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손톱깎이 하나로 가족 전체가 번갈아 쓰는 경우가 흔한데, 이 과정에서 무좀을 유발하는 피부 진균이 옮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발톱 주변 각질과 미세한 조직이 날에 남아 다른 사람에게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좀, 즉 족부 진균증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하며 발가락 사이나 발톱 주변처럼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감염된 손발톱을 깎을 때 날 표면에 균과 각질 조각이 묻으면, 세척이나 소독 없이 다른 사람의 손발톱을 깎을 경우 균이 그대로 옮겨갈 수 있다.
특히 발톱 무좀인 조갑백선은 치료가 오래 걸리고 재발이 잦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가족 중 한 명이 감염되면 손톱깎이 공유를 통해 집안 전체로 번질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피부 진균 감염은 직접 접촉뿐 아니라 수건, 양말, 욕실 바닥, 손발톱 관리 기구 등 간접 매개체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손톱깎이는 날 끝이 좁고 구조가 복잡해 세척이 쉽지 않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수건 양말 등 간접 매개체로도 균 옮을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전문가들은 가족 구성원이라도 손톱깎이를 개인별로 따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권고한다. 특히 당뇨나 말초혈관질환을 앓는 경우 작은 상처로도 염증이 커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불가피하게 손톱깎이를 함께 써야 한다면 사용 후 날 부분을 알코올 솜으로 닦거나 흐르는 물로 세척한 뒤 완전히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습기가 남아 있으면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네일숍이나 피부관리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기구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비슷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용기구의 소독과 세척 관리를 위생관리 기준에 포함해 권고하고 있다.
무좀이 의심되는 증상으로는 발가락 사이 가려움과 각질, 발톱이 뿌옇게 변하거나 두꺼워지는 변화, 발톱이 쉽게 부스러지는 현상 등이 꼽힌다. 이런 증상이 있는 가족 구성원의 손톱깎이는 별도로 구분해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 후 세척과 건조가 감염 예방의 핵심 [그림=메디닉스DB]
손톱깎이뿐 아니라 발톱 정리용 파일이나 큐티클 가위 같은 부속 도구들도 같은 경로로 균을 옮길 수 있어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세트로 구성된 손톱 관리 도구 전체를 가족 공용으로 쓰는 가정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는 손톱깎이를 사용하기 전후로 손을 깨끗이 씻고, 발톱을 깎은 뒤 발가락 사이까지 물기를 완전히 말리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신발이나 양말을 자주 갈아 신어 발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중요하다.
발톱 색이 변하거나 두꺼워지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자가 관리보다는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독 없이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권장된다.


































