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중곡동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는 보일러 온도조절기 앞에 선 손길이 바쁩니다. 창문을 열자니 밖에서 들어오는 찬 바람과 미세먼지가 걱정되고, 닫아두자니 데워진 방 안 공기가 금세 텁텁해집니다. 이런 밤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이불을 걷어차고 다시 덮는 동작만 반복하다 날이 밝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환절기에는 중곡동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함께 늘어나는데,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건조해진 밤공기, 방치된 뒤척임이 만드는 변화
불면증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이 세 달 넘게 이어질 때 임상적으로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수면질환입니다. 환절기에는 건조한 공기와 급격한 기온차가 겹치면서 하루 이틀의 뒤척임이 이 기준을 넘어 길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수면 부족이 쌓이면 다음 날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혈압과 혈당 조절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호흡기 점막까지 건조해지면 코막힘이나 잔기침으로 자주 깨는 일이 겹치면서 불면 증상이 더 뚜렷해지기도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었고, 그중에서도 6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1]

온도차와 미세먼지, 불면증을 키우는 숨은 원인
잠이 들려면 몸속 심부체온이 서서히 낮아져야 하는데, 난방으로 데워진 채 닫힌 방 안 공기는 체온이 떨어지는 과정을 방해합니다. 바닥만 데우는 보일러 난방과 공기를 직접 데우는 전기히터는 체감되는 건조함의 정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환기를 꺼리게 되고, 그만큼 방 안에 이산화탄소와 열기가 쌓이면서 얕은 잠과 자주 깨는 패턴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해가 짧아지는 시기에는 멜라토닌 분비 리듬도 함께 흔들려, 잠드는 시각과 깨는 시각이 들쭉날쭉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저녁 8시 이후에는 보일러 온도를 22도 이하로 낮추고 가습기로 습도를 50~60%에 맞춥니다.
- 잠들기 2시간 전 5~10분씩 환기해 쌓인 열기와 이산화탄소를 내보내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공기청정기를 함께 가동합니다.
- 취침 30분 전에는 전기요나 온수매트 온도를 중단계 이하로 낮춰 체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돕습니다.
- 기상 후 커튼을 열어 10분 이상 아침 햇빛을 쬐면 흐트러진 생체시계를 다시 맞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낮까지 이어지는 피로, 계절마다 달라지는 증상
불면증이 하루이틀을 넘어서면 낮 동안 몰려오는 피로감과 짜증,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10월 중하순에는 전년보다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느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환절기에는 건조함과 기온차 때문에 증상이 유독 두드러지다가, 습도가 높아지는 계절에는 한동안 잦아드는 흐름을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며칠간의 일시적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환경을 조정해도 나아지지 않고 한두 달 이상 이어지면 만성 불면증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외 수면 연구를 종합한 자료를 보면 진단 면담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12퍼센트 정도가 불면장애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2]

실내 환경 점검부터 수면다원검사까지, 나에게 맞는 선택
환경을 조정해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상태를 좀 더 정확히 확인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집에서 간단히 기록하는 방법부터 병원에서 진행하는 정밀 검사까지 선택지는 다양합니다.
환경을 조정한 뒤 1~2주 안에 가라앉는다면 수면일지로 경과를 지켜볼 수 있고, 환경을 바꿔도 석 달 넘게 증상이 이어진다면 인지행동치료나 수면다원검사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수면다원검사는 하룻밤 입원해 밤새 측정해야 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있고, 환경을 개선했다고 해서 모든 불면 증상이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환절기 불면이 진료실을 찾아야 하는 시점
환경을 조정해도 3개월 넘게 주 3회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이 이어진다면 진료 상담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코골이나 숨이 막히는 느낌, 낮 동안 참기 힘든 졸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불면증이 아니라 다른 수면질환이 겹쳐 있을 가능성도 확인해야 합니다. 체중 변화 없이 낮 동안 심한 피로가 겹친다면 갑상선이나 다른 내과적 문제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수면제를 스스로 늘리거나 장기간 복용하는 것도 주의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증상이 환경 조정만으로 나아지지 않고 석 달 가까이 이어진다면 이비인후과나 수면 전문 클리닉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곡동 지역에서 불면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중랑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서울 중랑구 망우로 407, 4층 전체(망우동 국민은행 건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