박스 천안신부점에서 약 250m 거리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