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해진 밤공기, 코골이 소리부터 달라지는 순간
실내 습도가 40% 아래로 떨어지면 코와 목 점막이 마르면서, 평소에는 조용히 자던 사람도 갑자기 코골이가 커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독립문역 주변에서도 아침저녁 기온차가 벌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 가족에게서 자다가 숨이 끊기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는 문의가 늘어납니다. 이런 변화가 단순한 환절기 증상인지, 수면무호흡증의 신호인지는 몇 가지 기준으로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숨이 10초 이상 멈추거나 숨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횟수를 1시간 단위로 환산한 지표가 무호흡-저호흡 지수이며, 시간당 5회 이상이면 경도, 15회 이상이면 중등도, 30회 이상이면 중증으로 구분합니다.
환절기에 하루 이틀 코골이가 심해졌다가 가라앉는 정도는 대부분 건조함이나 코막힘에 따른 일시적 변화입니다. 반면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코골이가 끊기듯 멈추고 이어서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반복된다면, 환경 탓으로만 보기에는 패턴이 지나치게 규칙적입니다.
기온차와 미세먼지가 기도를 좁히는 방식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코 점막을 자극하면 비강 저항이 올라가면서 입으로 숨을 쉬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입으로 숨을 쉬면 혀뿌리와 목젖 주변 조직이 뒤로 처지기 쉬워지고, 이 조직이 숨 쉴 때마다 떨리면서 코골이 소리가 커지고 기도가 더 쉽게 좁아집니다.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며 미세먼지와 꽃가루 농도가 오르면 비염 증상이 함께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이때 코막힘이 더해지면서 같은 과정이 평소보다 훨씬 자주 되풀이됩니다.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와 겹치면 실내 습도는 더 떨어지고, 침구에 쌓인 먼지와 진드기 자극까지 더해져 코막힘이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다만 환경 요인은 증상을 더 두드러지게 만드는 방아쇠 역할에 가깝습니다. 턱이 좁거나 편도와 목젖이 큰 구조, 체중 증가로 목 주변 지방이 늘어난 경우라면 계절이 바뀌어도 기도가 좁아지는 바탕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환경 관리로 좋아지는 경우와 전문 치료가 필요한 경우
환경 관리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와 전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구분 기준이 다릅니다. 코골이가 환절기에만 유독 심해지고 비염 증상이 뚜렷하며 낮 동안 큰 불편이 없다면 생활 환경 조정을 먼저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비염 증상이 심하고 환절기에만 코골이가 커지는 쪽이라면 습도 40~50% 유지와 생리식염수 코 세척부터 시도해볼 만하지만, 체중이나 턱 구조 같은 바탕이 있고 계절과 무관하게 호흡이 멈추는 순간이 관찰된다면 양압기나 구강내장치 같은 전문 치료 쪽이 더 맞습니다.
구강내장치는 아래턱을 살짝 앞으로 고정해 기도 공간을 넓히는 방식으로, 중등도 이하이거나 양압기 착용이 어려운 경우에 흔히 고려됩니다.
수면내시경으로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이 확인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연구에서는 구강내장치 사용 후 무호흡-저호흡 지수가 평균 70%에 가깝게 줄었고, 상당수가 치료 성공 기준에 도달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1]
다만 이 결과는 수면내시경으로 미리 선별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모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같은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창문만 닫아도 괜찮아진다는 생각, 전부는 아닙니다
창문을 닫고 가습기를 틀어두면 코골이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험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가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조용히 자니까 무호흡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코골이 소리가 작아도 숨이 멈추는 순간은 그대로 남아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혀뿌리 쪽 기도가 좁아지는 형태라면 소리 없이 숨이 막히기도 합니다.
마른 체형이라 해당 사항이 없다고 여기는 경우도 흔하지만, 턱이 좁거나 편도와 목젖이 큰 구조라면 체중과 무관하게 기도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환경 관리로 증상이 줄었다고 느껴도, 구조적 원인이 있다면 진단은 따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시점
낮 동안 졸림이 반복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날이 2~3주 이상 이어진다면 환경 관리만으로 지내기보다 검사를 고려해볼 시점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수면무호흡증은 혈중 산소 농도를 떨어뜨려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 뇌경색 같은 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낮 동안 졸림과 집중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2]
- 잠자는 동안 숨이 멈췄다가 몰아쉬는 소리를 가족이 들었다고 말한 경우
- 아침에 머리가 무겁거나 입이 마른 채로 깨는 날이 잦은 경우
- 혈압이 서서히 오르거나 기존 혈압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
- 운전이나 회의 중 졸음을 참기 어려운 날이 반복되는 경우

독립문역 지역에서 수면무호흡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홍제성모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가 있으며, 위치는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413, 3층 302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